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이 높은 10대 공공기관장들의 연봉이 대통령보다 최대 두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이들 공공기관 대부분이 부채가 늘고 기관 평가가 낮아도 임직원 연봉이 높다는 점이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이노근 의원실이 조사한 '316개 공공기관의 2012년∼2014년 3년 평균 기관장 연봉과 직원 1인당 연봉, 신입사원 초임 연봉' 결과에 따르면 기관장 가운데 3년 평균 '연봉 왕'은 4억7051만원을 받은 IBK기업은행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은행장의 연봉은 2012년과 2013년 각각 5억원이 넘었고, 2014년 3억6000여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한국수출입은행장의 연봉이 4억5964만원, 한국산업은행장이 4억4661만원, 한국투자공사 사장이 4억2864만원 순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들을 비롯해 연봉 상위 10대 기관장은 모두 대통령의 올해 연봉 2억1210만원보다 급여가 많다는 점이 눈에 띠었다.

2014년 말 기준 공공기관 부채규모를 보면 중소기업은행은 204조원, 수출입은행 6300억원, 산업은행 247조원, 투자공사 462억원 등이다.

▲ 기관장 연봉 상위 10위 공공기관 현황/이노근 의원실(기획재정부 제출)

한편 3년 평균 공공기관 직원 1인당 연봉 순위를 살펴보면 한국투자공사가 1억384만원으로 1위에 올랐다.

이어 한국예탁결제원 1억83만원, 한국기계연구원 9866만원, 한국원자력연구원 9702만원,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9513만원 순이었다.

3년 평균 신입사원 초임 연봉 순위는 항공안전기술원이 442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한국표준과학연구원 4315만원, 한국연구재단 4296만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 4270만원,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4226만원 순인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이 의원에 따르면 한국농어촌공사는 청렴도 평가등급으로 2013년 5등급(매우 미흡), 2014년 4등급(미흡)을 받은 데다 최근 3년간 부채도 매년 증가했다. 하지만, 기관장과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노근 의원측은 “공공기관의 방만 경영이 여전해 부채가 늘고 기관 평가가 낮아도 임직원 연봉이 높은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