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가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다. ‘쉬는 것도 하나의 투자전략’이라는 말이 있듯이 투자자들은 현재 투자시장을 멀리해야 하는지 아니면 과대낙폭을 기회삼아 투자를 해야 하는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 사실 과거 투자시장을 돌아보면 늘 호재만 있었던 것도, 악재만 있었던 것도 아니다. 시장은 늘 시계추처럼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투자를 완전히 배제하지 않는다면 시장은 늘 관심을 둬야 하며 상황에 맞는 투자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

NH투자증권은 최근 급변하는 글로벌 증시에 투자하기 위한 전략으로 3가지를 제시했다. 첫 번째, 코스피지수가 1900선 초중반까지 오르는 단기 기술적 반등을 노리는 전략, 둘째, 연간 저점이 1800선 초반이라고 판단한다면 적어도 올해 상반기까지 상대적 매력이 존재하는 중형/가치주 투자. 세 번째, 여타 업종 대비 상대적 모멘텀을 감안한 성장주 투자다.

투자자마다 투자성향이 다르다는 점에서 다양한 전략을 제시한 것이다. 그러나 한 투자자가 한 가지의 투자전략을 고수하는 것도 위험하다는 점에서 보다 다양한 전략을 살펴보고 상황에 맞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투자시장에서 자신을 지키는 지름길이라 할 수 있다.

 

기술적 반등 노리는 전략… 심플하지만 위험은 존재

우선 단기 낙폭과대에 이은 기술적 반등을 노리는 전략은 가장 심플하면서도 확실한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늘 시장은 똑같은 형태로 반복되지 않는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코스피지수가 지난 2015년 4월 24일 2189를 기록한 이후 흐름을 보면 하락, 상승 그리고 다시 하락을 기록했다. 조선, 무역, 화학, 에너지, 자동차/부품 등 코스피지수가 하락하는 구간에서 낙폭이 과대했던 업종은 2015년 8~11월 코스피 상승 구간에서 반등이 두드러지며 낙폭과대주의 단기성과는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 출처:NH투자증권

NH투자증권은 2015년 4월 24일 이후 코스피지수의 상승과 하락 구간을 좀 더 세밀하게 나눈 결과, 이 기간 동안 총 8번의 상승과 9번의 하락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코스피지수 하락 이후 상승 전환 시, 1800 선에서 반등할 경우 기술적 반등 효과가 가장 크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업종별로는 조선, 화학, 무역과 제약/바이오, 생활용품이 주요 상승 업종으로 나타났다.

2015년 12월 24일에서 1월 20일까지 코스피 하락 구간에서는 증권, 무역, 은행, 철강 등이 과대낙폭주로 꼽혔다.

다만 NH투자증권은 이 하락 구간에서 제약/바이오, 생활용품 등 고 PER(주가수익비율)주의 낙폭이 과대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코스피 초기 반등 과정에서는 증권, 무역, 은행, 철강 등의 업종이 반등의 중심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투자주체 파악과 이에 기대는 전략

만약 과대 낙폭주들의 기술적 반등에 의존하기 싫다면 올해 상반기까지 관심을 가져야할 중형/가치주를 선정해 투자하는 것도 투자전략 중 하나다. 우선 중형/가치주 투자에 앞서 이들 주식의 주가는 기관들의 영향이 크다는 것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

따라서 투자 아이디어는 2016년 한국형 헤지펀드(전문투자형 사모집합기구)에 출사표를 던진 주요 기관들이 헤지펀드 상품의 선점 효과를 위해 연초부터 수익률 관리에 심혈을 기울일 가능성이 높다는 데서 출발한다. 이는 대외적인 악재로 올해 상반기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에 대한 순매수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위안이 된다.

