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해외건설협회

국내 건설업계의 주요 해외수주 무게중심이 중동에서 아시아로 이동 중이다. 전통적인 해외수주 텃밭이었던 중동 건설시장이 유가 하락 여파로 인해 주요 프로젝트 발주가 줄거나 줄줄이 연기되면서 비중이 급락한 것.

최근 국내 건설사 중 ‘Big 10’에 속하는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삼성물산 △대림산업 5개사는 2015년도 연결기준 잠정 경영실적 발표를 마쳤다.

이들 건설사들은 지난해 분양시장 호황으로 국내 수주액이 크게 늘면서 전체 수주액이 2014년보다 소폭 증가했다. 반면, 저유가에 따른 중동지역 발주량 감소로 이들 5개 건설사의 지난해 해외 수주액은 2014년과 비교해 절반 이상(64%)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국내 상장 대형건설사의 지난해 해외 신규 수주액을 분석한 결과 현대건설은 지난해 9조9058억원으로 지난 2014년 19조9533억원보다 50% 가까이 줄었다.

대우건설은 3조8433억원에서 3조570억원으로, 삼성물산은 7조9870억원에서 7조4450억원으로, 대림산업은 2조6018억원에서 1조7483억원으로 해외수주액이 감소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2조3000억원 규모의 쿠웨이트 알주르 정유공장 프로젝트(AZRP) 등을 수주했으나 저유가에 따른 발주지연 등으로 해외 신규 수주액이 전년대비 20.5% 감소했다”고 전했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지난해 연매출 10조원을 돌파한 GS건설은 해외수주액 감소폭이 가장 컸다. 전년(6조9020억원) 대비 57% 감소한 2조9940억원 수주에 그친 것.

이처럼 중동발 해외 리스크가 장기화되자 국내 건설업계는 아시아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작년 국내 건설업계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총 461억달러로, 이중 아시아시장에서 전년보다 24% 증가한 197억 달러를 수주해 중동의 부진을 일부 만회했다.아시아에 이어 중동지역에서는 전년(314억 달러)보다 절반가량 감소한 165억 달러를 수주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저유가 영향으로 중동에서의 발주물량이 크게 줄었고 국내 건설업계도 리스크를 감안해 해외수주에 보수적으로 나서면서 해외 수주액이 줄었다”며, “건설업계는 중동지역 먹거리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업종을 다변화해 중동발 위기의 체감도를 많이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