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C60은 볼보자동차의 정통 SUV다. 크로스컨트리의 성능과 날렵한 쿠페의 디자인을 조합해 탄생했다. 볼보 브랜드의 ‘대표 선수’ 역할을 수행하며 소비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특히 2016년식 모델부터는 D3엔진이 추가, 합리적인 가격으로 XC60을 즐길 수 있게 됐다.

‘베스트셀링카’ 볼보의 철학 담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볼보자동차의 존재감은 꾸준히 커지고 있다. 2015년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다. 볼보코리아의 2015년 국내 시장 판매량은 총 4238대. 2년 연속 최고 실적을 경신했음은 물론이고 전년 대비 무려 42.4%나 성장했다.

S60, XC60 등 주력 모델들의 선전에 힘입은 결과다. 특히 XC60의 경우 전년 대비 판매량(776대)이 70% 이상 뛰었다.

볼보의 ‘대표 선수’ XC60 D3 모델을 만나봤다.

안정감 넘치는 얼굴을 지녔다. 전체적인 비율이 훌륭한데다 ‘볼보’라는 브랜드 이름에서 풍기는 안전에 대한 믿음이 조화를 이룬 결과다.

제논 헤드램프가 적용돼 세련된 이미지를 풍긴다. 와이드 한 프런트 그릴과 일체형 수평구조의 범퍼 그릴은 더욱 젊고 역동적인 면모를 강조해준다. 하단부에는 스키드 플레이트를 기본 적용해 더욱 스포티하고 감각적인 디자인을 완성했다.

디스플레이 화면을 운전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다. 퍼포먼스(PERFORMANCE), 엘레강스(ELEGANCE), 에코(ECO) 등 세 가지가 제공된다. 파노라믹 선루프는 개방감을 선사함과 동시에 실내 공간이 더 넓어보이게 하는 효과를 내준다. 기본적인 센터페시아 구성 등은 다른 모델들과 동일하다. 2열 시트를 접을 경우 최대 1455L의 적재공간을 제공한다.

볼보가 세계 최초로 적용하기 시작한 ‘시티 세이프티 Ⅱ’ 기술이 눈길을 잡는다. 볼보 관계자는 “도로 위 전체 추돌사고의 75%가 저속에서 발생하고, 50% 이상의 운전자는 추돌 전에 전혀 제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볼보가 개발한 기술이 바로 저속 추돌 방지 시스템 '시티 세이프티 Ⅱ'다. 시속 50km 이하 주행 중, 전방 차량과의 간격이 좁혀져 추돌 위험이 있는데도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작동하지 않으면 시티 세이프티 기능이 스스로 차를 제동시킨다.

실제 도심 주행에서 이를 체험해봤다. 앞차와 거리를 바짝 좁히자 마치 사이드브레이크를 채운 채 차를 주행하는 듯한 느낌이 들며 속도가 저절로 줄었다. 동시에 경고음도 울려퍼져 운전에 주의를 기울일 수 있게 했다.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는 ‘볼보다운’ 기능이라는 평가다.

기본적으로 전륜 구동 방식을 지원한다. 2.0리터 4기통 디젤 엔진을 품고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35.7kg·m의 힘을 발휘한다. 8단 자동기어트로닉 변속기가 조합된다. 안전 최고 속도는 190km/h로 제한된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0.0초다.

D4나 D5 엔진보다는 출력이 부족하지만 일상 주행에서 모자라는 수준은 아니다. 고속 주행 성능도 꽤나 안정적이다. 160~170km/h 정도까지 무리 없이 속도가 붙는다. 높은 차체를 지녔음에도 코너를 탈출하는 능력도 우수하다.

효율성은 이 차의 최대 무기 중 하나다. XC60 D3의 공인복합연비는 14.5km/L. 도심에서 13.2km/L, 고속에서 16.7km/L의 효율을 낸다. 실제 일상 생활에서 실연비는 더욱 높게 나타났다. 정속 주행이 가능한 국도 구간에서는 17km/L 수준의 효율을 낼 수 있었다.

1820kg의 거구라고 믿기 힘든 수준이다. 약 3일여간의 시승 기간 동안 한 차례도 주유를 하지 않았음에도 900km 가량 구간을 무리 없이 주행했을 정도다.

‘레이더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 ‘후·측방 접근 차량 경고 시스템’, 어린이의 올바른 안전벨트 착용을 돕는 ‘2단 부스터 시트’ 등 안전 사양도 탑재됐다.

실용성과 효율로 중무장한 매력적인 차라는 총평이다. XC60 D3의 가격은 522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