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추운 날씨 탓에 어깨에 무거운 곰 한 마리를 얹은 듯, 다른 계절에 비해 피로도가 더 높다. 야외활동이 적은 탓에 움직임이 적어지면서 자연스레 운동량이 줄어, 몸의 근력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또, ‘겨울철 우울증’도 피로감을 높이는 이유 중 하나다. 겨울은 일조량과 일조시간이 부족해 우리 뇌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의 일종인 멜라토닌 합성을 줄어들게 한다. 생체리듬과 수면주기를 조절하는 멜로토닌이 부족할 경우 활력 저하, 우울한 기분, 과수면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철분이 원인을 알 수 없는 피로를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증명돼 철분제를 찾는 사람이 급증하고 있다.

스위스 로잔대학 베르나르 파드라트 박사 연구팀은 원인을 알 수 없는 피로에 시달리는 여성 200여 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만 철분제를 12주간 복용시킨 후 결과를 살펴봤다.

실험 후, 대조군에서는 피로가 줄어들었다고 답한 비율이 19%에 불과했지만, 철분제 복용군에서는 무려 48%의 응답자가 피로를 덜 느꼈다고 답했다.

이와 같은 이유로 피로에서 벗어나고픈 사람들이 철분보충제를 복용하기 위해 해외유명업체의 철분영양제를 찾고 있다. 또한 아이허브, 아마존, 비타트라와 같은 해외직구사이트를 통해 철분제를 구매대행 하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철분제 구매 시 주의할 것이 있다. 헴철 성분의 철분제나 합성철분으로 만든 철분제는 효과가 미미하거나 부작용의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철분은 동물성 철분인 헴철과 비동물성 철분인 비헴철로 나뉜다. 이중 헴철은 주로 동물의 피에서 뽑아내는데 대장암, 관상동맥질환 등의 발생 가능성을 높일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미국 국립암연구소에서는 건강한 성인들을 헴철이 풍부한 적색육 섭취량에 따라 두 그룹으로 나누고 7년간 대장암 발생 여부를 관찰했다. 연구 결과, 적색육 섭취량이 많은 그룹은 대조군과 비교해 대장암 발생 가능성이 최대 24%나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헴철을 피해 비헴철을 섭취한다 하더라도 합성철분을 원료로 사용했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 대표적인 합성 철분인 푸마르산제일철은 금속 철에 맹독성 물질인 황산을 넣은 후 푸마르산을 더해 만들어진다. 황혜영 경남여약사회 부위원장은 한 인터뷰를 통해 “푸마르산제일철을 비롯한 합성철분은 흡수율이 낮고, 변비와 같은 부작용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와 같은 이유로 건강을 위해서는 100% 천연원료로 만든 비헴철 철분제를 섭취해야 한다. 천연철분과 합성철분은 제품 뒷면의 ‘원재료명 및 함량’으로 구분하면 된다. 합성철분은 ‘피로린산제일철’처럼 영양성분만, 합성철분은 ‘유산균배양분말(철 10%)’처럼 천연원료와 영양성분이 함께 표기돼있다.

또, 철분 분말을 캡슐이나 알약 형태로 만들 때 첨가하는 ‘화학부형제’가 첨가됐는지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대표적인 화학부형제로는 이산화규소, 히드록시프로필메틸셀룰로오스(HPMC), 스테아린산마그네슘이 있다. 이 성분들은 폐암, 규폐증 등 다양한 부작용의 원인이 될 수 있으니 피하는 것이 좋다.

한편, 현재 철분제 중 비헴철 성분의 100% 천연원료 철분제이면서, 화학부형제 無 첨가 기준을 지킨 제품은 뉴트리코어 비타민 철분제를 비롯한 소수 업체에 불과하니 구매 시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