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과도한 공급으로 인해 새해 분양시장에 대한 비관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1월 분양시장이 비교적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특히 전통적으로 학군 선호도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높은 청약률을 기록해 주목된다.

4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1월 중 전국에서 분양된 물량은 21곳 5578가구(임대제외)로 집계됐다. 권역별로는 △수도권 548가구 △광역시 887가구 △지방도시 4143가구 등이다.

이는 작년 1월(21곳 1만1814가구) 보다 6236가구가 감소한 수준으로, 지난해 말까지 물량을 쏟아냈던 건설사들이 1월 비수기 등을 고려해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전국 1순위 평균 경쟁률 9.86대 1…대구 효성해링턴플레이스 149.4대 1 최고

21개 단지 5578가구(임대제외) 중 일반분양(특별공급 제외) 물량은 5190가구로 1순위에만 총 5만1169명이 청약, 1순위 평균 경쟁률은 9.86대 1을 기록했다. 1순위 마감단지는 총 12곳이다.

한편 지난해의 경우 21개 단지 1만1,814가구 중 일반분양(특별공급 제외) 1만510가구에만 1순위자가 10만9402명이 접수해 1순위 평균 경쟁률은 10.41대 1을 기록했다. 1순위 마감 단지는 총 13곳이다.

가장 높은 청약률을 기록한 단지는 대구 범어동 ‘효성해링턴플레이스’로 35가구 공급에 1순위 청약자는 5229명으로 149.4대 1을 기록했다. 2위는 대구 대신동 ‘e편한세상 대신’으로 217가구 모집에 2만8074명이 접수 129.37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3위는 서울 잠원동 ‘신반포자이’(37.78대 1), 4위는 광주 주월동 봉선로 ‘남해오네뜨’(20.06대 1), 5위는 서울 만리동 ‘서울역 한라비발디센트럴’(6.23대 1) 순으로 조사됐다.

대구 수성, 서울 잠원, 광주 봉선 등 전통적 학군 우수지역 인기

 

1월 분양단지들 가운데 청약률 상위 5위권 단지들 모두 전통적으로 선호하는 학군지역에 위치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청약률 1위를 차지한 대구 범어동 ‘효성해링턴플레이스’는 삼오맨션을 재건축 한 단지로 전용면적 59~84㎡, 179가구 규모다. 경동초, 경신중고, 정화여고, 경북고 등 학군이 뛰어나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대구도시철도 2호선 만촌역과 수성구청역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전용 84㎡기준 기준층 분양가는 3.3㎡당 1534만원으로 범어동에 2015년 10월 입주한 e편한세상 범어 전용 84㎡(기준층 실거래가 3.3㎡당 1458만원) 보다 높았으나 청약경쟁이 치열했다.

2위인 대구 대신동 ‘e편한세상 대신’은 계성초·중·고가 단지 인근에 있어 통학하기 쉽다. 대구도시철도 2·3호선 환승역인 신남역 역세권이며 반월당, 중앙로 일대 대형 상권 및 편의시설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전용 84㎡기준 기준층 분양가는 3.3㎡당 1095만~1099만원으로 대신동 대신센트럴자이(2015년 4월 입주) 전용 84㎡ 상한가 3.3㎡당 1142만~1162만원 선보다 낮다.

3위를 차지한 서울 잠원동 ‘신반포자이’는 분양가가 3.3㎡당 평균 4290만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논란이 되기도 했지만 평균 37.78대 1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했다. 잠원동 한양아파트를 재건축 하는 이 아파트는 반원초, 경원중, 세화고, 반포고 등의 좋은 학군을 갖췄다. 서울지하철 3·7·9호선 역세권에 고속터미널 일대 대형 상권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이 아파트 인근 반포자이의 전용 84㎡의 중간층 이상 실거래가는 3.3㎡ 4400여만원 선이며 신반포자이 전용 84㎡ 기준층 3.3㎡ 당 분양가는 4480만~4514만원 선임을 감안한다면 비교적 좋은 청약결과를 기록한 셈이다.

4위는 ‘봉선로 남해 오네뜨’로 광주 남구 주월동에 위치해 있다. 봉선동, 진월동 일대 봉선초, 백운초, 봉선중, 석산고, 대광여고, 수피아여고 등의 학군이 좋다. 전용 84㎡ 기준층 분양가는 3.3㎡당 981만~1001만원 선으로 인근 2012년 11월 입주한 주월동 ‘이지더원3단지’ 전용 84㎡(기준층 실거래가 3.3㎡당 984만원 미만) 보다 높다.

5위를 차지한 서울 만리동 ‘서울역 한라비발디 센트럴’은 봉래초, 환일중·고 등의 학군과 서울역 역세권, 롯데아울렛 등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전용 84㎡ 기준층 분양가는 1900만~1940만원선으로 인근 ‘LIG서울역리가’ 전용 84㎡(3.3㎡ 당 실거래가 1829만~2005만원)과 비슷한 수준에 책정됐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공급과잉, 미분양증가 소식 등 부정적인 분위기 속에도 1월 분양시장은 학군이 탄탄한 지역 내 단지들이 높은 청약률을 기록하며 비교적 선전했다”라며, “또한 주변시세보다 다소 높은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큰 관심을 보인 만큼 시장이 불안정 할 땐 학군이 좋은 지역 내 분양단지들을 눈여겨보는 것도 청약전략으로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