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삼성전자

병신년 시작부터 스마트폰 시장이 뜨겁다. 주요 업체가 연일 신작을 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징은 중저가 라인업을 일제히 선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알뜰하게 통신 소비를 하려는 소비자들 니즈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프리미엄에 버금가는 국내 제조사 중저가 신작은 물론 어마어마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비율)로 무장한 중국 제품도 소비자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한편으로는 ‘폭탄 지원금’을 등에 업은 구형 프리미엄 제품이 반격에 나서고 있기도 하다. 새해 중저가폰 A매치 승자는 어떤 제품이 될까.

 

2016 갤럭시 A: 삼성페이 먹은 A

가격은 중급, 스펙은 유사 프리미엄. 삼성페이와 지문인식 기능이 필살기.

 

스펙 경쟁력_ 원래 있던 모델이다. 갤럭시A 시리즈는 삼성전자 중저가 라인업의 중추다. 이번에 나온 것은 갤럭시A5와 A7 2016년형이다. 기능과 디자인을 업그레이드한 모델이다. 가장 큰 특징은 ‘삼성페이’를 지원한다는 거다. 삼성전자의 간편 결제 서비스다. 그간 갤럭시S6나 갤럭시노트5 등 플래그십 모델에서만 지원하는 서비스였다.

지문 인식 센서를 탑재했다는 것도 특징이다. 이 역시도 프리미엄 기종에 주로 탑재되던 것이다. 카메라도 개선됐다. 전면 500만·후면 1300만 화소에 렌즈 조리개 값은 F1.9로 밝은 편이다. 광학식 손떨림 방지 기능(OIS)도 넣었다. 디자인도 뛰어나다. 메탈과 글래스의 조화를 바탕으로 베젤은 더욱 얇아졌다.

디스플레이는 풀 HD 해상도에 A5가 5.2인치, A7이 5.5인치다. 램은 A5가 2GB, A7이 3GB다. AP는 1.6GHz 옥타코어로 동일하며 색상은 핑크 골드, 블랙, 화이트 등 3가지로 출시된다. 전반적인 스펙은 중급 이상이지만 최신 프리미엄에는 미치지 못한다.

가격 경쟁력_ 출고가는 A5가 52만8000원, A7이 59만9500원이다. 대개 중급 기종이 이 가격이다. 두 제품은 중급 이상의 스펙을 자랑하니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비율)가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지원금은 추가 지원금을 합해 두 모델 모두 36만4550원이다. 판매가는 A5가 16만3450원, A7이 23만4950원이다. 24개월 분납하면 매월 밥 한 끼 값만 지급하면 된다.

 

LG K10: 디자인·UX는 프리미엄

20만 원대에서 느낄 수 없는 프리미엄 조약돌 디자인. 고급 UX는 덤.

▲ 출처=LG전자

스펙 경쟁력_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 가전박람회 CES 2016에서 첫 공개된 모델이다. 당시 K7과 K10 등 두 기종이 모습을 드러냈지만 이번에 정식 출시되는 제품은 K10 하나다. CES에서 공개된 휴대폰 대부분이 주목받지 못한 가운데 K 시리즈는 홀로 빛났다.

K 시리즈는 디자인과 UX(사용자경험)에 방점을 찍은 보급형 라인업이다. 디자인은 조약돌을 모티브로 삼았다. 디스플레이 가장자리를 곡면으로 둥글게 처리한 ‘2.5D 아크 글래스’로 디자인해 입체감을 살렸다. 후면 커버는 격자무늬 패턴으로 구성에 손에서 쉽게 미끄러지지 않도록 했다.

프리미엄급 제품에만 싣는 UX를 대거 적용한 점도 눈길을 끝다. 다만 전반적인 사양은 전형적인 중저가 제품 수준이다. AP는 1.2GHz 쿼드코어이며 램은 1.5GB에 불과하다. 카메라는 전면 500만·후면 1300만 화소로 최근 추세를 어느 정도 반영했다.

가격 경쟁력_ K10 출고가는 27만5000원에 불과하다. 아직 통신3사는 지원금을 공개하지 않았다. 원래대로라면 14일 출시지만 단말기 배송 지연 문제로 하루 연기됐다. 지원금 규모는 이날 공개될 예정이다. 가격 경쟁력에 방점을 찍은 제품인 만큼 상한액에 가까운 지원금이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Y6: 출고가 최저가의 기적

최저가 요금제 써도 판매가 0원. 중국에서 온 진정한 공짜폰.

▲ 출처=화웨이

스펙 경쟁력_ 연말연시 연일 관심 받고 있는 제품이다. 중국 화웨이 제품인데 출고가가 국내 출시 제품 중 가장 싸다. 가격만으로도 주목받았다. 더군다나 광고모델로 트와이스의 쯔위가 가세하면서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Y6는 14일 기준으로 2만 대 판매고를 돌파했다.

