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박재성 기자

현대자동차가 국산 최초의 친환경 전용차 ‘아이오닉’을 시장에 내놨다.

‘더 나은 삶을 만들어가는 미래 모빌리티의 시작’이라는 개발 콘셉트를 바탕으로 현대차의 기술력이 총집약돼 탄생한 차다.

특히 이번에 출시된 하이브리드 모델은 22.4km/L의 높은 연료 효율성과 2000만원대 초반이라는 경쟁력 있는 가격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현대차가 주행성능과 효율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모델이라고 자신하는 아이오닉의 성능을 집중 분석해봤다.

 

디자인 “혁신적이다 vs 평범하다”

아이오닉 디자인의 포인트는 ‘공기역학적 디자인’과 ‘저중심 설계’라는 게 현대차 측의 설명이다. 공기역학성능에 최적화된 실루엣을 바탕으로 브랜드만의 독창성을 가미해 ‘깨끗한 디자인’을 갖췄다는 것.

외관 디자인에서는 ▲미래지향적으로 새롭게 해석한 고유의 헥사고날 그릴과 검정 소재로 감싸 독창적 이미지를 구현한 전면부 ▲공기의 흐름과 조화로운 실루엣, 단정하고 정제된 면을 강조한 측면부 ▲C자형으로 빛나는 리어램프가 돋보이는 후면부가 눈에 띈다.

실내의 경우 ▲길고 슬림한 대시보드로 넓은 실내공간감 구현 ▲인간공학적으로 편리하게 정돈된 조작 계통 ▲실내 주요 부분에 블루 포인트 컬러를 활용해 차별화된 감성과 친환경 내장재 적용으로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이오닉은) 휠 에어커튼 적용, 차량 하부 언더 커버 적용, 후방부 공기 유동저항 최소화를 위한 리어 스포일러 등 공력성능을 향상시키는 다양한 디자인 요소를 통해 0.24Cd의 공기저항계수를 실현했다”며 “이를 통해 연비 개선 효과와 함께 우수한 주행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 같은 디자인이 당초 예상했던 것 보다는 평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친환경 전용차’라는 타이틀과 플랫폼까지 새롭게 개발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존 다른 차종들과 차별화되는 요소가 많지 않다는 주장이다.

 

크기 “축거 2700mm···활용성 높아”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의 제원상 크기는 전장 4470mm, 전폭 1820mm, 전고 1450mm, 축거 2700mm다. ‘동급 최고의 차체 공간’을 구현해 활용성을 높였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현대차 아반떼와 비교해보면 전폭이 20mm 길고 전고는 10mm 높은 정도다. 축거는 동일하다. 대신 전장이 100mm 가량 짧다.

현대차 관계자는 “기존 하이브리드 모델들의 경우 배터리가 트렁크에 위치해 공간 활용성이 떨어진다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다”며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배터리를 후석 시트 하단부로 배치해 이 같은 단점을 극복하고 동시에 낮은 무게 중심을 구현해 주행 성능도 향상시켰다”고 설명했다.

▲ 사진 = 박재성 기자

연비 “22.4km/L···동급 최고 수준”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의 공인 복합 연비는 15인치 타이어 기준 22.4km/L다. 17인치 타이어를 장착할 경우에는 20.2km/L의 효율을 낸다.

차체 경량화와 함께 다양한 신기술을 적용해 나온 수치다. 이 차에 적용된 리튬이온-폴리머 배터리는 니켈수소 배터리보다 출력이 높고 충방전 성능이 우수해 더욱 안정적인 전기차모드(EV모드) 주행이 가능하며, 배터리 시스템도 4중의 안전 설계를 적용해 고전압 안정성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전용 변속기’를 적용한 것도 연료 효율성을 향상시켜주는 요소다. 하이브리드 전용 6단 DCT는 저마찰 베어링과 저점도 오일을 적용해 연비개선 효과를 가져왔으며, 알루미늄 소재 등을 사용해 차체 경량화에 힘을 보탰다.

