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금융위원회

금융당국이 외국인 통합계좌(옴니버스 어카운트)를 도입한다. 외국인 투자등록(ID) 제도로 인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외국인 ID제도 개선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측이 한국 MSCI 선진지수 편입의 전제조건으로 꼽고 있는 만큼 이번 조치로 선진지수 편입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31일 외국인 통합계좌(옴니버스 어카운트) 허용을 골자로 한 '외국인 투자등록 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24년만에 외국인 투자등록 제도가 전면적으로 바뀌는 것으로 외국인의 한국 기업 투자를 한층 더 쉬워질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통합계좌는 글로벌 자산운용사나 증권사가 다수 투자자의 매매를 통합 처리하는데 필요한 계좌로, 그동안 우리나라는 이를 허용하지 않았다.

정부는 금융투자업규정 등을 고쳐 외국인 투자관리시스템을 개편해 외국인 통합계좌 시범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르면 오는 5월부터 일부 외국 자산운용사와 증권사를 대상으로 제도를 적용할 방침이다.

이어 내년부터는 새 제도를 전면 시행한다. 외국인 통합계좌가 허용되면 글로벌 자산운용사와 증권사의 한국 증시 투자 편의성이 커질 전망이다. 그동안 외국인 투자자의 편의를 위한 '명목 계좌'가 있기는 했만 결제는 세부 계좌별로 별도 진행해야 해서 활동도가 높지 않았다.

금융위는 이번 개편을 통해 외국 자산운용사나 증권사가 대표 계좌 격인 통합계좌를 통해 먼저 거래하게 하고 실제 거래 주체가 누구인지는 결제 후 2일 뒤까지 금융감독원에 사후 보고토록 했다.

김학수 금융위 자본시장국장은 "외국인 개인이나 중소 기관투자가들이 글로벌 증권사가 개설한 통합계좌를 이용, 한국 증시에 손쉽게 투자할 수 있게 되고 글로벌 자산운용사도 펀드별 결제 등의 번거로움이 사라진다"며 "사후 보고를 통해 외국인 투자 자금 모니터링 등 정책 수단은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