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은 과도한 업무와 학업,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몸에 피로가 누적되어 만성 피로에 시달리기 쉽다. 만성 피로는 충분한 휴식을 취해도 피로감이 지속되어 무기력한 증상이 장기간 지속되는 상태를 말한다.

이러한 만성 피로를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방치할 경우에는 불면증, 집중력 저하, 어지럼증, 수면 장애 등의 증상을 포함해 빈혈, 결핵, 폐질환, 역류성 식도염 등의 만성 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만성 피로는 지속적인 스트레스, 불규칙한 식습관, 수면 부족 등의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데, 만일 이처럼 뚜렷한 원인 없이 피로감이 지속된다면 이는 철분 부족 때문일 수 있다. 최근 철분 부족과 피로감이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기 때문이다.

스위스 로잔대학 베르나드 파브라트 교수팀은 원인 모를 피로감을 호소하는 여성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만 철분제를 12주간 복용시켰다. 그 결과, 대조군에서는 피로가 줄어들었다고 답한 비율이 19%에 불과했지만, 철분제 복용군에서는 48%의 응답자가 피로가 줄어들었다고 답했다.

이러한 결과는 철분 부족으로 인한 혈액 내 적혈구 부족이 곧 산소 공급으로 이어져 피로감을 일으켰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파브라트 교수는 “피로가 2차적인 원인에 의한 것이 아닐 때에는 철분 부족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피로회복을 위해 철분제를 구입하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온라인에는 해외 유명 브랜드의 철분제에 대한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으며, 아마존이나 아이허브, 비타트라와 같은 해외 직구 사이트의 추천 상품을 구매대행하려는 이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그러나 철분제를 고를 때는 브랜드 이미지나 추천 상품, 광고 글보다 철분의 종류가 헴철인지 비헴철인지, 그리고 합성 철분인지 천연 철분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철분은 크게 동물성 철분인 ‘헴철’과 비동물성 철분인 ‘비헴철’로 나뉜다. 이들의 가장 큰 차이점은 체내 흡수율로, 헴철은 20~35%, 비헴철은 5~10%의 흡수율을 보인다. 하지만 한국영양학회의 <영양학 최신정보>에 따르면 철분이 부족한 상태에서는 비헴철의 흡수율이 최대 50%까지 높아져 헴철보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철분을 보충할 수 있다.

그러나 비헴철 제품 중에서도 합성 철분을 원료로 사용한 제품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허현회 의학전문 작가는 자신의 저서에서 “합성 철분은 혈액을 끈적거리게 하여 혈류의 흐름을 방해해 면역력을 크게 무너뜨리기 때문에 변비에서부터 심장질환, 각종 암을 유발할 위험이 커진다”고 말하며 합성 철분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따라서 철분제를 선택할 때는 제품 뒷면의 ‘원재료 및 함량’을 통해 100% 천연원료로 만들어진 제품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황산제일철’과 같이 영양성분만 표기돼 있다면 합성 철분제이고, ‘유산균배양분말(철 10%)’과 같이 천연원료명과 영양성분이 함께 표기돼 있으면 천연 철분제이다.

이와 함께 살펴봐야 할 것이 원료를 알약 형태로 만들 때 사용하는 화학 부형제의 첨가 여부다. 이산화규소(실리카), 스테아린산마그네슘, 히드록시프로필메틸셀룰로오스(HPMC) 등의 화학 첨가물은 폐암, 규폐증, 체내 독소 수치 상승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니 피하는 것이 좋다.

시중에 100% 천연원료를 사용하면서 화학 부형제를 일절 첨가하지 않은 제품으로는 뉴트리코어 철분제를 비롯한 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에 제품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

피로의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뚜렷한 원인 없이 발생하는 만성 피로는 철분 부족 때문일 수 있다. 따라서 평소에 철분제를 꾸준히 복용해 피로를 그때그때 푸는 것이 중요하다. 단, 합성 철분은 피로회복의 효과를 보지 못하거나 오히려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니 100% 천연원료로 만든 천연 철분만이 해답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