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한국은행 자료를 보면 지난해 들어 3분기까지 비은행예금취급기관 대출이 전년 말대비 18조5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조원 남짓 늘었던 2014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문제는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이 둔화된 데 반해 기타대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는 점이다.

실제 주택담보대출은 안심전환대출 등 정부의 갈아타기 노력으로 지난해 1~11월 전년 말보다 2조7000억원 늘며 2014년 전체 증가액(5조8000억원)의 절반 수준으로 축소됐다. 반면 기타대출은 같은 기간 14조6000억원 늘며 2014년 전체 증가액(14조3000억원)를 이미 넘어선 상황이다.

대출잔액도 지난해 11월 기준 주택담보대출은 98조원, 기타대출은 146조8000억원으로 차이가 크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기타대출 잔액은 △2012년 106조6000억원 △2013년 116조9000억원 △2014년 131조2000억원 등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카드사, 보험사 등 기타금융기관 대출 역시 지난해 40조원 넘게 늘었다. 이에 따라 전체 가계대출 잔액 1102조6000억원 가운데 제1금융권을 제외한 제2금융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50%가 넘는다.

더욱이 대부업권의 대출잔액 역시 계속 증가하고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대부업권 대출잔액은 △2012년 8조7000억원 △2013년 10조원 △2014년 11조2000억원 △2015년 6월 말 12조3000억원 등 매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대부업권 대출 잔액이 증가하는 현상은 은행권을 이용하지 못하는 저소득·저신용계층들의 자금수요에서 비롯된 결과로 분석된다.

현 상황은 경기가 좋아서 대부업권 잔액이 늘어난 게 아니라 개인과 가계의 신용도가 양극화되면서 나타난 결과로, 신용도가 낮아 은행을 이용하지 못하는 계층이 어쩔 수 없이 대부업으로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정부에서는 직장인, 사업자, 프리랜서, 비정규직, 4대보험 미가입자 등 은행권에서 소외된 계층을 대상으로 낮은 금리로 최대 3,000만원 범위에서 연 8~10% 의 낮은 금리로 지원 가능한 햇살론을 출시하였다.

신용보증재단을 통해 대출금의 90~95% 보증하여 까다롭지 않은 자격으로 취급이 가능하나 이러한 혜택을 잘 몰라서 2금융권이나 대부업의 대출을 이용, 빚은 늘어나고 대출이자를 대출로 막는 악순환은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

재직 기간이 짧은 직장인, 소득이 불규칙한 프리랜서, 사업 운영기간이 짧아 매출 증빙이 어려운 사업자 등 소득이 있는 국민 모두가 신청 할 수 있다.

각 직군별 신청자격 확인 및 구비서류 안내는 햇살론 상담 센터 홈페이지 및 무료 상담 콜센터를 통해 신청자격과 방법을 자세히 문의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