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모바일 기반 온라인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오픈마켓의 강세는 뚜렷했던 반면,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다소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모바일 맞춤형 서비스에 대한 각 업체들의 대응 정도에 따른 결과가 반영된 것으로 평가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 코리안클릭(www.koreanclick.com)은 지난해 4분기(10~12월) 오픈마켓 3개사(G마켓·11번가·옥션), 소셜커머스 3개사(티몬·위메프·쿠팡)의 모바일 순방문자수를 조사해 25일 발표했다. ‘모바일 순방문자수’는 스마트폰 인터넷 접속과 각 업체별 어플리케이션을 통한 방문자를 합친 것을 의미한다.

▲ 출처= 닐슨 코리안클릭

조사 결과, 지난해 4분기 모바일 순방문자수가 가장 많았던 곳은 G마켓으로 월 평균 방문자수 1213만명을 기록했다. 11번가(1천18만명)‧쿠팡(954만명)‧옥션(892만명)‧위메프(838만명)‧티몬(735만명) 순서대로 그 뒤를 이었다.

조사 기간 동안의 추이를 살펴보면 G마켓의 순방문자는 10월 1147만5000명에서 12월 1243만5000명으로 약 8% 증가했다. 11번가(977만9000명→1080만5000명)와 옥션(911만2000명→927만6000명)등 다른 오픈마켓의 방문자수도 각각 10%, 2% 증가했다.

반면, 소셜커머스 중에서는 티몬의 방문자수가 유일하게 699만5000명에서 777만6000명으로 11% 증가했고 쿠팡‧위메프의 방문자수는 감소했다. 특히 쿠팡의 12월 방문자수는 10월 1063만2990명에서 약 18% 급감한 876만2716명으로 조사됐다.

 

▲ 출처= 닐슨 코리안클릭

2014년 4분기와 2015년 3분기 방문자 수와 순위 변동 추이를 확인하면, 모바일 쇼핑 시장의 확대를 한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거의 모든 업체들의 분기별 모바일 순방문자 수는 증가하는 추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쿠팡은 3분기에 비해 약 40만 명 가량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의 구분이 사실상 무의미해짐에 따라, 모바일 구매 환경에 특화된 각 업체들의 서비스 제안이 필요한 시점에서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이에 다소 소극적인 자세를 취해 온 것을 부진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쿠팡의 경우, 대외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몇 가지 문제들과 로켓배송 집중 투자로 인해 서비스 확장의 여력이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비교 대상 중 유일하게 방문자 수가 증가한 티몬은 ‘슈퍼마트’ 서비스의 모바일 최적화와 더불어 지속적인 업데이트 관리가 이뤄진 것이 효과를 봤다고 분석되고 있다. 

 

▲ 출처= 오픈마켓 모바일 전용 서비스. 왼쪽부터 11번가 쇼킹딜, G마켓 슈퍼딜, 옥션 잭팟7. 출처= 각 사

반면, 각 G마켓‧11번가‧옥션 등 오픈마켓은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자신들만의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해당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해 소비자들을 끌어들였다.  

G마켓은 매일 12시마다 특정 제품을 최대 90%까지 할인해 판매하는 모바일 고객 전용 서비스 ‘슈퍼딜’을, 옥션은 모바일 전용 할인 코너 ‘옥션 올킬 모바일’, 모바일 전용 역경매 서비스 ‘잭팟7’ 등을 선보였다. 모바일 11번가는 지난해 4월 고객 맞춤가 제안 쇼핑 서비스 ‘쇼킹딜 3.0’, 고객 문의사항 메신저 서비스 ‘1:1톡’, 모바일 전용 간편 결제 서비스 ‘시럽페이’ 등을 선보이며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확인했다.

온라인 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모바일 쇼핑 거래액이 총 2조원대에 이르는 등, 모바일 쇼핑 시장이 점점 확장됨에 따라 편의성‧경제성을 강조한 서비스들이 경쟁적으로 등장하면서 소비자들이 이에 반응하고 있다”며 “기술이나 서비스의 변화 속도, 그리고 소비자들의 반응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것이 모바일의 특성인 만큼 각 온라인 커머스 업체들은 그에 전략적으로 대응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