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채권 금리가 연일 사상 최저 기록을 기록하는 가운데 금융업계를 중심으로 추가 하락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채권 금리는 설 연휴 직전인 5일 하루 소폭 반등하기 전까지 5거래일 연속 사상 최저 경신 행진을 했다.

이에 따라 국고채 3년물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인 1.5% 밑으로 내려섰고 10년물은 1.8%대로 하락했다. 30년물이 연 2.0%에서 하락을 멈추지 않았더라면 모든 국고채 금리가 1% 구간으로 떨어질 뻔했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금리 하락세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일본은행(BOJ)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으로 촉발된 국내 채권 금리 하락세가 국제유가 약세와 글로벌 증시 부진에 북한 리스크까지 더해지면서 한층 더 탄력을 받는 양상이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확산되고 있다.

KB투자증권 김명실 연구원은 “이미 강해진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과 국내 지표 부진 우려로 채권금리가 쉽게 반등하지 않는 상황”이라며 “단기간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기대가 시장금리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21조원+알파(α)'의 경기 부양책을 내놓은 것도 심리적으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한층 더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NH투자증권 박종연 연구원은 “이번 재정 조기집행으로 향후 재정지출 여력이 감소함에 따라 하반기에는 추가경정 예산안 편성 가능성도 있다”며 “정책공조 차원에서 한은의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압박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이미 역사적 저점인 현 채권 금리가 바닥을 더 낮출 수 있다는 예상이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