물사랑에 남다른 윤석금 회장은 충남 공주의 유구천 살리기로 친환경 경영에 앞장서고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착한기업인에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선정됐다. 대한상의가 주최한 제1회 평화기업인상 시상식에서 초대 수상자로 선정된 것이다. 윤석금 회장은 그 동안 물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유구천 살리기 운동, 캄보디아 우물파기 지원사업 등 물로 얼마든지 사회적 공헌을 해 올 수 있음을 실천으로 보여주며 사회의 귀감이 되었다.

“석구야~ 고기잡으러 가자! 1958년 충남 공주, 생명이 흐르던 맑은 유구천, 그 시절 고향이 그리웠습니다.”
“3급수 유구천을 1급수로 되돌리는데 6년!”
“좀 오래 걸리긴 했지만 웅진코웨이가 살린 것은 하천만이 아니었습니다. 고향이었습니다.”

어린아이들이 충남 공주의 유구천에서 고기를 잡으며 해맑게 웃고 있다. 하지만 도시화가 진행되며 유구천은 쓰레기로 오염됐고 웅진그룹 직원들이 6년이란 시간 동안 청소를 하며 결국 1급수로 되돌렸다. 웅진코웨이의 광고를 보고 있자면 왠지 가슴이 뭉클하다.

지난 7월1일 웅진그룹 윤석금 회장이 한국을 대표하는 착한기업인상을 수상했다.

충남 공주의 유구천, 웅진그룹 윤석금 회장의 고향이다. 유구천은 그가 어릴 적 동무들과 미역을 감고 고기를 잡으며 뛰어놀던 곳이다. 입버릇처럼 “유년시절 미역을 감고 물고기를 잡으며 놀았던 유구천을 예전으로 되돌려 놓고 싶다”고 말했던 윤 회장은 내 고향의 환경부터 되살려놓자는 생각으로 손수 유구천 주변 쓰레기를 줍기 시작했다.

그의 바람은 웅진그룹사의 환경 살리기 운동으로 이어졌고 3급수였던 유구천을 ‘마실 수 있는 물’로 만들기 위해 2003년 10월부터 웅진그룹 임직원들이 직접 내려가 하천 자정식물 심기, 쓰레기 줍기 등의 정화 활동을 실천했다.

고향 하천을 살리고자 하는 윤 회장의 마음에 동참한 웅진 직원들은 2010년 무려 850명의 임직원이 유구천 가꾸기에 참여해 총 6800시간의 하천 정화 활동을 펼쳤으며, 2011년은 임직원 960명 참여, 7680시간 봉사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고향 공주 3급수 유구천 6년 만에 1급수로
윤 회장의 ‘유구천 살리기 운동’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유구천 생태조사(한국자연보존협회), 청소년 유구천 본류 탐사 등을 진행한 것은 물론 2006년에는 환경부, 공주시, 환경재단과 함께 ‘유구천 가꾸기 시범사업 협약’을 맺었다. 협약에 따라 웅진은 하천 자정식물 심기, 환경교육 실시, 친환경 농산물 구매, 하천 정화 활동을 실행하고, 공주시는 자연형 하천 조성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캄보디아에 우물 파주기 사업으로 사회공헌 하는 웅진그룹은 친환경 운동으로 우렁이 양식장에 황토를 뿌려 친환경 쌀 재배에도 노력하고 있다.


“각 기업주가 자기 고향의 하천 하나씩만 살려도 전국 곳곳의 하천은 예전의 아름다운 환경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하는 윤석금 회장은 고향을 단지 추억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직접 실천하며 행동으로 보여준 것이다.

윤 회장의 환경 살리기 운동은 고향 하천인 유구천 살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국내를 벗어나 아시아 수질 환경이 가장 열악한 캄보디아에도 우물 지원 사업을 진행 중이다. 비가 많이 오는 나라지만 상수도 시설을 갖춘 마을이 거의 없어 식수난에 시달리고 있는 캄보디아에 지난 2006년부터 생활용수로 사용할 우물을 파주고 있는 웅진그룹.

열악한 상수도 시설로 인해 전염병 발생률이 높고 유아 사망률이 1000명당 80명에 이르는 위생 상태가 낙후된 캄보디아에 생명을 이어줄 우물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는 웅진그룹은 자사 직원뿐 아니라 웅진코웨이 고객들과도 봉사 기회를 나누고 있다.

