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세계 최대 커피 소비국이 될 전망이다. 커피는 석유에 이어 세계 2위 무역상품이며, 세계 3대 음료 중 하나로 꼽힌다. 중국 내에서 아직은 인스턴트 커피가 대세이지만, 점차 원두커피 소비량이 늘어나고 있어 브랜드 인지도를 기반으로 한 커피 전문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KOTRA(코트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따르면 중국의 커피 소비자는 약 2억 5000만명으로 세계 최대 커피 소비국인 미국과 동일하다. 2014년 중국의 커피 소비량은 약 600억~800억위안(약 10조~14조원)을 기록했다. 2020년쯤에는 10배 이상 커피 소비량이 늘어날 전망이다. 2020년이면 일본의 커피시장 규모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며 10년 안으로 미국의 커피 소비량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커피전문점 성장률은 15~20%에 달해 앞으로 중국 커피 시장의 잠재력이 크다는 분석이다. 유럽의 경우 1인당 1년 커피 소비량이 500~1000잔 사이이고 중국은 1인당 1년 커피 소비량이 2015년 기준 5잔이다. 중국의 인당 커피 소비량이 유럽만큼 늘어난다면 커피시장의 규모는 상상할 수 없을만큼 확대될 것이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에 따르면 2020년 중국 커피 시장 규모는 3000억위안(약 54조원), 2030년에는 2~3조위안(약 363조~545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 출처=유안타증권

중국산업정보망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중국 내 커피시장 점유율은 인스턴트 커피가 압도적이다. 인스턴트 커피가 71.8%, 액상커피가 18.1%, 원두커피가 10.1%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상해지부에 따르면 2014년 중국에서 인스턴트 커피시장 규모는 64억 2300만위안(약 1조 1700억원)으로 전년대비 6.6% 성장했다. 중국의 인스턴트 커피 시장은 외국계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이 높다. 일찍이 중국시장에 진입한 네스카페와 맥스웰의 시장점유율이 80%에 이른다.

최근에는 원두커피 시장이 급 성장하고 있다. 2014년 중국의 원두커피 판매량은 6만여톤으로 전년대비 22.1% 증가했다. 또한 원두커피 생산량은 12.8만톤으로 전년 동기대비 25.4% 성장했다.

중국 내 커피 전문점 수도 늘어나고 있다. 2007년 중국의 커피전문점은 1만 5898개에서 2012년 3만 1783개로 5배가량 늘었다. 2014년 기준 중국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커피 프랜차이즈업체는 스타벅스였고 한국 기업인 카페베네는 8위의 인지도를 달성했다. 중국에는 카페베네, 할리스커피, 이디야커피, 디초콜릿 커피, 투썸커피 등의 브랜드들이 진출해 있다.

또한 2014년 중국이 한국에서 수입해가는 커피 조제품도 크게 늘었다. 2013년 대비 309.9% 증가한 3800만달러(약 2억 5000만위안, 약 457억원)를 기록했다. 한국은 중국의 3위 커피 조제품 수입 대상국이다.

아직 중국에서는 커피 소비가 대중화 된 단계까지는 아니다. 커피 주 소비층은 중상층 이상이고 젊은층(20~35세)이 대다수다. 또한 소득에 따른 커피 소비 격차가 매우 뚜렷하다. 중국보고망의 통계에 따르면 커피숍을 방문한 고객들 중 20~40세가 52%를 차지했고 직장인이 57%였으며 소득이 4000위안(약 72만원) 이하인 사람이 60%에 달했다. 커피소비는 대개 교육 및 소득 수준에 정비례한다는 인식이 있는데 중국의 교육 및 소득수준이 오르는 만큼 커피 시장은 앞으로 연 10%대 수준으로 성장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최근에는 1선 도시를 중심으로 분포 돼 있던 커피 전문점이 2·3선 도시로 크게 확대되고 있다. 국제커피조직(ICO)은 "뿌리깊은 차(茶) 문화를 가지고 있던 일본이 과거 매년 25만포 커피를 소비다하가 지금은 700만포 가량을 소비하고 있는데, 중국 시장도 일본과 똑같은 흐름으로 급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출처=KOTRA

코트라에 따르면 중국 소비자들이 커피숍을 선택하는 기준은 '브랜드 인지도'다. 중국 라이쨔멍의 조사에 따르면 65.1%가 브랜드 인지도를 보고 커피숍을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브랜드 인지도 1위에 달하는 스타벅스 커피가 한 잔에 25위안(4600원)으로 젊은 직장인들에게도 부담스러운 가격이라며 단순하게 커피만 소비한다기 보다는 문화를 소비한다는 개념이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커피 프랜차이즈점들의 커피 가격이 꽤나 높은 편인 것을 노리고 저렴한 커피를 제공하는 업체들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 중국 소비자들이 아직까지는 브랜드 인지도로 커피숍을 선택하고 있기 때문에 잘 알지 못하는 한국 커피전문점을 굳이 방문해 비싼 커피를 마실 이유가 없다. 대표적으로 패스트푸드점인 KFC와 맥도날드가 이를 노려 저렴한 가격으로 원두커피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 외에도 테이크아웃만을 전문으로 하는 작은 커피숍도 늘어나는 추세다.

앞으로 중국의 커피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국내 커피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보는 시각이 많은만큼 많은 커피 업체들이 중국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중국에서 커피는 이제 대중화 되려 하는 시점에 놓여있다. 따라서 중국에 진출하려 하는 커피 업체들은 소셜네트워크 등을 통해 젊은층에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거나, 저가 커피전문점으로 지역별 소비 성향에 맞춰 진출 전략을 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