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세계경제포럼 공식 홈페이지 영상 캡처

매년 스위스의 다보스에서는 세계경제포럼이 열린다. 이를 두고 다보스포럼이라고도 부른다. 2016년에는 오는 20일부터 23일까지 열릴 예정이며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다양한 미래 전망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다보스포럼은 1971년에 세계경제포럼 회장인 클라우스 슈밥(Klaus Schwab)이 창립해 세계 경제의 현안에 대한 논의를 해 왔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로는 세계 경제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하기도 한다.

2016년에 열리는 다보스 포럼의 주제는 '4차 산업혁명의 이해'다. 기술혁명이 우리 삶과 미래세대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다 줄지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번 다보스포럼에는 김용 세계은행 총재,  호베르투 아제베두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메이 바라 제너럴모터스 CEO, 샤란 바로우 국제노총 사무총장, 진리췬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총재 등 글로벌 정재계 리더 2,500명 이상이 참석할 예정이다.

논의에 앞서 다보스포럼은 올해 전 세계 정치·경제·사회에 큰 위협이 될 가능성이 큰 글로벌 리스크를 발표했다. 가능성 측면에서 가장 큰 위협으로 손꼽히는 것은 '난민위기'이며 영향력 측면에서는 '기후변화 대응 실패'가 꼽혔다.

지난해 터키 해안으로 밀려왔던 시리아 아이 '크루디'의 시신이 발견된 이후 국제적으로 난민 문제가 대두됐으며 대부분의 난민이 유럽을 향하고 있어 유럽전역에서도 난민유입문제가 큰 이슈가 됐다. 또한 '슈퍼엘니뇨' 현상으로 각종 이상기후 현상이 발생하고 예년에 비해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이에 따른 여파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출처=현대경제연구원

2016년 다보스가 바라본 세계 경제

◆ 저성장, 변동성 확대

최근 글로별 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면서 세계 경제가 3%대 성장을 지속하는 뉴노멀 시대가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도 선진국 뿐만아니라 신흥국 역시 2~4%의 저성장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신흥국 부채는 빠르게 증가했고 이는 글로벌 부채 증가로 이어져 세계 경제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글로벌 부채는 2000년 87조달러에서 2014년 2분기 기준 199조달러로 크게 증가했다. 같은기간 세계 GDP 대비 글로벌 부채는 246%에서 286%로 늘었다.

또한 지난해 미국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기준으로 2016년에도 기준금리가 몇 차례 더 인상할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일본과 유럽은 양적완화 정책을 지속해 미국과 다른 방향으로 통화정책을 시행하는 '통화정책의 탈동조화'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중국 경제의 구조적 리스크 문제, 신흥국의 자금이탈, 저유가 지속 등의 리스크가 존재,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은 더욱 가중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 확대되는 중국 경제 리스크

중국이 '신창타이' 시대 진입을 선언한 뒤로 경기둔화가 지속되고 있지만, 중국 정부가 시행하겠다고 한 구조적 문제 해소가 늦어지고 있다. 이에 중국발 리스크가 글로벌 경제 위협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의 경제 성장률은 연평균 6%대로 전망되고 있다. 앞으로도 중·저성장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내수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있고 산업생산 효율성·부동산 경기·수출 경기 회복이 여전히 부진하다. 은행부실·증시 및 위안화 변동성 확대·단기외채 비중 증가 등 금융부문 위험성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지방재정 적자 역시 지속되면서 지방부채 해소도 지연되고 있다.

◆ 저유가 시대

지난해 저유가는 단연 화두였다. 글로벌 원유 공급과잉에도 불구하고 원유 생산국들은 생산량을 줄이지 않았다. 여기에 미국이 기준금리까지 올리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고 유가 하락 압력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이에따라 유가는 계속해서 하락했고 자원수출국의 성장세도 이어졌다. 이라크·리비아·베네수엘라 등 원유 수출국들의 국제수지 및 재정수입 악화는 지속되고 있으며 이는 곧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로 이어지고 있는 추세다.

