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 사진 = 현대자동차그룹

현대·기아자동차가 1월 국내 시장에서 판매 점유율 71.6%를 기록했다.

완성차 경쟁 심화와 수입차 공세에 밀려 ‘70% 선’이 무너진 지 20개월만에 이를 회복한 것이다.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 종료 등으로 인해 업계 전반에 칼바람이 부는 분위기 속에서 인기 차종의 계약 물량이 꾸준히 인도되며 선전했다는 분석이다. 연말·연초 현대차 아이오닉, 제네시스 EQ900 등 신차가 나오며 ‘신차 사이클’이 맞아 떨어진 것도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인기 차종 ‘선전’

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자동차의 2016년 1월 내수 시장 점유율은 71.6%로 나타났다. 현대차가 40.4%로 ‘40% 선’을 넘었고 기아차 31.2%를 기록했다. 20개월만에 ‘70% 선’을 회복한 것이기도 하다. 앞서 현대·기아차의 2015년 연간 점유율은 65.9%에 머물렀다.

1월 완성차 5개사의 합산 판매 실적이 전년 동월 대비 4.8% 떨어졌지만 현대차는 1.1% 하락하는 데 그친 것이 주효했다. 기아차는 오히려 판매가 4.6% 늘었다.

그동안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오던 수입차 시장 역시 규모가 전년 동월 대비 18.5%나 작아졌다.

인기 차종의 계약 물량이 꾸준히 인도되며 점유율 회복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1월 베스트셀링 차종 10위권에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5개의 모델을 등극시켰다.

1월 가장 많이 팔린 차는 현대차의 상용 트럭 포터였다. 8632대가 팔리며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성적을 유지했다. 포터의 경우 안정적인 성능과 높은 가격 경쟁력을 지녀 계절에 구애받지 않고 꾸준히 팔려나간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2번째로 많이 팔린 차는 기아차의 스테디셀러 쏘렌토였다. 물량 공급이 원활해지고 계약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7567대가 팔렸다. 전년 동월 대비 19.4% 많아진 실적이다. 개별소비세 인하 헤택을 받았던 2015년 12월보다도 22%나 올라간 수치이기도 하다.

이 외에도 현대차 아반떼·쏘나타, 기아차 카니발·모닝 등도 꾸준한 성적을 유지했다.

완성차 업계 한 관계자는 “포터, 아반떼, 쏘나타 등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꾸준히 팔려나가는 모델이다.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이 종료됐다고는 하나 이와 관계 없이 계약이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며 “개인 차량 뿐 아니라 택시, 법인차, 업무용 차 등으로도 많이 쓰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기아차 카니발·쏘렌토 등은 출시한 지 2년 가까이 됐지만 아직도 계약을 하면 대기 기간이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며 “이들이 꾸준한 실적을 낸 것도 1월 점유율 70% 선 회복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2015년 1월 베스트셀링카 목록

‘신차 사이클’ 주효했다

여기에 ‘신차 사이클’도 맞아 떨어졌다. 경쟁사와 수입차 업체들의 신모델 출시가 뜸한 시점에 현대·기아차는 신차 효과를 누렸다.

대표적인 예가 제네시스 브랜드의 EQ900다. 현대차가 새롭게 출범한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플래그십 세단인 이 차는 계약 물량이 1만대를 넘어섰을 정도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1월 출고량은 2164대에 달한다.

1월 중순 정식 출시된 현대차의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도 힘을 보탰다. 아직 물량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493대가 팔렸다. 2015년 1월에는 구형 모델의 노후화로 판매가 주춤했던 아반떼·투싼의 판매량도 2016년 1월에는 각각 60.6%, 70.9%씩 뛰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2016년 시무식 자리에서 올해 경영방침을 ‘산업 혁신 선도 미래 경쟁력 확보’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자동차산업 기술 혁신 주도 ▲미래 기술개발 역량 획기적 강화 ▲친환경 경쟁 우위 기술력 확보 ▲최고 품질 신차로 브랜드 가치 제고 ▲「제네시스」 브랜드 글로벌 고급차 시장 안착 ▲글로벌 생산/판매체계 효율적 운영 ▲철강/건설 분야 등 그룹사 경쟁력 강화 ▲청년 일자리 창출 등 모두가 행복한 사회 구현 노력 등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의 70% 선 회복은 분명 고무적인 일이지만 단순히 이 같은 숫자에 얽매여서는 안된다. 분위기가 좋을수록 더욱 기본에 충실하는 게 중요하다”며 “최근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것 들을 확실하게 매듭짓고 서비스를 더욱 개선해나가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견고하게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