이 회사 관계자는 “DCT(Double Clutch Transmission)는 수동변속기의 장점인 고효율과 자동변속기의 장점인 편의성을 동시에 실현한 신개념 변속기로, 민첩한 변속 반응속도와 탁월한 연비 개선 효과를 구현한 것이 특징”이라며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DCT의 힘을 빌려 우수한 연비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DCT 특유의 직결감과 빠른 변속으로 다이나믹한 운전의 즐거움도 선사한다”고 자신했다.

 

주행성능 “하이브리드의 단점 개선···달리기 성능 대폭 강화”

현대차는 이 차에 하이브리드 차량 전용으로 개발한 최고출력 105ps, 최대 토크 15.0kgf·m의 신형 카파 1.6GDi 엔진과 최대 출력 43.5ps(32kW 환산 시), 최대 토크 17.3kgf·m의 고효율 영구자석형 모터 시스템을 적용했다.

시스템 최대 출력 141ps(5,700rpm), 시스템 최대 토크 27kgf·m(1단), 24kgf·m (2~6단)으로 강력한 동력성능과 함께 연료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또 이번에 새롭게 장착한 전기 모터는 사각단면 코일 적용으로 모터 동력 손실을 최소화해 95% 수준의 고효율을 구현했다. 차량 운행시 모터가 즉각 개입해 초기부터 높은 토크를 낼 수 있어 기존 하이브리드 차량의 단점으로 꼽히던 초기 가속감 문제를 해결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2015년 10월 현대기아 국제 파워트레인 컨퍼런스에서 처음 선보인 카파 1.6GDi 엔진은 하이브리드 차량 전용으로 흡입행정보다 폭발행정의 길이를 길게 한 것이 포인트”라며 “폭발압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앳킨슨 사이클과 높은 압축비, 대용량 배기가스 재순환(EGR) 시스템 등을 조합해 동급 최고 수준의 동력성능과 ‘열효율(동력원이 에너지로 전환되는 비율) 40%’를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 사진 = 박재성 기자

안전성 “초고장력 강판 53%···안전-경량화 두 마리 토끼 잡았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에 일반 강판 대비 무게는 10% 이상 가벼우면서도 강도는 2배 이상 높은 초고장력 강판(AHSS: Advanced High Strength Steel / 인장강도 60kg/㎟급 이상)을 53% 적용했다.

또 ▲차체 구조간 결합력 강화를 위한 구조용 접착제도 동급 최고 수준인 145m 사용 ▲정면 충돌 시 에너지 흡수 및 승객실 변형 억제 기능 강화 ▲스몰오버랩 및 측면 충돌 시 승객 안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주요 하중 전달 부위를 초고강도로 강화하는 등 외부 충격에 의한 차체 비틀림과 굽힘 강성을 향상시켰다.

이를 바탕으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실제 충돌상황과 가장 유사한 평가로 손꼽히는 IIHS(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의 ‘스몰 오버랩’ 시험에서도 자체시험 결과 최고인 ‘우수(Good)’ 등급을 달성하는 등 국내를 포함한 전세계 충돌 안전 평가에서 최고 등급의 안전성을 구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사 연구소 평가 기준)

현대차는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에 운전석 무릎 에어백을 포함한 7 에어백(운전석, 동승석, 앞좌석 사이드(2), 전복 감지 대응 커튼(2), 운전석 무릎)과 앞좌석 어드밴스드 에어백 시스템을 전 모델에 기본 적용했다.

이외에도 ▲차량 혹은 보행자와의 충돌이 예상되면 차량을 제동시켜 피해를 최소화하는 자동 긴급제동 보조 시스템(AEB) ▲방향지시등 조작 없이 차선을 이탈할 경우 경고를 주어 사고 위험성을 줄여주는 차선이탈 경보시스템(LDWS) ▲후측방에서 고속으로 접근하는 차량은 물론, 출차 시 측방에서 접근하는 차량을 인지하여 경고를 주는 스마트 후측방 경보 시스템(BSD) 등의 다양한 안전사양을 적용했다.

 

편의사양 “고객 만족 초점···다양한 내·외장 컬러 선택 가능”

현대차는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에 고객이 차량 이용 중 실제 선호하는 편의사양을 엄선해 적용하고, 4가지 특별 보증 프로그램을 실시해 고객 만족에 힘쓸 예정이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에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전후방 주차보조 시스템 ▲타이어 공기압 경보 장치 ▲휴대폰 무선 충전 시스템 등 다양한 편의 사양이 적용됐다.