◆ 글로벌 생산성 저하

최근 글로벌 생산성 저하 역시 대두되고 있다. 2014년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2.1%로 2000년대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인도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등을 제외하면 세계적으로 노동 생산성은 증가세다 둔화되고 있다. 2015년 노동생산성 증가율 전망치는 2.0%로 2014년보다도 낮다.

이에 노동과 기술수준·투자와 근로자 수 등을 종합한 글로벌 총요소(TFP) 생산성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TFP 생산성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10년에 1.9% 증가했다가 2014년 다시 -0.2%로 하락했다.

◆ 산업 경쟁 구도 심화

글로벌 경기둔화를 이겨내기 위해 각 국이 제조업 혁신 정책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세계 경제는 향후 치열한 경쟁구도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글로벌화·도시화·인구구조 변화·성장잠재력 약화·기술의 변화·제조 강국의 세대교체 등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각국 정부는 제조업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주요 제조업 강국 간에 과학·기술 경쟁력 격차가 축소되면서 경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지난 18년간 한국과 중국의 과학경쟁력은 빠르게 상승해 미국·일본·독일과의 격차를 좁힐 수 있었다. 기술경쟁력 측면에서도 한국과 중국은 빠르게 상승한 반면 미국·일본·독일은 오히려 감소하면서 격차는 더욱 축소됐다.

"4차 산업혁명"이 핵심, 다양한 전략 필요

2016년 다보스포럼은 '4차 산업혁명'을 이해하고 이슈를 짚어보며 공통 이슈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을 논의한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따라서 글로벌, 지역안보, 경제, 지역 및 국가적, 산업, 미래 등의 6대 아젠다가 다양한 측면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 출처=현대경제연구원

4차 산업혁명이란 디지털·물리적·생물학적 영역의 경계가 없어지면서 기술이 융합되는 것을 핵심 목표로 삼는다. 다보스포럼에서는 4차 산업혁명이 인류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시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1차 산업혁명은 기계 혁명, 2차 산업혁명은 대량생산체계 구축, 3차 산업혁명은 정보기술 시대 개막으로 요약된다. 4차산업혁명이 무엇으로 결론지어질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주요 기술은 인공지능·로봇·사물인터넷(IoT)·무인자동차·3D프린팅·나노와 바이오 공학 등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4차산업혁명은 3차산업혁명과 다르게 속도·범위·영향력 측면에서 큰 변화가 예상된다. 현재 기술 진보는 인류가 이제껏 경험하지 못했던 속도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전 산업분야에서 파괴적 기술에 의해 대대적 재편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러한 기술혁신은 생산·관리·지배구조 등을 포함한 전체 시스템을 뒤바꿀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보스포럼은 4차 산업혁명이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소득을 증가시키는 긍정적인 부분도 있지만 사회적 불평등, 빈부격차 뿐 아니라 기계가 사람을 대체함으로써 우려되는 노동시장 붕괴와 같은 부정적 측면도 있다고 강조한다. 따라서 4차 산업혁명에 대해 반드시 이해하고 넘어가야한다는 주장이다.

다보스포럼의 이번 논의에 대해 현대경제연구원에서는 글로벌 산업재편에 대한 준비 뿐 아니라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발굴해야한다고 조언했다. 글로벌 경제에 구조적인 리스크가 존재하는 만큼 글로벌 금융시장의 충격을 대비하기 위한 국가 경쟁력 제고와 경제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중국발 리스트 역시 대응 전략이 필요하며 중국시장 공략을 위한 차별화된 진출 전략 마련도 시급하다. 

또 향후 유가를 포함한 원자재 시장에 변동성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바, 수입선 다변화·신재생 에너지 및 관련 산업 투자 등의 전략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제조업에서도 다양한 국가들이 변화를 꾀하고 있는 만큼 R&D 투자의 효율성을 확대해 고부가가치화를 실현하고 기술경쟁력 제고 등의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산업재편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가차원의 신성장 동력 산업 육성이 필요하며 제조업과 서비스산업의 융합·해외 M&A 활성화 등도 필요하다는 조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