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의 식습관을 살펴보면 대부분 자극적이다. ‘시원하다’며 뜨거운 국물을 연신 들이켜고, ‘원래 맛있는 음식은 짜다’며 나트륨을 과다 섭취한다. 더군다나 ‘스트레스가 풀린다.’며 혀가 아릴정도로 매운 음식에 열광한다. 여기에 각종 접대문화로 인해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술을 접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이와 같은 식습관은 위에 염증을 부르기 십상이지만, 많은 이들이 위염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처방된 약을 복용하며 며칠만 쉬면된다고 생각할 뿐이다. 하지만 위염 증상을 지나칠 경우, 위궤양이나 심할 경우 위암으로 악화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소화불량의 증상이 있다고 해서 무턱대고 소화제를 장기 복용하는 것은 금지다. 오히려 위장질환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속이 안 좋은 것은 위장이 보내는 신호인데, 소화제 때문에 오히려 그 신호를 제때에 해석하지 못하고 지나치게 돼 위식도 역류질환, 만성 위염,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담낭염, 췌장염 등으로 질환이 심화될 수도 있다.

지속적으로 위 점막에 자극을 줘 위염과 위궤양, 위암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으로는 헬리코박터균을 비롯해 짜거나 탄 음식, 흡연, 과음 등이 있다. 때문에 규칙적 생활습관과 함께 기름진 음식, 너무 뜨겁거나 차거나 매운 음식, 술, 흡연, 탄산음료, 커피 등을 줄이거나 끊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론 위염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전문의들이 위염을 포함해 위궤양, 위암 등 각종 위 관련 질환에 좋은 음식으로 강력하게 추천하는 것은 홍삼이다. 이미 홍삼은 국내 및 해외에서 각종 임상실험과 연구논문 등을 통해 다양한 위 관련 질환의 원인인 헬리코박터균은 없애주는 것은 물론, 뛰어난 항암효과를 지닌 것으로 효능이 입증됐다.

함기백 분당차병원 교수는 홍삼이 위염, 위궤양, 위암 등의 원인인 헬리코박터균을 없애 위암 발생을 억제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함 교수는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사람 10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항생제만 투여하고, 다른 한 그룹에는 항생제와 홍삼을 함께 복용시키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항생제만 복용했을 때는 헬리코박터균 제균율(除菌率, 세균을 죽이는 비율)이 70% 정도에 그쳤지만, 홍삼을 먹은 뒤엔 무려 85%대로 훨씬 높아졌다.

이에 대해 함 교수는 “홍삼은 ‘LOX’라는 염증 촉진 효소의 활성을 억제하고,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됐을 때 위 세포에서 나오는 유독 기체(황화수소)의 생성도 막는다. 홍삼을 꾸준히 먹으면 헬리코박터균에 의한 위 질환 발생을 억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위염에 좋은 음식인 홍삼은 홍삼엑기스, 홍삼정, 홍삼 농축액 등 다양한 유형으로 출시되고 있다. 하지만 홍삼의 효능을 제대로 보기 위해선 구입 시 제조방식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

시판되고 있는 대부분의 홍삼 엑기스는 홍삼을 물에 달이는 물 추출 방식으로 제조된다. 이 경우, 홍삼 성분 중 물에 녹는 수용성 성분 47.8%만 추출되고, 물에 녹지 않는 나머지 52.2%의 불용성 성분은 홍삼박과 함께 버려져 영양분 섭취가 절반에 그친다.

이와 달리 홍삼을 통째로 갈아 넣는 분말액 방식은 불용성 성분까지 담아내 95% 이상의 영양분 섭취가 가능하다. 사포닌, 비사포닌 성분은 물론 항산화 물질까지 섭취할 수 있는 이 방식은 (주)참다한 홍삼을 비롯한 일부 업체에서만 사용하고 있다.

선문대학교 통합의학대학원 김재춘 교수는 한 방송에서 “물에 우려내는 방식으로 제작된 기존 홍삼 제품은 물에 녹지 않는 성분을 섭취할 수 없는 반쪽짜리”며 “영양분 손실을 최소화하려면 홍삼을 통째로 갈아 넣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자극적인 식사와 술로 인해 우리의 위는 혹사당하고 있다. 하지만 무시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다반사다. 지금부터라도 식습관을 바로잡고 홍삼과 같이 위염에 좋은 음식을 섭취함으로써 이를 예방하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