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타트업 업계가 소위 ‘고난의 시험’에 들고 있다. 전성시대를 구가하며 나름의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지만 우울한 징후도 다수 포착되기 때문이다. 미국의 테라노스(Theranos)가 보여주는 비극이 대표적이다. 한 때 바이오 벤처 신화로 칭송 받아온 테라노스의 '나노테이너(nanotainer)'가 그 효과에 비해 성능이 부풀려졌다는 공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하나의 스타트업이 무너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스타트업 업계 전반의 거품이 걷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 출처=테라노스

이 외에도 글로벌 스타트업 업계의 우울한 시그널은 많다. 100억 달러의 자산가치를 자랑했던 드롭박스는 현재 다수의 투자은행으로부터 철저한 외면을 받고 있으며 모바일아이언, 에이피지 등 테크기반 스타트업 몸값도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아마존의 대항마로 여겨지던 제트의 성장세도 생각보다 저조하다는 인식마저 번지고 있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중국에서는 O2O를 기반으로 삼은 스타트업이 다수 무너지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투자자금은 스타트업이 아닌, 전통적인 기업 인수합병(M&A)으로 몰리고 있다.

하지만 스타트업은 2000년대 초반 벤처열풍과는 다르다는 것이 중론이다. 정교한 사업모델이 등장하고 모바일 혁명이라는 시대의 바람에 올라탔기 때문이다. 이 지점에서 구글, 애플, 알리바바, 소프트뱅크 등 세계 시장에서 선전하는 유수 기업들은 적극적인 M&A를 통해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고, 발전하고 있다. 국내에서 김기사의 록앤올이 카카오에 인수된 것처럼, 스타트업이 대기업의 성장동력으로 녹아들어 나름의 시너지를 창출하는 방향성이 발견된다는 뜻이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이러한 단계에 접어들었어도 문제가 다수 발견된다. M&A 시장의 활성화가 되어 있지 않고, M&A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팽배하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저비용으로 신속하게 M&A가 이뤄지는 한국형 M&A 플랫폼을 형성한다는 취지로 구성된 ‘상생M&A포럼’이 눈길을 끈다. 오는 22일 오후 2시 구글캠퍼스에서 정식 발족하며 오후 3시부터 ‘제 1회 상장사, 스타트업 상생 매칭 컨퍼런스 2016’을 개최한다.

이 자리는 신기술, 유통서비스, 환경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 20여개 사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는 중견기업 및 대기업, 사모펀드, 창투사 100여개 사가 참여할 예정이다. 참여 기업들은 M&A를 포함해 사업제휴, 지분매각 등을 진행할 수 있다. 스타트업의 발전에 이견의 여지가 없는 상황에서, 그 성공의 연속성을 M&A로 풀어간다는 취지다.

▲ 유석호 대표. 출처=토스트앤컴퍼니

컨퍼런스에 참여하는 스타트업의 검증은 기술보증기금, 삼일회계법인 등 전문기관이 맡았으며, 코스닥협회 및 벤처캐피탈협회, 여성벤처기업협회도 회원사들의 성장엔진 물색 및 엑시트(Exit)를 돕기 위해 적극 지원에 나선다. M&A의 강점을 살리는 한편, 치밀한 검증장치도 마련했다는 뜻이다.

여기에 건전한 M&A 플랫폼과 시장 형성을 위한 전문가 양성 및 발굴을 위해 M&A포럼 스페셜리스트아카데미(원장 김동희)와 함께 양질의 M&A전문 교육도 준비하고 있다. 말 그대로 성공적인 M&A를 위한 천리지망을 펼쳤다.

페녹스코리아 대표이자 상생M&A포럼의 유석호 사무총장은 “상생 M&A포럼을 통해 대기업은 혁신적인 신규사업의 발판을 마련하고, 벤처기업은 자금 조달 및 성공적인 시장에 진출, 투자자는 회수를 통한 재투자를 하는 선순환 구조의 M&A 플랫폼 형성이 목표”라며 “그 일환으로 ‘상장사, 스타트업 상생 매칭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참여하는 상장사와 스타트업은 상호 시너지 창출을 통한 새로운 동력을 얻는 저비용의 신속한 기회의 장이 주어질 것” 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행사는 상생M&A포럼이 주최 및 주관하며 코스닥협회, 벤처캐피탈협회, 한국소프트웨어세계화연구원, 창조경제연구회, 페녹스코리아, M&A포럼, 토스트앤컴퍼니가 후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