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AP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가 자신이 발행한 은행채를 수십억 유로 규모로 다시 사들일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9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도이체방크는 500억 유로 미지불 채권 중 선순위채권을 되살 것을 고려하고 있다. 이는 유럽에서 은행주와 은행채권들이 이틀 연속 큰 폭으로 떨어진데 따른 투자자 진정책으로 풀이된다.

앞서 도이체방크의 하이일드채권인 우발 후순위 전환사채(코코본드)는 내년에 이자배당이 못할 것이라는 우려에 시장의 불안감이 확대돼왔다. 실제 지난 8일 시장조사기관 크레디트사이트의 사이먼 아담슨 애널리스트도 도이체방크가 코코본드의 쿠폰이자를 내년에 지불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추가 자본 조달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도이체방크의 주가도 연초 대비 39% 하락했다. 코코본드와 ‘기타 Tier1 채권(AT1 채권)’이라는 고위험 채권 시세도 같은 수준으로 하락했다.

파이낸셜타임즈에 따르면, 이번 도이체방크의 바이백(되사들이기)은 선순위 채권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도이체방크의 선순위 채권 발행 규모는 총 500억 유로에 달한다.

최근 은행채 가격이 대폭 떨어졌기 때문에 은행들은 액면가보다 싼 가격에 매입해 차익을 얻을 수 있다. 대출 원금보다 훨씬 적은 돈으로 조기상환을 하는 셈이다.

한편, 도이체방크는 현재 2200억 유로의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어 채권을 매입할 여력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존 크라이언 도이체방크 최고경영자(CEO)는 “강한 자본력과 위험 상태를 고려하면 절대적으로 견고한 상황”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