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성민 연세대 미래교육원 교수.

영어 ‘Economy’는 경제나 경영활동 전반을 뜻하는 말로, 생산·소비·투자·고용·금융 등의 모든 경영활동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경제’로 통용되며, 현대인들이 가장 자주 쓰는 단어이기도 하다.

경제의 한자어 ‘經濟’는 본래 ‘경세제민(經世濟民)’의 준말이다. ‘세상을 다스리고 백성을 구제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단순히 재화(財貨)적 활동, 즉 돈과 관련한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경제의 의미를 함께 갖고 있다. 세상을 다스리는 정치와 백성을 구제하는 경제는 분리될 수 없다는 뜻이다.

정치·경제를 통솔하는 사람을 고대에는 ‘우두머리’라고 불렀다. ‘우두(牛頭)’는 ‘소머리’라는 뜻이다. 또는 ‘위두(爲頭)머리’라는 ‘으뜸가다’는 뜻이 그 어원이라고 한다. 머리의 낮춤말이 ‘대가리’이다. 한마디로 소머리처럼 대가리가 큰 사람이 ‘우두머리’라는 말이다.

동양신화에서 소머리를 가진 사람은 농업과 의약의 신인 ‘염제신농(炎帝神農)’씨가 등장한다. 신농은 고대 중국을 다스린 부족장으로 소머리에 인간의 형상을 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호미와 농기구를 발명하여 사람들에게 농사를 가르쳐 줘 ‘농사의 신’, 즉 신농(神農)이란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 소머리를 한 신농씨 덕분에 떠돌아다니는 유목민들이 한곳에 정착해 씨를 뿌리고 수확을 하는 농경문화를 이루게 되었다.

동서양에서 농경문화의 발달은 모두 소를 통해서 이뤄졌다. 쟁기를 끄는 소의 강력한 힘은 곡물생산의 비약적인 증대를 가져왔다. 이에 힘입어 인구가 늘어났으며 문명이 발달하고 물물거래와 시장이 형성되었다. 농작물을 수확하여 시장과 상업이 발전하게 되었으니, 최초의 ‘경제’문화를 이루어낸 이를 우두(牛頭)머리를 가진 신농씨로 보아도 될 것 같다.

고대문명에서 황소와 암소 숭배사상은 다산(多産)과 풍요와 비옥함을 위한 절대적이고 신비한 힘을 상징했다. 소를 숭배한 이러한 농경민족의 정서는 인도, 지중해 크레타섬, 중동지역 등에서 소머리 모양, 황소뿔 투구를 쓰고 있는 모습 등으로 신격화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대한민국 축구의 트레이드 마크격인 붉은 악마를 상징하는 ‘치우천황(蚩尤天皇)’도 머리가 도깨비 뿔 모양이다. 모두 머리통이 큰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 특징이다.

우두머리는 두상(頭相)이 큰 사람이다. 머리통이 클 경우 대체적으로 면상은 넓어지고 얼굴은 크게 보이기 마련이다. 관상학에서 두상이 크면 리더십이 뛰어나고, 자기주장이 강하며 남 밑에 있기보다는 단체를 지배하고 통솔하려는 수장(首長)의 상이라고 본다.

여성이 머리통이 크면 집안의 우두머리가 된다. 그래서 얼굴이 넓고 살이 넉넉한 관상을 맏며느리감이라고 일컫는다. 집안을 일으켜 세우는 잔다르크형 관상은 소머리형 관상이다. 가족 구성원 중에서 부모의 머리 사이즈는 보통인데, 유독 아이의 머리가 크다면 그 아이가 집안의 대들보가 된다.

▲ 고대 중국 농사의 신 '염제신농'씨(왼쪽)와 가수 박진영.

이와 반대로 머리가 작은 사람은 기획 능력은 뛰어나지만, 리더십이 부족하여 조직의 수장으로 적합하지 않다.

최근 ‘소두증(小頭症)’ 바이러스의 전염이 우려된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소두증은 머리가 지나치게 작은 병으로 뇌 발육에 문제가 발생하고, 정신박약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의학적으로 머리가 지나치게 작은 경우는 질병으로 의심해 봐야 한다. 지나친 것은 항상 모자람만 못하게 되는 법(過猶不及)이다.

조직의 지도자로서 능력 평가는 머리통 사이즈부터 살펴볼 일이다. 여성의 두상을 관찰할 때는 남녀의 두상을 비교하는 것은 아니다. 남성에 비하여 여성의 체구와 두상이 작은 편임을 감안해야 한다. 보통 여성의 두상에 비하여 평균 이상의 머리통 사이즈를 갖고 있다면 머리통이 크다고 보면 된다.

단체의 대표나 수장은 갸름하고 왜소한 얼굴보다 ‘밭 전(田)’자형의 얼굴이 더 잘 어울린다. 한 조직에 얼굴이 큰 사람이 둘이라면 용호상박(龍虎相搏)의 형국이다. 우두머리가 둘인 셈이니, 대표자리를 놓고 서로 한판 승부수를 벌이게 될 것이다. 얼마 전에 분당한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대표는 두상이 큰 소머리상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얼굴 역시 갸름하거나 왜소해 보이는 이미지는 전혀 아니다.

얼굴이 작으면 미남미녀형이라고 부른다. 실제로 연예인의 얼굴을 보면, 손바닥만 한 얼굴형을 가진 사람이 많다. 오너(Owner)로 독립하여 조직을 이끌기보다는 조직에 소속되어 있는 것이 바람직한 타입의 관상이다. 반대로 연예인이라도 얼굴이 크면 엔터테인먼트나 연예기획사의 대표로 성장하기도 한다.

가수 박진영은 가수로 활동하여 성공했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JYP엔터테인먼트사를 설립하고 수많은 가수를 키워내는 역량을 발휘했다. 박진영의 관상도 우두머리격의 관상이다.

조직이나 단체의 사장이 머리통이 작다면 부하직원의 보필, 또는 회장이나 최종 결정자의 지원으로 통솔력을 보완해야 한다. 갸름한 얼굴형을 가진 오너라면 동업이나 공동대표 등을 적극 활용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돈을 많이 버는 증시 상승세를 ‘황소’로 상징한다고 한다. 소머리상이 좋은 관상임에 틀림없는 사실이다. 작고 가름한 얼굴형보다 우두머리의 얼굴이 인기를 누릴수록 경제는 좋아진다. 누군가의 우두머리가 될 것인가. 우두머리의 아랫사람이 될 것인지 자신의 얼굴에서 그 해답을 찾기를 바란다. 참고로 몸무게에 따라 얼굴은 변하는 법이니 음지가 양지 될 날도 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