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을 준비하는 많은 기업이 컨설팅 회사를 찾는다. 회사의 전략과 일치되는 혁신방향을 수립하고 보다 나은 가치와 성과를 지향할 수 있는 혁신활동 체계를 설계하기 위해서다. 구성원의 참여와 실천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의 준비 등 일관성 있고 체계적인 혁신 기반을 구축하는 것은 성공적 혁신을 이끄는 필수적인 출발점이 되기 때문이다.

컨설팅은 ‘조직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경영상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새로운 기회를 발굴하며, 학습을 유발하고 변화를 촉진하는 등 조직을 지원하는 독립적인 전문 자문 서비스’라고 정의된다. 컨설턴트들은 객관적 분석력, 전략적 사고 아래 전문적 방법론과 경험을 기반으로 고객의 니즈와 기업이 직면한 문제를 구체화시킨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실현 가능한 방법과 절차를 제시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는 경영자의 관점에서 기업에 내재되어야 할 핵심 역량은 아니지만 경영과정에서 직면하는 문제를 적시에 해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요구되는 필수 역량이다. 조직이 추구하는 목표를 향해 나아 갈 수 있도록 하는 외재적 경영자산인 것이다.

그렇다고 컨설팅을 통해 항상 성공적인 결과를 얻는 것만은 아니다. 많은 비용을 들여 받은 컨설팅이 뚜렷한 성과 없이 종결되기도 하고, 실제로 현장과 현업에 적용하기 어려운 결과물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20여년간의 지속적인 혁신활동으로 탁월한 혁신기획력과 실행력을 갖춘 A사의 혁신 팀장은, “도대체 내가 ‘무엇을 고민하고 있는지’를 컨설턴트들이 이해라도 해주면 좋겠다”고 답답함을 토로한다. B사의 혁신담당 임원은 “컨설턴트들이 자기들만 아는 줄 안다”고 일침을 놓기도 한다. 많은 시간과 비용 그리고 인력을 투입해 얻는 컨설팅 결과물에 대한 실망감의 표현이다. 기업의 문제해결과 성공적 혁신을 위해 컨설팅은 어떻게 활용되어야 할까?

첫째, 컨설팅 회사를 잘 선택해야 한다.

과거와 달리 현재 우리나라 대부분의 기업은 이미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높은 수준의 운영 체계와 경영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기업이 겪는 문제 또한 고도화되고 복잡해져 이제껏 겪어 보지 못한 새로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문제가 복잡해진 만큼 실현 가능한 해결책을 마련하기 쉽지 않다. 다양해진 구성원들의 동기유발 요인을 이해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혁신의 방향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때문에 컨설턴트 한 두 사람의 경험이나 전문성이 아니라, 회사 전체의 인력 구성 및 문제해결 시스템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으며, 고객 만족을 위해 프로젝트가 종료되는 시점까지의 판단과 조치에 어떻게 책임과 최선을 다하는지를 보아야 한다.

둘째로, 컨설팅은 컨설턴트와 기업 구성원 간 협업과정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컨설턴트와 철저히 하나의 팀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간과했을 경우 컨설턴트를 선생님처럼 생각하며 시키는 대로 일하고, 결과물의 잘못은 자신의 탓이 아니라는 ‘무조건적 의존’과, “컨설턴트는 현장을 모른다”, “우리 현장에 적용될 수 없다”, “포장만 잘한다”며 문제 해결은 제쳐두고 컨설턴트와 경쟁을 하는 ‘무조건적 부정’에 빠지기 쉽다.

기업 내부의 복잡한 경영환경을 이해하고 문제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과 구조화, 대책의 도출과 조직 내 적용 가능성 및 효과를 검증하는 일련의 절차는 기업 내 혁신팀과 컨설팅팀이 기업의 궁극적 가치향상이라는 동일한 목적을 향해 화학적으로 결합되지 않으면 혁신은 성공적으로 완수될 수 없는 것이다.

정형화된 시스템이나 프로세스의 도입이 아니라면, 현대 기업이 안고 있는 문제는 기본적으로 복잡하고 고유하다. 그래서 정답을 이미 알고 있는 컨설턴트는 없고 컨설팅 프로젝트는 컨설턴트와 기업이 함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될 수밖에 없다.

모든 경영자들이 기업의 혁신을 기획하고, 실행체계를 설계하기 위해 고도의 혁신 전문지식을 갖출 필요는 없다. 자신의 입장에서 고민하고, 자신의 기업에 맞는 혁신체계를 같이 협의할 수 있는 컨설팅 회사의 존재는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적이고 지속적인 경쟁력 우위를 꿈꿀 수 있게 하는 또 하나의 혁신자산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