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빅데이터로 기분좋은 사고를 쳤다. 10여 년간 축적된 네이버의 데이터를 공개하는 DATA LAB(데이터 랩) 베타버전을 14일 전격 공개했다.

네이버 데이터 랩의 핵심은 당연하지만 데이터의 ‘사이즈와 활용’이다. 이용자들이 다양한 민간 및 공공 데이터를 한눈에 볼 수 있고, 더 나아가 이를 자신이 보유한 데이터에 융합할 수 있게 만들었다. 데이터를 제시하는 것에서 넘어 이를 다양한 지표와 분석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는 뜻이다. 결국 데이터를 자신의 입맛에 맞게 활용할 수 있게 만든다. 적절한 의미부여만 개입되면 ‘나만의 데이터’를 구축할 수 있다.

▲ 출처=네이버

데이터 랩은 크게 네이버 검색 데이터를 개인 이용자가 보유한 데이터와 융합 분석할 수 있는 데이터 융합 분석과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지역별 특정 분야의 데이터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지역통계, 그리고 현재 인기 검색어들의 기간별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는 검색어로 알아보는 대한민국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데이터 융합 분석섹션이다. 여기에서는 개별 이용자가 가진 데이터를 네이버 검색 데이터에 융합해 분석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즉 자신이 보유한 데이터를 네이버가 가진 데이터와 비교분석하는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뜻이다. 데이터의 사이즈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데이터를 네이버가 확보한 데이터와 연결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물론 공유도 지원된다.

지역통계는 민간기업에서 제공하는 정보와 공공 데이터를 시각적으로 결합한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는 지점이다. 네이버 지역 서비스에 등록된 업체 정보와 해당 지역 내 모바일 검색 사용자 수를 비교해 업종별 분포도를 네이버 지도상에서 시각화한 빅데이터를 제공한다. 소상공인 및 창업을 앞둔 이들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토교통부가 제공하는 ‘실거래가 공개시스템’도 연계되어 있다. 부동산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추후 실시간에 방점을 찍은 기능을 다수 선보일 예정이다.

검색어로 알아보는 대한민국은 네이버 트렌드의 확장판으로 보인다. 섹터로 분류한 10여 년간의 인기 검색어 데이터를 제공한다. 이용자는 관심 있는 검색어에 대해 최소 3개월에서 최대 10년까지의 변화 추세를 확인할 수 있으며, 설정한 기간 내 해당 검색어의 최대 검색량을 100으로 산출한 상대적 수치가 제공된다.

네이버 윤영찬 부사장은 “중소상공인 및 창업자들에게 전문성 있고, 신뢰도 높은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선 정부, 공공기관, 민간과 지속적인 협력이 필요하며, 이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빅데이터 가버넌스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