자원봉사자들이 하나의 우물을 파면 최소 10가구 50~60명 이상의 주민들이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다. 우물은 1개당 50만원의 비용이 소요된다. 더 고가의 최신식 우물을 설치할 수도 있으나, 부품 조달이 어려운 현지 특성을 고려해 보수가 용이한 우물을 지원하고 있다.

2011년 7월 5일까지, 웅진그룹이 비용을 들여 직접 지원한 우물은 613개, 임직원 개인이 비용을 후원해 기부한 우물도 448개에 이른다. 자발적으로 우물 기부에 나서고 있는 웅진그룹 임직원들의 사연도 다양하다. 웅진씽크빅의 김지영 대리는 “이번에 유방암 판정을 받은 어머니가 힘내시길 바라면서 캄보디아 우물 기부를 신청합니다. 웅진이 자랑스럽습니다”라며 어머니의 쾌유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또 웅진케미칼 텍스타일 사업부 내수사업팀의 경우 “우리 팀 19명 전원이 2월부터 5천원씩 모아 드디어 1개의 우물을 선물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마음을 모아 좋은 일을 많이 했으면 좋겠습니다”라며 팀원들의 훈훈한 마음이 담긴 사연을 보여주기도 했다.

사랑하고 또 사랑하자는 윤 회장의 창립 정신이 웅진식구들로 하여금 자비를 모아 캄보디아 주민들의 생명을 이어줄 우물 기부에 선뜻 나서게 하고 있는 것이다.
웅진그룹은 매년 1~2차례 평소 봉사활동 실적이 우수한 임직원들을 선발해 캄보디아 현지로 봉사활동을 다녀오고 있다. 지난 2007년에는 윤석금 회장을 비롯한 사장단 전원이 솔선수범해 캄보디아에서 직접 봉사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캄보디아에서 ‘우물 파주기’직접 봉사활동도
이렇듯 친환경 경영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윤석금 회장이 지난 7월 1일 한국을 대표하는 착한기업인상을 수상했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는 1일 오후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신박제 NXP반도체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1회 평화기업인상 시상식’을 개최하고,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에게 상패를 수여했다.

대한상의가 주최한 이 상은 윤리적 경영활동을 펼친 기업인을 발굴해 기업인이 존경받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그 동안 윤 회장이 몸소 실천한 친환경 경영과 윤리 경영이 높은 평가를 받게 된 것이다.

특히, 계열사인 웅진씽크빅, 웅진코웨이의 여성 및 주부 일자리 창출, 캄보디아 우물 파기 활동, 유구천 가꾸기 사업을 통한 수질 개선 활동 등이 수상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웅진그룹이 미래 성장동력의 핵심으로 삼고 있는 분야가 바로 ‘녹색환경’이다. 그 중에서도 ‘물’과 대표적 친환경 에너지인 ‘태양광’이 그룹 내 환경사업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다.

유구천 살리기나 캄보디아 우물 파기 등은 물을 매개로 글로벌 사회공헌이 가능하다는 좋은 예다. 뿐만 아니라 수처리 사업을 통해 생활폐수, 공업용 오·폐수 등을 효과적으로 거르는 친환경 사업 역시 녹색환경사업의 대표적 케이스다.

물뿐 아니라 친환경 에너지인 태양광을 중심으로 신재생 에너지에 전력을 쏟는 웅진그룹의 행보 역시 윤석금 회장이 착한기업인 국가대표가 된 이유로 보인다. 박태진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장은 “사회적 책임경영에 대한 윤석금 회장의 의지와 실제 성과는 평화기업인상 초대 수상자로 전혀 손색이 없다”면서 “이 상을 통해 더 많은 기업인들이 환경과 지역사회를 고려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서 평화기업인상을 수상한 윤 회장은 자동적으로 오는 10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는 ‘오슬로 세계평화기업인상(The Oslo Business for Peace Award)’에 한국 대표로 후보에 올라 심사를 받게 된다.

평화기업재단과 오슬로 시, 국제상업회의소(ICC)가 주최하는 국제상은 올해 세 번째로 시행되며, 전 세계 기업인 후보 중 최종 7명을 선정해 시상한다. 심사위원은 노벨상 수상자들로 이루어지며, 올해의 경우 무하마드 유누스 박사(Mohammad Yunus, 2006 노벨평화상 수상), 왕가리 마타이 박사(Wangari Maathai, 2004 노벨평화상 수상) 등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지난 2년간 앤더스 달빅 사장(IKEA, 스웨덴), 제프리 이멜트 회장(GE, 미국), 스정룽 회장(Suntech, 중국) 등 14명의 세계적 기업인들이 수상한 바 있다.

최원영 uni3542@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