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의 경력, 218번의 레이스, 16번의 폴 포지션 그리고 11번의 우승. 베테랑 레이서 필리페 마사의 성적이다. 페라리 스쿠데리아 팀 소속의 마사는 화려한 스킬과 압도적인 실력을 뽐내는 드라이버는 아니지만, 지난 14년 동안 40번의 포디움(3위내 입상)을 기록할 만큼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다. 실력뿐 아니라 마사는 팀 내에서 두 번째로 오랜 경력을 지닌 드라이버이자 라커룸 리더로 활약하며 트랙 안팎에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마사는 올해에도 3월 18일부터 시작되는 F1에 페라리 스쿠데리아를 이끌고 참가한다. 마사는 기네스북에 등재된 드라이버이기도 하다. 그는 2012년 영국 실버스톤 서킷에서 열린 ‘페라리 레이싱 데이즈’에 메인 드라이버로 참석해 964대의 페라리를 진두지휘했다. 이 퍼레이드로 마사는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린 드라이버가 됐다.
화려함과는 거리가 있어 보이는 마사지만, 그의 손목에는 어느 시계보다도 다양하고 화려한 컴플리케이션의 향연을 펼치는 리차드밀이 올려져 있다. 마사와 리차드밀의 동행은 올해로 11년째를 맞이했다. 이들의 동행이 남다른 이유는 리차드밀의 사상 첫 번째 스포츠 파트너가 마사이기 때문이다. 당시 리차드밀은 자사의 시계를 극한 상황에서 시험해 볼 파트너를 수소문 중이었고, 이런 리차드밀의 러브콜을 받은 선수가 바로 드라이버 필리페 마사였다. 이후 리차드밀과 마사는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RM006 FM이라는 시계를 선보였다. 이 시계에는 처음으로 카본 나노파이버 소재의 베이스플레이트가 적용돼 극한의 내구성과 내부식성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리차드밀과 마사는 알루식 케이스, 사파이어 블록 등 다양한 신소재를 시계에 적용한 바 있다.
과감한 시도를 즐기는 리차드밀과 마사는 콜라보레이션 10주년을 기념해 전례 없이 화려한 시계를 선보였다. RM056과 RM011이 바로 그것. 리차드밀의 설명에 따르면 RM056은 한 덩어리의 사파이어 블록을 케이스 형태로 만들기 위해 1000시간을 할애했다. 여기에 5등급 티타늄으로 이뤄진 RMCC1 칼리버는 정교한 컴플리케이션 만큼이나 정확한 시간을 표현한다. 또 다른 10주년 모델인 RM011은 5등급 티타늄을 아낌없이 사용한 RMAC1 칼리버를 품고 있다. 이 칼리버는 60분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 기능을 가능케하고 카운트다운 기능까지 제공한다. 여기에 NTPT 카본을 사용한 케이스가 리차드밀의 캐릭터를 여실히 드러낸다. 두 시계 모두 케이스백에 필리페 마사의 서명이 새겨져 있어 가치를 더했다. 게다가 RM056의 경우 10점, RM011은 100점 한정 생산되어 컬렉터들의 애간장을 태운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