또 ▲‘JBL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을 탑재해 8개의 고성능 스피커를 통해 박진감 넘치는 음원을 구현했으며 ▲정전식 터치 기능을 적용하고 시인성을 향상시킨 8인치 스마트 내비게이션 ▲기존의 원격제어, 안전보안, 차량관리 기능에 실시간 교통 상황을 반영한 빠른 길안내와 인터넷 목적지 검색 기능을 추가한 ‘블루링크 2.0’ 등을 통해 최상의 멀티미디어 환경을 제공한다.

아울러 최적의 공조시스템 설계로 냉난방 성능을 끌어올리는 한편 ▲차량 앞유리의 김서림을 감지해 자동으로 제거해주는 ‘오토 디포그 시스템’ ▲냉풍 및 온풍 송출이 가능한 뒷좌석 에어 벤트 등으로 언제나 쾌적한 실내환경을 유지한다.

이외에도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의 외장 컬러는 ▲마리나 블루 ▲미스트 메도우 ▲아이언 그레이 ▲오로라 실버 ▲차키 브라운 ▲팬텀 블랙 ▲폴라 화이트 ▲플래티넘 실버 ▲피닉스 오렌지 등 총 9종을 운영해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도록 했다.

내장 컬러는 ▲그레이 ▲베이지 ▲블랙 3종을 기본으로 스티어링 휠, 버튼 시동키, 공조장치 조정 버튼, 에어벤트 등 각 내장 주요 부위에 블루컬러로 포인트를 줘 고객의 개성을 충족시켰다.

 

도요타 프리우스와 경쟁구도

아이오닉은 글로벌 하이브리드 시장의 선두주자 격인 도요타 프리우스와의 경쟁 구도 형성이 불가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도요타 역시 2015년12월 일본에서 신형 프리우스(4세대)를 출시하며 분위기를 조성해 놓은 상황. 특히 한국토요타는 지난해 12월9일 일본에서 첫 출시를 시작한 신형 프리우스가 한 달만에 약 10만대의 수주(受注)를 달성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는 일본 출시 발표회에서 도요타자동차가 밝힌 월 판매 목표(1만2000대)의 약 8배에 달하는 수치다.

일본에서 수주(Vehicle Order)는 고객에게 인도되어 등록되는 것을 전제로 하는 계약으로 대부분 실제 판매대수로 연결된다.

현대차 역시 상품성이 뒤지지 않는 아이오닉을 내세워 도요타와 정면 승부를 준비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프리우스가 아직 국내 시장이 론칭하지는 않아 정확한 상품성 비교는 힘들지만 미국을 기준으로 했을 때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의 연비가 더 우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프리우스는 90년대부터 꾸준히 명성을 쌓아왔고, 아이오닉은 출시가 늦어 후발 주자로 달리고 있지만, 더욱 맹렬하게 추격해 글로벌 시장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사진 = 박재성 기자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 ‘3개 라인업 완성’

현대차는 이 차를 올해 국내 1만5000대, 해외 1만5000대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미국·중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 본격 판매되는 내년에는 국내 1만5000대, 해외 6만2000대 등 총 7만7000대의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를 글로벌 시장에 판매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는 또 국내 시장에 연내 ‘전기차(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미국 등 글로벌 주요 국가에 ‘아이오닉 3총사’를 잇달아 선보이며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 3월 제주도에서 열리는 전기차 엑스포에서 아이오닉 전기차를 최초로 공개할 방침”이라며 “판매는 하반기에 순차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해외 공개 일정은 3월 초 제네바모터쇼에서 최초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를 내놓고 북미 지역에서는 올 3월말에 뉴욕모터쇼에 출품하는 것으로 추진 중”이라며 “해외 출시 일정은 여러가지 검토하고 있지만 상반기보다는 하반기가 유력하다. 유럽과 북미·중국 등을 중심으로 순차적으로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 아이오닉의 가격은 ▲‘I’ 트림 2295만원 ▲‘I+’ 트림 2395만원 ▲‘N’ 트림 2495만원 ▲‘N+’ 트림 2625만원 ▲‘Q’ 트림 2755만원이다.(세제혜택 후 기준 가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