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대비 1.29% 내린 1만5885.22를 기록하며 1만6000선을 하회했다. 이날 국제유가는 전일대비 5.75% 급락하며 에너지업종이 하락해 증시 부진을 주도했다.

한편, 시장은 오는 26~27일 열릴 연방준비제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한 상황이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 및 기업실적발표 등을 기다리는 등 관망세를 유지해 시장 부진에 한 몫 했다.

이날 유럽 증시는 장 초반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유가 하락 등의 악재 속에 약세로 마감했다. 또한 유럽중앙은행(ECB)에 대한 기대감만으로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확대된 점도 시장 분위기를 우울하게 만들었다.

▲ 글로벌 주요 증시/출처:SK증권

최근 시장의 불안심리는 미국의 제조업 경기 부진이 그 중심에 있다. 비록 신규고용이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가며 소비여건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주요 제조업 지표는 약화되는 모습이 보다 뚜렷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연준에 고민을 안겨주고 있다.

실제로 미국 제조업 경기를 대변하는 ISM제조업 지수가 기준치인 50이하로 2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으며 제조업체의 최고 경영자들의 체감경기도 계속해서 악화되고 있는 등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경기회복을 견인해왔던 제조업이 위축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제조업 실물 경기에서 선행성을 보이고 있는 내구재 주문이 약화되고 있어 이미 전년비 감소세로 돌아선 미국의 산업생산이 추가적으로 악화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 국제 상품 동향/출처:SK증권

미국의 제조업 경기가 악화되고 있는 원인에는 미달러 강세와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미국의 기준금리인상과 셰일혁명 여파를 무시할 수 없다. 미국이 펼친 정책에 미국이 발목을 잡힌 격이다.

올해 들어 글로벌증시가 불안한 모습을 보인 배경으로 중국 경기둔화를 지목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미국이 불안의 근원지라 할 수 있는 셈이다. 최근 시장이 미국의 비둘기파적인 목소리를 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물론 미국은 이번 FOMC 회의에서 금융시장 불안정을 중국 등 외부요인에 돌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금리인상에 대해서도 매파적인 모습은 기대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국 경제의 고점이 금리인상을 하지 못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과도한 저금리를 장기화하며 자산과열을 방치했다는 실기 논란에 시달릴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