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노연주 기자

국내 통신사들이 단독폰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돌풍을 일으켰던 루나(LUNA) 후속 모델 쏠(Sol)을 최근 공개했죠. LG유플러스는 최저 출고가를 자랑하는 화웨이Y6로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KT는 갤럭시 J7으로 조용히 가장 뛰어난 실적을 올리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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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쏠에 앞서 선보인 단독폰이 루나 말고 또 있습니다. 바로 넥서스 6P입니다. 지난 12월 정식 출시했습니다. 넥서스 시리즈는 안드로이드 OS를 가장 먼저 탑재하는 구글의 레퍼런스 스마트폰입니다. 넥서스 6P의 경우 중국 화웨이가 처음으로 제조 파트너로 참여했습니다.

▲ 사진=노연주 기자

넥서스 6P는 가장 먼저 순정 안드로이드 6.0 마시멜로를 탑재한 제품입니다. 이 자체가 큰 메리트입니다. 화웨이가 제조를 담당했다는 부분도 눈길을 끄네요. 특히 넥서스 시리즈로는 이례적으로 프리미엄급 스펙을 자랑하는 제품을 만들어냈습니다. ‘대륙의 실력’을 엿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 사진=노연주 기자

스펙을 살펴볼까요? 일단 두뇌 역할을 하는 AP는 퀄컴의 스냅드래곤810을 탑재했네요. 논란의 중심에 있는 AP가 맞습니다. 발열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일부 제조사가 탑재를 기피하는 현상까지 벌어졌죠. 그러나 구글과 화웨이는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실제 사용해본 결과 무리한 사용에도 발열을 느끼긴 어려웠습니다. 오히려 메탈 재질이 겨울에 사용하기엔 너무 차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 사진=노연주 기자

디스플레이도 훌륭합니다. 5.7인치 WQHD 해상도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는 게임이나 영상을 즐기는 데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특히 앞면 아래쪽 마이크 부분에 스피커가 추가로 달려 있어 2채널 스테레오 음향을 구현할 수 있다는 부분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제품 두께는 7.3㎜로 얇은 축에 속합니다.

▲ 사진=노연주 기자

카메라의 경우 후면의 경우 1230만 화소입니다. 2000만 화소가 넘는 카메라를 탑재한 제품이 나오는 요즘입니다. 그러나 넥서스 6P는 소니 Exmor IMX 377 이미지 센서를 사용하기 때문에 화소 수를 능가하는 성능을 자랑합니다. 전면 카메라의 경우 화소 수만 놓고 봐도 시중 스마트폰 중 최고 수준입니다. 촬영을 해보면 상당히 디테일해서 셀프 카메라를 찍기에 다소 부담스러운 수준입니다.

아쉬운 부분이 있기는 합니다. 해외에는 32·64·128GB 버전이 출시됐습니다. 한국에서는 32GB 모델만 팝니다. 색상도 본래 알루미늄·그래파이트·프로스트 등 3가지지만 한국에선 프로스트 색상을 만나볼 수 없습니다. NFC 기능도 규격 차이로 한국에선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 사진=노연주 기자

그래도 저렴한 가격이 몇몇 아쉬운 점을 상쇄하기에 충분합니다. 출고가는 59만9500원입니다. 프리미엄급 성능에 어울리지 않는 가격입니다. 다시 말해 이 제품 최고 매력은 뛰어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비율)입니다.

[합리적 소비를 위한 체크리스트]

1. 경쟁 제품과 차별성이 있는가?

넥서스 시리즈의 가장 큰 차별성은 운영체제(OS)에 있습니다. 구글의 레퍼런스 폰인 만큼 안드로이드 최신 버전이 가장 빨리 탑재되죠. 이 제품엔 6.0 버전인 ‘마시멜로’가 실렸습니다. 레퍼런스 폰엔 다른 제품에 기본으로 깔려 있는 제조사·통신사 애플리케이션(앱)도 거의 없습니다. 물론 그중엔 유용한 앱도 있지만 잘 사용하지 않는 것들이 다수죠. 이 역시도 넥서스 6P의 차별성으로 볼 수 있습니다.

2. 광고가 과장되지는 않았는가?

‘T world 다이렉트’는 SK텔레콤 공식 온라인 쇼핑몰입니다. 이곳에서 넥서스 6P를 구입하는 것이 가능하죠. 메인 페이지에서부터 이 제품 홍보를 볼 수 있습니다. 클릭하면 스크롤을 내려보면 ‘공시 지원금 파격 지원’이라는 문구가 나옵니다. 총 지원금이 ‘band 데이터 51’ 요금제 기준으로 총 24만1500원이라는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원금 대신 20% 요금할인 프로그램을 택하면 24개월 기준으로 26만9280원을 할인해줍니다.

3. 애프터서비스에 불편함이 없는가?

국내 제조사 제품이 아니라서 AS가 걱정된다고요? SK텔레콤은 ‘국내 톱 수준의 AS 전국망 108개소’를 갖추고 있다고 소개합니다. TG앤컴퍼니 AS센터 52개소, SK행복 AS센터 15개소, 서비스N AS센터 41개 등이죠. 서비스N은 모토로라, HTC, 소니 등 국내외 휴대폰 전문 AS 업체입니다.

4. 제품 사용 시 주의 사항은 무엇인가?

안드로이드 마시멜로 특징 중 하나는 USB 타입 C를 지원한다는 겁니다. 차세대 USB 규격으로 스마트폰의 빠른 충전을 보장하죠. 넥서스 6P 역시 USB 타입 C를 채용했습니다. 10분만 충전해도 최대 7시간을 버틸 수 있을 만큼 배터리를 채울 수 있죠. 하지만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충전기와 포트 모양이 달라 충전할 수가 없으니 주의하세요.

5. 보완되어야 할 측면은 있는가?

멋진 제품입니다. 넥서스 시리즈 중에 가장 프리미엄 면모를 자랑하는 제품이죠. 좋은 제품인 만큼 SK텔레콤뿐만 아니라 이동통신 3사에서 모두 만나볼 수 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하나 아쉬웠던 점은 화면 하단에 위치한 가상 버튼이 화면에서 차지하는 공간이 상당이 크다는 것입니다. 5.7인치 대화면이 폰을 택했는데 조금은 손해 보는 느낌이 듭니다. 메탈 재질을 채용한 제품답게 쉽게 차가워져 케이스가 필수라는 점도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