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FCA코리아

지프 브랜드의 플래그십 모델이다. 오프로드의 감성이 엿보인다. 거대하고 웅장하다. 존재감이 남다르다. 온로드 주행 성능도 놓치지 않았다.

지프 그랜드 체로키 얘기다. 거대한 차체와 투박하면서도 세련된 외관을 지녔다는 점에서 ‘남자의 차’로 통하기도 한다.

남다른 존재감, 오프로드 감성 잡았다

뉴 지프 그랜드 체로키 서밋 모델을 만났다. 국내에는 리미티드·오버랜드·서밋 등 3개 트림이 수입된다. 공통적으로 3.0ℓ 디젤 엔진을 품었다. 오버랜드 트림에서는 3.6ℓ 가솔린 엔진을 선택할 수 있다.

▲ 사진 = FCA코리아

첫 인상은 강렬하다. 압도적인 크기와 존재감에 저절로 눈길이 간다. 이 차의 제원상 크기는 전장 4825mm, 전폭 1935mm, 전고 1765mm, 축거 2925mm다. 공차중량은 2400kg에 달한다.

거대한 체구지만 나름대로 균형미를 갖췄다. 전면 그릴의 수직 방향으로 길게 뻗었다. 이전 모델보다 길이를 짧게해 세련미를 강조했다. 헤드램프도 더 슬림하게 제작해 오프로드 뿐 아니라 도심에서도 어울릴 만한 외관을 완성했다. 지프 브랜드 고유의 스타일링은 잘 계승했다. 7-슬롯 그릴과 사다리꼴의 휠 아치가 눈에 띈다.

내부 공간은 예상보다 훨씬 고급스럽다. 넉넉한 크기를 지닌 만큼 운전석·뒷좌석 모두 부족함이 없다. 트렁크는 457~1554ℓ의 용량을 제공한다. 대시보드를 가죽으로 둘러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내기 위해 노력했다. 센터 페시아 중앙부에는 8.4인치 터치 스크린이 자리잡았다. 각종 공조장치 등을 조작할 수 있다. 다른 지프 모델들과 통일돼있어 크게 불편한 점은 없었다. 남성미 뿐 아니라 프리미엄 이미지도 잘 구현해냈다는 게 전체적인 디자인에 대한 평가다.

▲ 사진 = FCA코리아

서밋 트림에는 내츄라-플러스(Natura-Plus)라는 최고급 가죽 시트가 기본 적용된다. 착좌감이 나쁘지 않다. 실제 나무와 질감이 흡사한 원목 우드 장식도 곳곳에 자리잡았다. 듀얼-패널 선루프는 전 트림에 기본으로 장착된다.

기대 이상의 주행성능, 온로드도 문제 없다

3.0ℓ V6 터보 디젤 엔진을 지녔다. 최고출력 241마력, 최대토크 56.0kg·m의 힘을 낸다. 공인복합연비는 11.7km/ℓ를 기록했다. 도심에서 10.5km/ℓ, 고속에서 13.4km/ℓ의 효율을 발휘한다.

▲ 사진 = FCA코리아

주행에 여유가 넘친다. 1800rpm에서 최대 토크를 발휘하는데, 가속에서 스트레스가 거의 없을 정도다. 8단 자동변속기와 사륜구동 시스템을 조합해 안정감을 더했다. ‘오프로드 감성’을 추구하는 지프지만 그랜드 체로키는 상대적으로 정숙성이 뛰어난 편이다. 전후 독립식 서스펜션을 통해 다이내믹한 온로드 주행성능과 탁월한 정숙성을 제공한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조향장치가 꽤나 정교하게 세팅됐다. 골목을 지나거나 주차를 할 때 원하는 방향으로 차라 정확하가 진행해 만족스러웠다. 큰 차체를 운전하는 데 대한 부담감을 줄여주는 요소이기도 하다.

주행 모드를 5가지 지원한다. 샌드(Sand), 머드(Mud), 오토(Auto), 스노우(Snow), 락(Rock) 중 선택이 가능하다. 험로를 찾아가 주행하고 싶게 만드는 버튼이다. 장애물 돌파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차고를 최대 56mm 높이거나 41mm 낮출 수도 있다.

▲ 사진 = FCA코리아

안정적인 고속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높은 차고와 큰 차체를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다. 커브를 돌 때 출렁이는 맛이 있긴 하지만 충분히 용서할 수 있는 수준이다.

편의 사양을 대폭 갖췄다는 점도 이목을 잡는다. 오토 브레이킹이 적용된 전방 추돌 경고 Plus 시스템, 사각 지대 모니터링 시스템(BSM), 후방 교행감지 시스템, 언덕 밀림 방지(HSA 및 내리막 주행 제어장치(HDC)가 달렸다.

또 젖은 노면 주행시 브레이크를 최적의 상태로 유지해 주는 레인 브레이크 서포트 시스템(RBS), 가속 페달에서 급하게 발을 뗄 경우 급제동 상황을 예측해 브레이크 패드를 디스크에 사전에 근접시켜 대비하는 레디 얼러트 브레이킹 시스템(RAB) 등도 장착됐다.

오프로드라는 태생을 엿볼 수 있으면서 동시에 온로드 성능도 두루 잘 갖춘 차라는 총평이다. 지프 브랜드 특유의 감성을 잘 전달하면서 소비자들이 원하는 성능을 대부분 갖췄다는 점이 최대 장점인 것으로 분석된다.

▲ 사진 = FCA코리아

한미 FTA 발효에 따른 관세 철폐 혜택으로 2016년부터 가격이 소폭 인하됐다. 3.6 오버랜드 가솔린 모델은 6870만원, 디젤 라인업은 7000~8000만원에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