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인수한 모바일 메신저 왓츠앱이 지난 18일 독일에서 열린 디지털 라이프 디자인 회의에서 “서비스 무료”를 선언했다. 지금까지 받아온 연회비를 철폐하고 철저한 무료 서비스로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9억 명에 이르는 이용자를 보유한 왓츠앱이 던진 승부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왓츠앱은 지난해 9월 기준 이용자 9억 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4월 18일 월간 사용자 8억 명을 돌파한 이후 무서운 속도로 생태계가 확장되는 분위기다.

▲ 출처=왓츠앱

페이스북은 월간 사용자 10억 명을 돌파하기까지 무려 8년이나 걸렸으며 2009년 설립된 왓츠앱은 불과 6년만에 9억 명을 넘겼다.

이 지점에서 왓츠앱이 소정의 연회비를 폐지한 배경에는 아이러니하게도 ‘수익성 강화’라는 담론이 숨쉬고 있다. 메신저를 일종의 플랫폼으로 전환시키는 방법을 택하면서 이용자에게 돈을 받기 보다는, 이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기업과 같은 공급자에게 돈을 받는다는 뜻이다. 이는 최근 페이스북 메신저가 보여주는 전략과도 일맥상통한다.

실제로 왓츠앱은 연회비를 폐지하는 대신 기업 고객이 자사의 고객에게 서비스에 대한 공지를 하거나 정보를 전달하는 순간 수익을 확보한다는 뜻을 밝혔다. 메신저의 플랫폼화 공식을 철저하게 따라간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