특히 연초 배당향 프로그램 자금의 기계적 유출과 오일머니의 이탈이 상반기까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NH투자증권은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의미 있는 매수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오는 6월 중국 A주 편입 이슈 등이 지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헤지펀드 등록 회사의 자본금이 일정 수준 이상임을 감안할 때, 초기 시장진입단계에서 밸류에 대한 부담이 있는 소형주로 두각을 나타내기보다는 중형주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가능성이 높다.

▲ 출처:NH투자증권

아울러 코스닥 시장이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졌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제약/바이오의 고밸류로 인한 착시현상이라고 하지만 코스닥의 업종별 12개월 선행 PER을 살펴보면, 출판, 오락/문화, IT SW, 음식료, 기계 등의 업종이 17배 이상을 기록 중이다. 그만큼 전반적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존재하는 상황이다.

반면 중형주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덜하다는 평가다. 지난 2015년 한 해 동안 중형주의 연간수익률은 21.3%이지만 연간 수익률의 중앙값은 2.8%이다. 이는 한미약품, 한미사이언스 등의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전체 평균을 왜곡시켰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중형주의 반은 가치영역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NH투자증권은 7000억~8000억원 이상 2조원 이하의 중형주 중 2015년 소형주에서 중형주로 시가총액이 급증한 종목, 대형주 기준의 시가총액을 기록하고 있는 중형주 등은 제외했다. 여기서 2016년 연간 순이익 증가률이 0% 이상이고, PER은 11배가량, PBR은 1배 수준으로 현재가가 신저가 대비 30% 이상 상승하지 않은 종목을 기준으로 삼았다. 또한 NH투자증권 기업분석부 애널리스트들의 의견을 종합해 이에 합당한 종목들을 선정했다.

그 결과, GS건설, LG이노텍, LG상사, 영원무역, 포스코켐텍, 현대미포조선, 롯데하이마트 등을 추천주로 꼽았다.

 

몇 안 되는 테마… 게임주의 변화에 주목

주가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투자자들의 시선을 이끌 수 있는 이슈와 테마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올해 이러한 분위기는 한마디로 ‘실종’ 상태다. 글로벌 매크로 이슈뿐만 아니라 국내 정책 효과 부재 때문이다.

연간 기대감이 존재하는 업종은 게임주다. 아직 기대감만 존재하고 신작 출시의 성공 여부, 매출 확대 여부 등을 확인할 여지가 남아 있지만 모멘텀이 남아 있는 몇 안 되는 업종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모바일 게임주들의 주가는 마케팅 비용 증가, 중국에 출시한 게임의 성과 부진 등으로 약세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올해는 동일 다운로드 수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과 국내 게임 대장주인 엔씨소프트 모바일 게임 8종 출시 예정, 게임빌, 컴투스, 네오위즈게임즈의 라인업 확대, 조이시티의 VR(가상현실) 적용 발표, 게임 회사들의 사업 전략이 무분별한 게임 출시에서 선택과 집중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 등에서 기대감을 가질만하다.

▲ 출처:NH투자증권

특히 게임을 둘러싼 모멘텀이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부분은 VR이다. 게임용 VR기기 동향을 보면 스마트폰 기반형의 VR기기가 VR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지만 게임 콘솔/PC 종속형은 게임의 몰입도 심화를 위해 특화됐다고 볼 수 있다.

VR판매사의 저가격 전략과 1인칭 시점의 게임을 중심으로 VR은 게임의 확장성을 높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미 MS의 홀로렌즈를 이용한 ‘Project-Xray’, 오큘러스 리프트의 사전예약 열풍, 소니 모피어스 전용 게임 ‘런던하이스트’ 등은 게임 산업에서 VR 의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보여주었다.

여기에다 모바일 게임에서 VR 적용 확대가 더해진다면, 게임주의 모멘텀은 한층 높아질 것으로 판단된다. NH투자증권은 게임주에서는 2016년 모바일 게임 8종의 출시가 예정되어 있는 엔씨소프트, 건쉽배틀2 VR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조이시티가 유망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