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와 유아동의 ‘소두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Zika) 바이러스 확진자가 전세계로 확산되자 세계보건기구(WHO)가 ‘국제 보건 비상상태’를 선포했다. 지카 바이러스 확산 방지 및 백신 등 치료제 개발에 국제 공동대응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WHO의 비상사태 선포가 나오자마자 브라질 정부는 아예 오는 8월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임신부들은 방문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WHO는 1일(현지시간) 스위 제네바 WHO 본부에서 지카 바이러스 대응 긴급위원회 회의를 열어 국제 보건 비상사태를 결정하고, 기자회견에서 비상사태를 발표했다.

마거릿 찬 WHO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에서 “지카 바이러스의 위협 수준이 매우 심각해 국제적인 신속대응이 필요하다”며 보건 비상사태 선포 이유를 설명했다.

찬 사무총장은 “지카 바이러스가 신생아 출산에 소두증을 유발한다는 결정적 증거는 아직 없고, 여행이나 교역 금지는 필요하지 않다”고 밝히면서도 “(지카 바이러스 발병지역) 여행을 할 경우에 의사와 상의하거나 긴 팔의 상의나 바지, 모기 퇴치제 등 개인 보호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데이비드 헤이만 긴급위원회 위원장은 지카 바이러스 백신 개발과 치료법을 빨리 개발해 세계가 우려하는 바이러스 확산을 차단하는데 집중할 것임을 피력했다.

WHO의 국제 보건 비상사태 선포로 WHO는 물론 국제 의료기관들은 재원 및 전문 인력을 총동원해 지카 바이러스 차단과 백신 개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카 바이러스가 현재 중남미 지역에 이어 동남아시아로 퍼지고 있는 가운데 브라질 보건당국은 1일(현지시각)부터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의 혈액 체취를 금지시키는 한편, 감염자 발생 상황 실시간 점검하는 등 지카 바이러스 차단을 위한 긴급 대책에 돌입했다.

또한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최를 앞둔 브라질 정부는 올림픽 기간에 임산부의 방문 금지를 권고하는 방침을 발표했다.

브라질 내각 수석장관인 자크 웨그너스 국방부 장관은 “임신부에 대한 지카 바이러스의 위험이 크고, 그 위험을 감수할 수 없기에 올림픽 방문을 추천할 사안은 확실히 아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