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신보험은 한번 가입하면 끝까지 사망보험금으로만 받을 줄 알았고, 급한 자금이 필요하면 손해를 무릅쓰고 중도에 해지할 수 밖에 없었다.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인 것처럼 변함없을 줄 알았던 종신보험이 얼어붙은 땅을 뚫고 겨울보리가 파란 싹을 틔우듯이 보험시장 변화의 전령으로 먼저 나섰다.

은퇴 후 40~50년을 제2기의 삶을 살면서 사망 후의 보험금 수 억보다 당장 살아있는 동안의 노후생활비와 예상치 못한 질병,사고 등에 대한 비용을 지출해야 하는 현실적 문제를 상품에 반영한 노력의 결과물이다.

< 사망+의료비+생활자금 보장이 새 트랜드 >

바뀐 내용을 보면 고객이 사망하기 전에 선지급하는 것은 기본이고 생전에 의료비로 사용할 수 있고 잔액은 유가족의 상황에 맞게 재조정도 해 준다.

연금전환 특약으로 연금으로 받을 수도 있고 사망 시는 나머지 보험금을 사망보험금으로 돌려 지급한다.

20년은 노후생활자금으로 지급하고 사망보험금은 유가족에게 지급한다.해지율을 반영해서 보험료를 25%나 낮춰 받는다.

물가상승률을 반영해서 사망보험금을 조정 지급한다. 선지급 받아 사용하다 다시 채워넣고 본래대로 사망보험금을 복원도 해 준다.

자녀가 대학생일 때 부모가 사먕하면 나머지 보험료는 면제해 주고 졸업 때까지 학자금을 다 책임져 준다.

고령화의 진전으로 경제활동기에 있는 고객과 가족의 미래를 위해 사망 보장을 강화하고, 은퇴시기에는 노후생활 자금을 지급하며, 노후생활기에는 건강 보장을 강화한 생애주기에 맞춘 新 종신보험, ‘더블종신보험(회사별로 이름이 다름)’이 새 트랜드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 생전에는 생활,의료 보장, 사후에는 사망보험으로 진화  >

일반적인 종신보험은 피보험자가 사망한 후 유족들에게 보험금이 지급되는 사망보험이다.

더블종신보험은 만기에 사망보험금만을 받던 보장내용이 생전에 질병,사고,노후 생활비 등을 충당하기 위해 일정 보험금을 미리 받는 형태로 바뀌었다.

일반 종신보험에 특약을 정한 경우 연금으로 전환하면 사망보장이 없어지고 연금 보장금액도 사업비를 차감하므로 연금지급액이 줄기 때문에 사망보험금과 연금을 다 충족하기에는 보장이 미흡하게 된다.

새로 출시된 더블종신보험들은 이런 점을 보완하여 종신보험상품으로 사망보험금도 지급하고 보험금 일부를 미리 받아 간병자금으로 쓸 수도 있고 이때까지 낸 보험료를 바탕으로 연금으로 전환하여 다양한 용도로 유익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기존 연금 전환상품의 단점을 보완한 것이 특징이다.

더블종신보험의 특약 중에는 암 ,뇌출혈, 급성심근경색증, 성인질환 등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급격히 발병률이 높아지는 질환에 대비할 수 있도록 했고 제2기에는 주계약과는 반대로 보장금액을 제1기의 두 배로 설정해 건강 보장의 성격을 더 충실히 했다.

회사에 따라 특약에 특정수술ㆍ중증치매ㆍ활동불능ㆍ실손의료비 보장 등 노인성질환과 CI보험까지도 보장하도록 마련돼 있어 크고 작은 위험을 종합적으로 보장받을 수 있는 상품도 있다.

 

 < 회사별 상품의 종류와 특징 >

교보생명=‘나를담은가족사랑(무)교보뉴(NEW)종신보험’►사망보험금 선지급 기능은 물론 사망보험금의 80%까지 의료비로 생전에 사용할 수 있고 사망보험금을 유가족 상황에 맞게 자유롭게 재설계할 수 있다.

 ♦ 미래에셋생명=‘연금전환되는종신보험Ⅱ’►은퇴연금전환 특약을 통해 연금수령 중 사망 시에도 연금액과 사망보험금의 합산금액으로 기존 사망보험금 전액을 보장받을 수 있다. 사망보험금 1억원을 가입한 고객이 연금으로 5000만원을 수령 후 사망한다면, 사망보험금으로 나머지 5000만원이 보상된다.

