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성민 연세대 미래교육원 교수.

한자로 ‘사람 인(人)’은 두 사람이 서로 의지하는 형상이다. 사람은 사회적인 동물이고 홀로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둘이서 기대어 함께 사는 것이다. 결혼 상대자의 성격과 적합성을 미리 예측하여 백년해로의 가능 여부를 살펴보는 것이 궁합이다. 생년월일시(生年月日時)의 출생 데이터로 살펴보는 궁합도 있지만, 관상으로 맞춰보는 궁합법도 있다.

배우자, 동업자, 직장 상사와 부하직원의 궁합으로 인덕(人德) 여부를 판가름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누구와 어떤 인연을 맺게 되느냐에 따라서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 인연은 만들어지기도 하지만, 스스로 만들어 가기도 한다. 자신과 어울리는 단짝을 고르는 기준은 어떤 것이 있을까.

첫 번째 궁합, 성격과 인생을 살아가는 가치관이 비슷해야 좋은 궁합이다.

예를 들어 A 씨는 작은 것에 만족하는 실속 위주의 실용주의자다. 동업자인 B 씨는 대범한 편으로 일단 외형을 확장하는 투자형 스타일이다. 이때 두 사람은 가치관과 성격이 맞지 않는다. 운이 좋으면 몇 년간 상대에게 맞추어 보지만, 상황이 힘들어지면 결국 갈라서게 된다.

‘돈이면 다 된다’는 가치관을 가진 사람과 ‘의리와 도덕을 강조’하는 사람이 함께 하기는 쉽지 않다. 우정과 애정으로 상대를 이해하려고 노력하지만 결국 지치고 만다. 자신은 달을 가리키고 있는데 상대방은 자신의 손가락만 쳐다보는 형상이다.

관상학적으로 이마는 형이상(形而上)적 정신 분야와 명예지향의 사고관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마가 넓은 사람은 명예욕이 높고 체면을 중시하는 사람이다. 턱은 형이하(形而下)적 물질 지향의 가치관을 나타낸다. 이마가 좁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턱이 넓어지므로 명예보다 현실을 중시하는 세속적인 타입의 사람이라는 뜻이다.

궁합으로 맞추자면 이마가 넓은 사람과 이마가 좁은 사람과의 동업이나 결혼은 생각이나 성격의 차이가 나게 되므로 좋은 궁합이 아니다.

두 번째 궁합,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감정적이고 욱 하는 스타일은 차분하고 이성적인 사람과 함께 하면 조화와 균형이 맞는다. 둘 다 감정적, 직설적이고 성격이 급하다면 부딪히는 일이 많아진다. 재물 복이 약한 사람이라면 배우자의 재복(財福)을 살펴서 보완 가능한지 체크해야 한다.

관상학적으로 눈이 큰 사람은 착하고 감정이 풍부하다. 만약 눈이 밖으로 돌출되어 나오면 성격이 급하고 직설적이다. 반대로 눈이 가늘고 작은 사람은 이성적, 논리적이며 감정이 무디어 냉정해 보이기도 하다.

감정적이 된다는 것은 동정심, 애정, 분노 등의 감정에 몰입되기 싶다는 뜻이다. 눈이 큰 사람은 한 눈에 사랑에 빠지게 되고 결혼하게 된다. 사이가 좋을 때는 낭만적이고 사랑스런 감정이 풍부해진다. 반면 사이가 틀어져서 싸우게 되면 불같이 분노하고 감정이 격해지게 된다. 서로에게 상처를 주며 감정이 상하여 감정적이게 된다.

코가 크면 자존심이 강하여 남에게 무시당하는 것을 매우 싫어하는데, 두 사람 모두 코가 크다면 자존심 대결로 번질 가능성도 크다. 따라서 관상궁합에서는 코가 큰 사람은 코 작은 사람과 맞춰주고, 눈이 큰 사람은 눈이 작은 사람과 궁합이 잘 맞다.

이 세상에 단점 없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단점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장점도 많다는 뜻일 것이다. 빛이 밝은 만큼 그림자는 짙어지게 마련이다. 서로의 모자란 부분을 보완하는 것이 궁합의 제2 법칙이다.

마지막으로 인연 궁합론이다.

인간의 힘으로 어쩌지 못하는 경우를 우리는 ‘인연’이라고 표현한다. 부부지간에 오누이로 착각할 정도로 이미지가 비슷하고 이목구비가 유사하다면 두 사람은 하늘이 점지해준 인연으로 맺어지게 된다. 이미지가 닮거나 목소리가 유사하다면 비슷한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다. 추론해 보면 그들에겐 무언가 비슷한 공통점이 있을 것이다. 닮은 사람들은 천생연분으로 맺어진 사이이므로 대체로 잘 산다.

얼마 전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사람들 중에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장이 있다. 문재인 대표의 인재영입 1호로 대표되는 인물이다. 표창원 소장과 문재인 대표의 인연 관상궁합을 살펴보자.

먼저 두 사람의 관상에서 인생관과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의 유사성을 관찰해 보자. 이마가 넓은 사람은 명예지향의 형이상적 가치관 부분에서 일치점을 보인다. 둘 다 이마의 상하 길이와 좌우 폭이 넓은 편으로, 정치인으로 포부가 크고 명예를 소중히 여기는 타입이다.

표창원 소장의 눈빛은 단호하고 매서운 부분이 보이는데 이는 문 대표에게도 발견되는 공통점이다. 눈빛이 매서운 사람들은 대체로 검경, 법조계나 의학 전공자이다. 이러한 눈빛을 가진 이들의 정치적인 노선은 사회개혁 성향이 강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한마디로 이념이나 가치관, 성향이 비슷하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서로의 관상학적 보완은 이루어지고 있는지 살펴보자. 눈이 큰 문 대표는 정의감이 투철하고 감정이 격해지면 눈물도 보이는 유형이다. 눈이 약간 나와서 할 말은 꼭 하는 달변가인 데다 진솔한 감정표현도 한다. 문 대표에 비하여 눈이 가늘고 작은 표창원 소장은 이성적, 분석적이며 감정제어를 잘 하는 타입이다.

정치인에게 감정과 이성은 필수조건이다. 머리는 차갑고 가슴은 뜨거워야 참 정치인이다. 관상학적으로 두 사람은 서로의 장단점을 상호 보완할 수 있는 좋은 궁합이다. 비슷한 이미지이거나 닮아 보이는 인상은 전혀 아니다. 천생연분은 아니지만, ‘70% 이상의 이상적 궁합’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