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섬~서울숲 주변은 강남에 가깝고 도심권 진입이 쉽죠. 유명인사들도 이곳에 투자 많이 하구요. 어떤 연예인은 이 지역 아파트를 한번에 여러채 사기도 했고….”(서울시 성동구 성수동 A공인업소 관계자)

“지식산업센터는 물론 성수 쇼핑문화 특화거리도 조성될 예정인 걸로 알고 있어요. 또 최근 관광호텔도 들어선다고 하니 동네 분위기가 많이 살아났죠. 하지만 값이 오를데는 이미 올라 비싼 곳도 많아요.”(서울시 성동구 성수동 B공인업소 관계자)

 

뚝섬 지구단위계획이 10년만에 가시화되면서 뚝섬-서울숲 일대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이 지역은 왕십리, 건대, 압구정 생활 문화권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이점이 있고, 최고급 아파트 ‘트리마제’ 등과 같은 건물이 속속 들어설 예정이어서 강북 최고의 스카이 라인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뚝섬 일대와 연결된 서울숲은 4조원에 달하는 개발이익을 포기하고 지난 2005년 문을 열어 10년 넘게 시민들의 ‘웰빙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이에 따라 숲을 낀 이른바 ‘숲세권’ 아파트가 수요자들의 주목을 받고, 탁월한 강남 접근성은 뚝섬 일대 부동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실제로 부동산 114에 따르면 성수동 1가 아파트 매매 시세는 1월 현재 3.3㎡당 2065만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956만원)과 비교해 108만원이나 오른 것이다.

또 이 일대는 지하철 2호선과 분당선을 이용할 수 있고, 내부순환로, 동부간선도로, 강변북로, 올림픽대로를 통해 강남 및 강북 등으로 빠르게 진입하는 사통팔달 교통망을 갖춘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45층 이상 ‘뚝섬’ 스카이라인 주목

지난 3일 지하철 2호선 뚝섬역 8번 출구로 나왔다. 2호선 성수역에 밀집된 지식산업센터(옛 아파트형공장)처럼 뚝섬 주변에도 지식산업센터가 속속 들어서고 있다. 신축 중인 지식산업센터 사이로 공장 부지나 노후화된 다세대주택들이 길을 따라 쭉 펼쳐져 있다.

▲출처=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이같은 저층 건물 사이로 마천루 단지가 한눈에 시선을 끈다. 서울숲 바로 앞에 서 있는 ‘갤러리아 포레’ 주상복합 건물이다. 이곳은 뚝섬 지구단위계획 특별계획구역 1구역에 속한다. 3개 구역 가운데 나홀로 분양에 성공했고 지난 2011년에 입주가 끝났다. 한 채에 40억원이 넘는 초고가 아파트로 알려져 있고, 유명연예인의 거주지로 이름을 날리기도 했다.

그러나 ‘갤러리아 포레’ 주변은 한산한 분위기다. 높은 회색 펜스로 둘러쌓인 부지 2곳이 덩그러니 있을 뿐이다. 하지만 최근 이곳도 관광호텔 개발바람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부영주택에 따르면 이곳에 47층짜리 관광호텔(1107실)과 49층짜리 주상복합 2개동(340세대)가 지어질 예정이다. 이는 부영주택이 뚝섬 지구단위계획구역 안에 있는 부지를 2009년 서울시로부터 사들인 지 약 6년 만에 내놓은 그림이다. 지난해 말 호텔사업 승인을 받은 부영주택은 현재 건축심의를 준비하고 있다.

부영의 관광호텔이 들어서게 되면 ‘갤러리아 포레’(45층·2개동·230세대)에 이어 높디높은 스카이라인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인근에 위치한 ‘서울숲 트리마제’(47층·4개동 688세대/2017년 5월 입주 예정)로 이어지는 광경은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3구역은 가시화된 개발계획이 없다. 이곳은 지난 2008년 대림산업이 주상복합아파트 ‘한숲 e편한세상’(가칭)을 분양한 사업지였지만, 고분양가 논란으로 분양을 늦췄고, 8년이 지난 현재까지 사업을 검토중이다. 당시 분양가는 3.3㎡당 3656만~4594만원이었다.

▲트리마제. 출처=이코노믹리뷰 박재성기자

“강남·숲·한강 모두 잡았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뚝섬~서울숲 일대는 앞으로 서울에서 가장 미래가치가 높은곳”이라며 “강남, 숲, 한강을 모두 잡아 입지면에서 완벽한데 아직은 ‘갤러리아 포레’ 빼놓고 낙후지역으로 꼽힌다. 하지만 계획대로 개발이 진행된다면 서울에서는 그만한 입지가 없다”고 말했다.

장 팀장은 “관광호텔이 들어설만한 곳”이라며 “주변에 건대, 압구정으로 갈 수 있어 관광객 수요도 충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은 “공장지대였던 성수동이 향후 구로디지털단지처럼 바뀔 것”이라며 “다만 요즘은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식어서 지식산업센터 분양은 입지에 따라 온도차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