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 - ‘만년 2위’ 메르세데스-벤츠가 BMW를 크게 따돌리고 1위 자리를 꿰찼다.

변화 - 전체 판매량이 떨어지며 수입차 성장세가 주춤했다.

유지 - 베스트셀링 차종은 여전히 폭스바겐 티구안이었다.

키워드 - 유럽차·디젤차 강세가 계속됐다.

▲ 사진 = 한국수입자동차협회

1월 등록 1만6234대···전년 동월 대비 18.5%↓

2016년 1월 수입차 시장을 분석·요약한 내용이다. 1월에는 수입차 시장의 성장세가 한풀 꺾였다는 점이 눈에 띈다. 개소세 인하 혜택 종료로 ‘판매 절벽’을 경험한 국내 완성차 5개사와 비슷한 분위기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2016년 1월 수입차 신규등록대수가 1만6234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 동월(1만9930대) 대비 18.5% 떨어진 수치다. 전월인 2015년 12월(2만4366대)과 비교하면 하락폭이 무려 33.4%에 달한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KAIDA 윤대성 전무는 “1월 수입차 시장은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와 더불어 일부 브랜드의 물량 부족 및 계절적인 비수기 등으로 인해 전월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 사진 =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만년 2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독주’

브랜드별 등록 대수를 살펴보면 메르세데스-벤츠가 좋은 성적을 냈다는 점이 이목을 잡는다. 메르세데스-벤츠는 1월 4298대의 자동차를 팔았다. 경쟁자인 BMW(2410대)를 크게 따돌렸다. 수입차 시장 ‘빅4’인 아우디(1900대)와 폭스바겐(1660대)가 뒤를 이었다.

전체 시장에서 점유율은 메르세데스-벤츠가 26.46%, BMW가 14.85%를 차지했다. 아우디와 폭스바겐까지 더한 4사의 점유율 합계는 무려 63.26%에 이른다. 2015년의 분위기도 비슷했다. 2015년 1월 이들 업체의 판매량은 메르세데스-벤츠(4367대, 21.91%), BMW(3008대, 15.09%), 아우디(3550대, 17.81%), 폭스바겐(3003대, 15.07%)로 나타났다.

수입차 업계 한 관계자는 “2015년의 경우 벤츠가 초반에 선전했지만 결국 뒷심에서 BMW에 밀리며 연간 판매 1위 자리를 BMW에 내줬다”며 “올해 1월의 경우 벤츠가 신차가 있고 물량 수급이 보다 원활해 차이가 크게 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한편 다른 업체들의 경우 포드 1053대, 랜드로버 874대, 렉서스 577대, 미니 484대, 볼보 463대, 혼다 406대, 인피니티 392대, 크라이슬러 332대, 도요타 275대, 푸조 265대, 포르쉐 265대, 닛산 260대, 재규어 180대, 캐딜락 49대 등을 팔았다.

▲ 사진 = 한국수입자동차협회

2000cc 미만 소형차 점유율 47.3%

1월에도 역시 2000cc 미만 소형차의 상승세가 이어졌다. 배기량별 등록 대수를 살펴보면 2000cc 미만 7677대(47.3%), 2,000cc~3,000cc 미만 6965대(42.9%), 3000cc~4000cc 미만 1016대(6.3%), 4000cc 이상 572대(3.5%), 기타(전기차) 4대(0.0%)로 조사됐다.

2015년 1월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당시에는 2000cc 미만 차량의 점유율이 52.1%, 2000cc~3000cc 자동차의 점유율이 37.9%였다.

▲ 사진 = 한국수입자동차협회

국가별로는 유럽차가 1만2890대 팔려 79.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일본차는 1910대(11.8%), 미국차는 1434대(8.8%)가 팔렸다. 연료별로는 디젤 1만1102대(68.4%), 가솔린 4457대(27.5%), 하이브리드 671대(4.1%), 전기 4대(0.0%) 순이었다. 유럽차 중에는 독일차의 비중이 64.9%로 가장 높았다. 영국차는 9.7%, 스웨덴차는 2.9%, 프랑스차는 1.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2016년 1월) 수입차 시장의 전체적인 판매량 파이는 줄었지만 유럽차와 디젤차의 강세는 계속됐다”며 “전년과 비교해도 점유율 등이 비슷해 국내 소비자들의 수입차 구매 패턴이 거의 정형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 사진 =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역시 티구안’ 베스트셀링카 1위 자리 사수

1월 가장 많이 팔린 차는 폭스바겐의 티구안이었다. 한 달 동안 631대가 팔렸다. 메르세데스-벤츠의 GLC 220d 4MATIC(619대)과 S 350d 4MATIC(578대)는 전체 기업 실적을 견인했다. 전통적인 베스트셀링 모델인 BMW 520d(321대, 10위), 아우디 A6 35 TDI(375대, 7위), 렉서스 ES300h(385대, 6위), 폭스바겐 골프 2.0 TDI(372대, 8위) 등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 사진 = 한국수입자동차협회

구매유형별로는 1만6234대 중 개인구매가 9845대로 60.6% 법인구매가 6389대로 39.4%인 것으로 파악됐다.

개인구매의 지역별 등록은 경기 2758대(28.0%), 서울 2471대(25.1%), 부산 633대(6.4%) 순이었다. 법인구매는 인천 2402대(37.6%), 부산 1022대(16.0%), 경남 839대(13.1%)에서 인기를 끌었다.

개인구매와 법인구매를 합산한 판매량을 살펴 보면 경기 지역이 3072대로 가장 높았다. 점유율은 18.9%다. 서울에서는 3046대가 팔려 18.8%의 점유율을 보였다. 인천(2882대, 17.8%), 부산(1655대, 10.2%), 경남(1326대, 8.2%), 대구(1150대, 7.1%) 등이 뒤를 이었다.

▲ 사진 =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수입차 업계 한 관계자는 “2016년 1월 수입차 시장의 경우 전체 판매량이 크게 떨어졌다는 점과 이 같은 상황 속에서 메르세데스-벤츠가 홀로 질주했다는 점이 가장 중요한 키워드”라며 “지역별 구매 비중이나 연료·국가별 판매의 분위기는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