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박재성 기자

국내 드론업체 에어로뷰가 날개가 휘어지는 신개념 드론을 선보였다. 날개를 탄소 재질로 만들어서 충격에도 부러지지 않으며 땅에 떨어져도 회수해서 바로 날릴 수 있다. 날개가 휘어지니 백팩에도 넣을 수 있어 간편하다.

에어로뷰는 28일 개막한 국내 최초 드론박람회 ‘2016 드론쇼 코리아’에서 날개가 휘어지는 드론 ‘나이트호크'를 선보였다. 군 감시용으로 제작된 이 드론은 공중경계·정보수집·침투 위치 동영상 전송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시속 80~100km 속도에 배터리 1회 충전으로 1~3시간을 날릴 수 있다.

나이트호크는 국내에서는 드문 고정익 형태의 소형 드론이다. 국내에서는 프로펠러가 여러 개 달린 회전익 형태의 드론이 대중에 잘 알려졌지만 사실 드론 산업 초창기를 이끈 것은 고정익 형태였다.

에어로뷰는 미국 드론 전문 방산업체 에이알에이(ARA)의 기술을 전부 이전받은 회사다. 나이트호크 역시도 에이알에이의 모델로, 수십 년 실전에서 400기 이상이 운용된 제품이다.

이건희 에어로뷰 대표는 “정부가 2020년까지 세계 3대 드론 강국으로 성장시키겠다고 하는데 실질적으로 그렇게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어차피 종주국의 기술들을 많이 가져와야 한다”고 말했다.

에어로뷰는 총 4종의 드론을 오는 6월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올해 목표는 첫째가 국내에 제품을 양산하는 것이고, 이후 드론 종주국인 미국에 나이트호크 국내 생산 제품을 수출할 계획이다. 아울러 드론 기술의 100% 국산화를 이뤄 국내에서의 고정익 드론 기술 저변을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나이트호크를 군뿐만 아니라 공공기관에서도 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내년에는 B2C 시장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계획 단계다.

이건희 대표는 ‘2016 드론쇼 코리아’에 대해 “정부가 이야기하는 드론 산업 육성의 첫 시발점”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조그마한 기술이라도 가지고 있는 업체보다는 드론 유통 업체가 많이 참가한 점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사실대로 이야기하면 우리 정부에서 추진하는 드론 정책은 특정 업체들에게 혜택이 편중되어 있는 경향이 있다”며 “다른 업체에게도 참여 기회를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2016 드론쇼 코리아’는 28일을 시작으로 3일간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된다. 행사에는 4개국 56개사가 222부스 규모로 경비행기급 무인기에서 어린이 완구용 드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종의 드론과 관련 첨단기술을 전시한다. 산업자원부와 부산시가 주최하고 벡스코와 한국무인기시스템협회 주관한다.

또 국내외 드론관련 글로벌 리더 24명이 연사로 나서 28~29일 양일간 드론강국 대한민국의 비전과 전략을 모색하는 전문 컨퍼런스가 열린다. 드론레이싱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함께 마련돼 드론 산업의 생태계 조성과 관련 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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