♦ 새마을금고= '무배당 MG 더블종신공제' ►생애 주기별 맞춤설계에 따라 첫째, 고객이 스스로 세형(60세형, 65세형, 70세형)을 선택 가능 둘째, 계약일로부터 세형의 해당나이 공제계약일 전일까지인 제1공제기간과, 선택한 세형의 해당 나이 공제계약일로부터 종신 혹은 특정 연령까지인 제2공제기간 보장금액을 두 배로 늘린 '더블' 공제 상품이라는 점이다

 ♦ 신한생명= ‘연금미리받을수있는종신보험’►종신보험의 사망보험금을 재원으로 55세 이후에 20년 동안 연금 등 생활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능과 사망보험금을 선지급 받다가 사망할 경우 나머지 사망보험금을 유가족에게 지급할 수 있다.

 ♦ ING생명= ‘용감한오렌지종신보험’►저해지형 종신보험으로 이전 상품은 소비자가 납입할 보험료를 산출할 때 예정이율, 예정위험률, 예정사업비 등 3가지를 고려하지만 이 상품은 예정 해지율을 추가적으로 반영한다. 예정 해지율 4%를 반영해 보험료를 최대 25% 이상 낮춘 것이 특징이다.

KB생명= ‘KB가족사랑연금+종신보험’►사망보험금 선지급 기능에 체증형을 더한 상품이다. 체증형 보험상품이란 물가 상승으로 인해 보험금의 가치가 하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사망보험금이 매년 증가할 수 있도록 설계된 상품으로 특약으로 선택할 수 있다. 납입 보험료는 늘어날 수 있지만 향후 보험금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사망시점이 늦어질수록 가입자에게 유리하고 가입자는 선지급 사망보험금을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다.

KDB생명= ‘U-Choice종신보험’► 사망보험금 선지급 기능으로 사망보험금을 생존 시에 당겨 쓰더라도 다시 사망보험금을 채워 넣는 ‘보험금 복원’ 기능을 추가한 기능이 특징이다.

한화생명= ‘교육비받는변액통합종신보험’► 자녀가 학창시절에 사망 시 교육비 등으로 최대 6억200만원(보험가입금액 1억원 기준)을 수령할 수 있는 상품이다. 부모가 조기에 사망하면 일시에 사망보험금 5000만원, 초등 6년은 매월 200만원, 중고등 6년은 300만원, 대학 4년은 400만원씩 지급된다.

 

 < 상품의 기본 이해와 주의할 점 >

보험은 보장의 폭이 넓을수록 보험료는 비싸지게 된다. 사망을 주목표로 하던 종신보험에 질병,사고,노후생활보장 연금까지 포함하면 당연히 보험료가 비싸져 과다 지출이 발생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종신보험의 경우 주요혜택이 사망 보장이기때문에 만약 가입 목적이 사망보상금을 지급받기 위해 가입한다면 문제될 것이 없지만 저축을 목적으로 가입한다면 잘못 선택한 결정이다.

또한 유니버셜종신보험의 경우는 가입 후 7년이 지나야 연금 전환이 가능하며 이자가 연금 전환 직후부터 쌓이기 시작하므로 일반 연금보험에 비해 7년간 이자를 덜 지급받게 되며 연금전환을 하면 정작 중요한 사망보상금을 지급받지 못하게 된다.

실제적으로 보험료의 구성을 살펴보면 종신보험의 사망보험금 사업비가 보험료의 30% 이상 빠지지만 반면에 연금보험의 사업비는 7~10% 정도가 빠지기 때문에 나중에 연금으로 수령할 때, 사망보험금을 연금으로 수령하는 것과 연금보험에서 연금을 수령할 때에는 금액에서 큰 차이가 생기게 되므로 2가지 상품을 따로 분리해서 가입하는 것이 가입자에게 더 유리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상품 특성상 더블종신보험은 활동기(70세 이전)가 끝난후 전환나이(70세 이후) 후에는 보장을 두배로 늘려 보장한다고 하지만 이것도 사망에 대한 보장으로 지출이 크다는 지적도 있다.보완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주계약을 낮추어 유지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시대적인 트랜드이긴 하지만 더블종신보험은 암 등 질병 보장내용이 손해보험보다 폭이 좁으며, 종신보험은 사망보장은 확실하지만 손해보험까지 보장의 폭을 넓히려 할 경우에는 양쪽이 다 미흡한 보장이 될 수 있고 충실한 보장을 위해서는 과다한 비용이 지출된다.

기본적으로 보험과 저축은 목적이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