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 대형쇼핑센터 ‘알파로스’ 사업이 무산된 후 불만이 많았는데, 올해 롯데몰이 완공된다고 하니 너무 좋죠. 그동안 쇼핑할 곳이 없어서 일산까지 가고 그랬는데, 이젠 그럴 필요도 없고.” (은평뉴타운 거주민 A씨)

“은평뉴타운 와보시면 공사 중인 상가, 아파트, 복합쇼핑몰, 병원시설 부지 등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대규모 주거타운으로 발전하고 있는 거죠.” (서울 은평뉴타운 D공인업소 관계자)

한때 미분양 무덤으로 불리던 서북권 대표 주거지 은평뉴타운이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대형 편의시설 개발이 순항하면서 살기 편한 동네로 점차 바뀌고 있어서다. 은평뉴타운은 은평구 진관동, 구파발동 일대 약 349만㎡, 총 1만 7000여가구 규모로 조성돼, 지난 2002년 길음, 왕십리와 함께 시범뉴타운으로 지정됐다.

사실 그동안 은평뉴타운은 대형 상업시설이 없어 저평가된 부분도 있었다. 이에 거주민들이 인근 은평구 응암동이나 경기 일산까지 이동해야 하는 수고로움도 매번 겪어왔다.

하지만 올 하반기 롯데 복합쇼핑몰 완공을 앞두고 있고, 800병상 규모의 카톨릭 성모병원(2018년 완공), 소방행정센터(2018년 완공) 등 굵직한 개발호재가 동네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또한 은평뉴타운의 인구는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조성 초기인 2008년 11월, 은평구 진관동의 인구는 1만5명에 불과했다. 이후 뉴타운 개발이 점차 진행되면서 2009년에는 1만9783명으로 뛰더니, 현재는 5만명이 넘는 대규모 주거타운이 됐다.

상황이 이렇자, 아파트는 물론 상가, 오피스텔 등이 인기를 얻고 있다. 아파트 시세도 많이 뛰었다. 현재 2016년 1월 현재 은평구 진관동 지역에 나와있는 매물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1907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805만원)보다 102만원 오른 가격이다. 전세 역시 1244만원에서 1468만원으로 1년새 3.3㎡당 224만원이 올랐다.

▲ 은평뉴타운 단지와 상업시설. 출처=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은평이 金(금)평 됐네”

지난 18일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 4번 출구로 나오자, 높다란 회색펜스를 너머 롯데몰 공사 현장을 확인할 수 있었다. 12월 완공예정인 롯데몰은 3만3000여㎡의 부지에 지하 2층~지상 9층 규모로 대형마트와 시네마 등을 갖춘 복합쇼핑몰이다. 사업이 완료될 경우 불광과 연신내 지역 등으로 분산됐던 은평구 지역의 상권이 뉴타운으로 옮겨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공사중인 롯데몰. 출처=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인근 A공인 관계자는 “롯데몰, 카톨릭성모병원, 소방행정센터 등의 시설들이 완전히 들어서면 관련 종사자만 2만4000여명 정도”라며 “아파트, 상가, 오피스텔 등 문의전화가 많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꺼번에 쏟아지는 분양 물량에 약간씩 온도차가 생기고, 계절적 비수기로 인해 부동산 시장이 위축됐다는 게 인근 공인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실제로 2년 후에는 은평 카톨릭대학병원과 종합소방센터인 소방행정타운이 완성된다. 이에 따라 6만6000여명에 달하는 배후수요를 갖출 예정이다.

또한 롯데몰 등 대형 유통시설 뿐만 아니라 상가, 오피스텔 등 다양한 곳에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상업지역 3블록에는 ‘은평뉴타운 엘크루’가, 상업4블록 ‘은평뉴타운 꿈에그린’ 사업부지가 자리하고 있다. 최근 분양한 두 단지 역시 단기간에 완판돼 이 지역의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현재 분양 중인 크고 작은 상가 건물들도 여럿이 있다. 이들 상가 건물의 3.3㎡당 분양가는 1층 기준 2400~3100만원 선이다.

▲ 공사중인 오피스텔. 출처=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길거리에는 등산복 차림이 인파들이 몰려들었다. 북한산 인근이기 때문에 등산객도 많고, 주변환경도 쾌적하다. 또한 1~2월 사이에는 ‘은평 지웰 테라스’(220가구)와 ‘은평스카이뷰자이’(361가구)가 견본주택을 열고 본격적인 분양에 나선다.

지하철 3호선을 통한 도심권 대중교통도 편리하고, 통일로가 시청권역까지 직선으로 이어져 20분대면 도달 가능하다. 앞으로 일산~동탄 간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2022년 개통 예정)가 생기면 교통여건은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

“지난해 계속 오른 탓… 상승 여력 한계”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 팀장은 “은평뉴타운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계속 올라간 상태여서 상승 여력은 크지 않다”며 “하지만 유통 시설 호재 등 배후수요도 탄탄해서, 수익형 부동산 시장은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함영진 부동산 114 리서치 센터장은 “단순히 롯데몰이나 성모병원이 생긴다고 매매가 상승 촉발기제가 생기는 것으로 연결 짓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다만, 인근의 원흥지구, 삼송지구에 호가가 형성되고 수도권 북부에 발목을 잡던 미분양이 과거에 비해 어느 정도 해결이 돼서 이 지역에 별다른 리스크가 있지는 않다”고 전했다.

함 센터장은 “중심상업지의 경우, 규모가 큰 업무단지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은평뉴타운이 베드타운이어서 그 나름대로 수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