‘초저가폰’인 만큼 스펙이 출중하지는 않다. 램은 1GB에 불과하고 디스플레이 해상도가 HD이며 배터려 용량도 만족스럽지 않은 수준이다. 후면 8000만·전면 200만 화소 카메라도 어딘지 아쉽다.

다만 카메라에 여러 부가기능을 담았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흔히 탑재되는 360도 파노라마 촬영, 스마트 얼굴인식, 사진 음성녹음, 스티커 워터마크, 울트라 스냅샷 기능 등을 지원한다. 한 가지 새로운 것은 ‘070 모드’를 탑재했다는 것이다. 070 인터넷 전화와 휴대폰을 연동해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가격 경쟁력_ 출고가가 기적에 가깝다. 15만4000원에 불과하다. 공시된 지원금은 13만4000원이다. 추가 지원금까지 더하면 15만5000원이다. 무려 출고가보다 1000원이 많다. 그러니 ‘공짜폰’인 셈이다.

월 10만 원이 넘는 기본료를 내는 요금제에 가입해야 이 정도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앞서 말한 지원금 규모는 데이터 요금제 중 가장 저렴한 ‘New 음성무한29.9’ 기준이다. 부가세를 포함해 기본료 3만2890원인 요금제다.

 

샤오미 홍미3_홍미노트3 팀킬? 

대륙의 여전한 괴력. 홍미노트3보단 떨어지는 스펙. 뒷면 그물 디자인은 함정.

▲ 출처=샤오미

스펙 경쟁력_ 가성비 뛰어나기로는 최강인 샤오미의 신작 중저가폰이다. 지난 12일 중국에서 정식 출시됐다. 초도 물량이 판매 개시 5분 만에 동났다. 샤오미는 초도 물량이 정확히 몇 대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스펙은 중급 기종에 준하는 정도다. 5인치 HD 디스플레이에 2GB 램, 16GB 내장 메모리, 후면 1300만·전면 5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했다. 홍미노트3에 채용된 지문인식 기능은 제외했다.

배터리 용량이 4100mAh로 무시무시하다. 홍미노트3도 4000mAh로 주목받았는데 이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홍미2와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늘어났다.

가격 경쟁력_ 중국 출시 가격은 699위안(약 12만8000원)이다. 아직 국내에 출시되지는 않았다. 다만 쓰리케이에이치(3KH)와 같은 해외 구매대행 사이트를 통해 구할 수 있다. 3KH에서 SK텔레콤 약정 가입을 조건으로 13만3000원에 구입 가능하다. 6개월 가입 유지 조건이며 이후에 공기계로 전환할 수 있다.

 

갤럭시노트4: 구형 프리미엄×폭탄 지원금

‘폭탄 지원금’ 등에 업고 진격. 출고가가 LG V10이랑 같다는 건 비밀.

▲ 출처=삼성전자

스펙 경쟁력_ 실속을 차리기 위해 신형 보급형 기종만 찾을 이유는 없다. 구형 프리미엄 제품을 알아보는 것은 어떨까. 갤럭시노트4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구형 모델이다. 갤럭시노트5가 나온 마당에 소비자들이 구형을 찾는 이유는 분명하다.

최근 출시된 지 15개월이 지났기 때문이다. 현행법에 따르면 출시 15개월이 지난 모델에 한해 지원금을 제한 없이 줄 수 있다. 합법적으로 ‘폭탄 지원금’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통신사가 지원금은 인상하기로 결정해야 하지만 말이다.

가장 먼저 LG유플러스가 움직였다. 경쟁사들도 조만간 경쟁적으로 지원금을 인상할 것으로 예고된다. 갤럭시노트4는 요즘 사용하기에도 무리 없을 만큼 고스펙인 제품이다. 프리미엄 제품다운 성능이다.

5.7인치 큼직한 쿼드HD 디스플레이에 2048단계 필압을 인식하는 S펜을 몸체에 탑재하고 있다는 것도 갤노트 시리즈만의 강점이다. 1600만 화소 카메라를 장착했으며 UHD 영상 촬영도 가능하다. 3220mAh 용량의 배터리를 최근 플래그십 제품들과는 달리 탈착 가능하다는 것도 매력 포인트다.

가격 경쟁력_ 출고가는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 기준으로 79만9700원이다. KT는 출고가를 인하해 69만9600원에 판다. 지원금은 LG유플러스가 가장 많이 준다. ‘New 음성무한Video100’(부가세 포함 월 11만 원) 기준으로 추가 지원금을 포함해 49만4500원을 지원한다. 소비자가 감당해야 하는 금액은 30만5200원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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