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뉴엘 LCD TV 공장을 방문한 노병용 롯데마트 사장.


통큰 치킨에 이어 통큰 넷북, 통큰 모니터 등 이른바 ‘통큰 마케팅’으로 주목받는 롯데마트가 최근 중소 벤처기업인 ㈜모뉴엘과 손잡고 40만원대 LCD TV를 선보이며 물가 인하에 앞장서고 있다.

롯데마트가 이번에는 LCD TV를 통 크게 내놓았다. 롯데마트는 지난 6월 23일부터 전국 91개 점포에서 32인치 LCD TV를 49만9000원에 출시, 소비자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받고 있다. 40만원대의 이 같은 가격은 오프라인 판매가격 기준 비슷한 사양의 유명 브랜드 TV가 56만원대부터 69만원대까지 판매되는 것과 비교해 매우 저렴한 수준이다.

롯데마트는 그 동안 통큰 넷북, 통큰 모니터로 좋은 반응을 보였던 ㈜모뉴엘과 또 다시 손을 잡고 32인치 LCD TV ‘스타일S TV’ 1만 3000대를 마련, 7월 말 3000대를 추가 공급할 예정이다.

통큰 TV로 불리는 모뉴엘의 LCD TV인 ‘스타일 S TV’는 디지털튜너가 내장된 LCD TV로 16:9 와이드 화면에서 HD해상도(1360X768)를 지원한다.

돌비(Dolby) 인증을 받은 10W의 스테레오 스피커를 2개 장착해 입체음향을 즐길 수 있으며, SD 메모리 또는 USB 메모리에 들어 있는 사진, 동영상 등 콘텐츠를 바로 TV와 연결해 감상할 수 있다.

서비스센터에 들리지 않고도 스스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TV 펌웨어 업그레이드도 USB 메모리를 이용해 가능하다. 뿐만 아니다. 좌우 회전이 가능한 강화유리 스탠드와 고광택 재질을 적용해 실내장식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신제품은 전국 롯데마트 91개점을 통해 구매할 수 있으며 모뉴엘의 전국 150개 A/S센터를 통해 7년 간 사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가전제품의 경쟁력을 높이려는 롯데마트와 ㈜모뉴엘이 손잡고 ‘통큰 TV’를 선보였다.


모뉴엘과 손잡고 넷북·모니터 이어 출시

롯데마트가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과 협력해 합리적인 가격에 선 보이는 이른바 ‘통큰 마케팅’ 은 소비자의 물가부담을 덜어주는 측면 외에도 중소기업에게 안정적인 판로를 열어주는 중소기업과의 상생이라는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롯데마트가 중소 벤처기업인 모뉴엘과 손을 잡은 것은 지난 2010년 20만원대의 통큰 넷북을 출시하면서부터다. 가전제품의 경쟁력을 높이고자 했던 롯데마트와 수출 주력으로 국내 인지도를 높일 필요가 있던 모뉴엘이 만나면서 2010년부터 통큰 넷북, 통큰 모니터, 통큰 TV를 선보인 것이다.

모뉴엘의 홍보팀 김태환 과장은 “모뉴엘의 국내 인지도가 낮아 유통망이 다양하지 않았던 상태에서 롯데마트와 손을 잡으며 새로운 판로가 생겼고, 그 동안 출시했던 통큰 넷북과 통큰 모니터가 행사기간 동안 완판됐다”며 이번 통큰 TV에 대한 기대감을 조심스레 비쳤다.

마진을 적게 남기는 부분에 대해서는 “판매 목적이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다른 문제”라며 “모뉴엘이 탄탄한 중소 벤처기업임에도 그 동안 수출 주력으로 국내 인지도가 낮았던 만큼 판매 실적만큼 인지도 향상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 2월 23일 통큰 모니터 판매 당시, 초도 물량으로 준비한 3000대가 오전 중에 판매가 완료됐고, 예약 물량으로 준비한 2000대도 당일 오후 6시경 예약 판매가 종료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으며 모뉴엘의 통큰 넷북 등이 포털 검색순위 3위에 오르기도 했다.

중소 벤처기업 모뉴엘은 2007년부터 2008, 2009년 연속으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되는 세계적인 가전 쇼 CES에서 혁신상(Innovation Award)를 수상했고 ‘CES2011’에서 삼성, LG를 제외한 국내 중소기업 최초로 6개 부분(소나무PC, 듀얼스크린PC, 플레이볼, 실버케어로봇, 핸들조종 로봇청소기, 사다리꼴PC)에서 수상한 바 있는 저력 있는 업체다.

미국과 중국을 비롯해 프랑스, 독일, 영국, 호주 등 세계 15개국에 지난해에만 2억불 수출을 달성했고, 로봇 청소기와 로봇 공기청정기 등 미래형 제품을 추가하면서 명실상부한 IT기반 종합 가전회사로 발돋움하고 있다.

노병용 롯데마트 사장은 지난 5월 12일, 통큰 모니터의 제조업체인 ‘모뉴엘’ 공장을 방문했다. 노 사장은 이날 제품 생산라인과 전시실을 둘러보며, “모뉴엘이 넷북이나 모니터 등의 훌륭한 제품을 개발해 롯데마트에 납품, 해당 제품들이 큰 인기를 끌며 행사 당일 모두 판매될 수 있었다”며, 상호 동반성장하며 WIN-WIN할 수 있었다는 부분에 감사의 말을 전달했다.

노 사장이 이렇게 협력업체를 방문하는 까닭은 직접 공장시설 및 생산라인과 창고 등을 둘러보면서 애로점과 건의사항을 청취하고, 협력업체의 기술개발에 필요한 자금 지원뿐 아니라 경쟁력 있는 상품의 해외 진출까지 협조해 적극적인 동반성장을 이뤄내기 위함이다.

롯데마트는 모뉴엘 같은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위해 지난 2010년 12월 노병용 사장을 위원장으로 주요 임원과 실무팀장이 참여하는 동반성장 전담기구인 ‘동반성장위원회’ 를 출범시켰다.

‘롯데마트 동반성장위원회’는 협력업체 자금지원 규모를 확대하고, 우수상품은 해외매장으로의 판로를 지원하는 등의 지원계획들을 수립, 격주 단위로 실행 상황을 점검한다. 이를 위해 2010년 12월부터 해외 동반진출 희망 업체 공모를 진행해 총 120여개 업체에서 600여개 상품을 지원했고, 롯데마트 해외법인과의 조율을 통해 최종적으로 동반 진출 상품을 선정할 계획이다.

노병용 롯데마트 사장은 “앞으로 매장뿐만 아니라 협력업체도 지속적으로 방문해 협력사와의 직접적인 소통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우수한 상품은 국내는 물론 해외매장으로 판로를 확대하는 등 상생의 차원을 넘어 동반성장으로 나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원영 기자 uni3542@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