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 우리 몸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혈관을 급격히 수축시킨다. 이 때문에 겨울철엔 혈압이 빠르게 치솟아 고혈압으로 인한 심장질환이나 뇌졸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게 된다.

따라서 평소 혈압이 안정적인 사람들도 겨울철엔 혈압 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이를 위해선 염분이나 카페인, 알코올 등 고혈압에 좋지 않은 성분은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또한 혈압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는 ‘칼슘’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칼슘의 혈압 안정 효과는 일본 오사카의대 부속병원의 임상시험을 통해 공개된 바 있다. 병원은 65~68세의 본태성 고혈압환자 8명에게 매일 칼슘 2000mg을 8주간 투여하는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환자들의 평균 혈압이 88~179mmHg에서 73~150mmHg으로 최대 17% 가까이 떨어지는 것이 확인됐다.

이밖에도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조세빌라 교수는 자신의 논문에서 “정상적인 혈압을 가진 성인에게 하루 1000mg의 칼슘을 복용시킨 결과, 남성은 칼슘 섭취 6주 안에, 여성은 9주 안에 6~9% 가량의 혈압강하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처럼 혈압에 좋은 영양소인 칼슘은 국내 약국에서 판매하는 칼슘 영양제를 통해 손쉽게 섭취할 수 있다. 아마존, 아이허브, 비타트라 같은 해외직구사이트를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들 사이트에선 해외 유명 칼슘제 브랜드의 추천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 대행해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판되는 비타민 보충제를 고를 땐 단순 추천이나 순위, 저렴한 가격보다 더 중요하게 봐야할 부분이 있다. 바로 그 원료가 ‘천연’인지 ‘합성’인지 하는 점이다.

합성 칼슘제의 대표 원료인 탄산칼슘의 경우, 석회석의 한 종류인 라임스톤과 석탄의 일종인 코크스, 포조제에 열을 가해 얻어진 생석회에서 뽑아낸 석회유(Lime milk)를 탄산가스와 반응시켜 제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합성칼슘은 육류나 생선에 들어 있는 천연칼슘과 달리 식이섬유나 인산, 단백질 등의 보조인자가 없다. 이 때문에 체내에 들어올 경우 흡수 속도가 조절되지 않아 혈중 칼슘 농도를 빠르게 상승시킬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칼슘이 혈관, 심장 등 주요 장기에 쌓이는 석회화 현상이 발생해 각종 질병이 나타날 수 있다.

실제로 독일 암연구센터 루돌프 카악스 박사는 합성 칼슘이 심혈관계 질환의 발병 가능성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카악스 박사는 “심장질환이 없는 2만 4000여 명의 성인남녀를 11년간 관찰한 결과, 합성 칼슘제를 복용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혈관계 질환 발생 위험성이 2.4배나 높았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칼슘제를 구입할 땐 100% 천연원료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이는 제품 뒷면의 ‘원재료 및 함량’을 통해 간단히 확인할 수 있다. ‘탄산칼슘’과 같이 영양성분만 단독으로 표기됐다면 합성철분이고, ‘해조칼슘(칼슘32%)’과 같이 천연원료명과 영양성분이 함께 표기됐다면 천연칼슘제기 때문이다.

더불어 칼슘 분말을 알약 혹은 캡슐 형태로 만들 때 화학부형제를 사용했는지도 살펴보는 것이 좋다. 대표적인 화학 부형제로는 방습제인 이산화규소(실리카), 알약의 코팅제로 쓰이는 히드록시프로필메틸셀룰로오스(HPMC), 원료 분말이 기계에 달라붙는 것을 방지하는 스테아린산 마그네슘 등이 있다. 이들은 규폐증, 가슴통증, 설사 등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시판되는 수백 가지의 칼슘제 중 100% 천연 칼슘을 사용하고, 화학 부형제를 일절 넣지 않는 제품으로는 뉴트리코어 비타민 칼슘제를 비롯한 몇몇 브랜드가 있다.

칼슘은 뼈를 튼튼히 할 뿐만 아니라 고혈압을 관리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따라서 혈압이 높아지기 쉬운 겨울철엔 칼슘제를 챙겨먹는 것이 좋으며, 이때 제대로 된 효과를 보기 위해선 100% 천연원료로 만든 칼슘제를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