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도 그랬지만 올해에도 필자의 목표는 탄탄한 몸매를 위한 운동이다. 지난 칼럼에서 이야기한 보정속옷으로 맵시 있는 실루엣을 ‘잠시’ 연출할 수는 있지만, 속옷을 벗어도 늘어짐 없이 탄탄한 몸매는 줄기찬 운동으로만 만들 수 있다. 그러니 운동을 꾸준히 해야겠다는 굳은 의지와 더불어, 운동을 위한 제대로 된 속옷을 입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겠다.

그렇다면 운동할 때는 왜 반드시 스포츠 브라를 착용해야 할까? 운동을 하면 평소보다 움직임이 많고 땀도 많이 흘리게 된다. 평상시와 동일한 일반 브래지어를 착용하고 운동을 하면 브래지어가 땀에 젖어서 몸에 달라붙게 된다. 그러면 불편한 느낌을 줄 뿐 아니라, 계속 젖은 속옷을 입고 있게 돼 건강에도 좋지 않다. 또한 상체를 움직이면 브래지어가 위로 올라가면서 불편하게 되고 피부와 마찰해 상처를 주기도 한다.

초창기의 스포츠 브라는 와이어만 없는 일종의 ‘노와이어 브라’와 같았다. 운동할 때 좀 더 편하도록 와이어만 없앤 것인데, 속옷의 패턴이나 기능성 소재에 대한 고려는 없어 운동에 특화된 속옷으로 적절하지는 않았다.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운동의 종류도 다양해지면서 스포츠 브라에 적용되는 기능성 원단의 수도 늘어났다. 최근 3~4년간 해가 다르게 다양한 기능성 원단이 개발되고 있는데 이 원단들이 가장 적절하게 사용되는 아이템이 바로 스포츠 브라라고 할 수 있다. 스포츠 브라는 땀을 신속하게 흡수하고 배출하는 기능을 갖춰야 하기 때문에, 성긴 조직 사이로 땀과 열기를 배출하기 좋은 메쉬 원단이나 쿨맥스, 아쿠아엑스 등의 흡습속건 기능을 갖춘 기능성 원단이 주로 사용된다.

스포츠 브라의 패턴에도 변화가 있었다. 스포츠 브라는 일반 브래지어와 달리 움직이는 몸에 잘 맞아야 한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스포츠 브라의 컵이다. 비비안 강지영 디자인팀장은 “초기 스포츠 브라는 컵 부분이 하나의 원단으로 되어 있어서 가슴을 통으로 감쌌기 때문에 가슴을 눌러주기만 했다. 하지만 최근 스포츠 브라의 컵에는 자잘한 절개선이 많이 들어간다. 절개를 넣으면서 입체적인 패턴을 만들어 흔들리는 가슴을 잡아주고 효과적으로 감싸주기 위함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입체적으로 동그란 컵 모양이 형성되면서, 운동 시에도 볼륨감을 강조할 수 있는 부수적 효과도 누릴 수 있다.

등 쪽의 어깨끈 부분에서도 다양한 모양을 볼 수 있다. 일반 브래지어는 11자 형태의 어깨끈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스포츠 브라는 등판 근육을 잘 잡아 줄 수 있는 X자형, 가슴의 무게를 효과적으로 지탱해 줄 수 있는 U자형으로 좀 더 다양하다.

하려는 운동에 따라 스포츠 브라가 갖춰야 할 기능도 조금씩 차이가 있다. 최근 여성의 바디라인을 예쁘게 가꿔준다고 해서 요가나 필라테스 등의 운동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런 운동들은 상체의 움직임이 많지 않기 때문에 가슴을 받쳐주는 기능보다는 편안하게 감싸줄 수 있는 기능을 갖춘 런닝형 스포츠 브라가 필요하다. 반대로 가슴이 크거나 상체 움직임이 많은 조깅, 에어로빅, 댄스 등의 운동을 할 경우에는 가슴이 많이 흔들릴 수 있다. 여성의 가슴은 ‘쿠퍼 인대’라는 가느다란 섬유조직에 매달려 있는데, 운동을 할 때 가슴은 상하좌우로 팔(八)자 모양을 그리며 흔들리게 된다. 이런 움직임이 계속되면 쿠퍼 인대가 늘어나고 따라서 가슴이 아래로 처지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지속적으로 상체를 움직여야 하는 운동을 할 경우, 가슴을 잘 지지해주는 스포츠 브라가 필요하다. 밑단에 와이어나 밴드를 사용해 가슴을 잘 받쳐주고, 후크가 달려있어 사이즈를 조절할 수 있는 형태가 좋다. 또한 어깨끈과 옆 날개의 폭이 넓은 스포츠 브라는 가슴을 좀 더 안정감 있게 받쳐준다.

진정한 고수를 연장 탓을 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고수가 아닌 일반 평범한 사람들에겐 제대로 된 연장이 동기부여를 해주기도 한다. 새해 목표 중에 운동이 속해있다면 우선 제대로 된 스포츠 브라부터 챙겨보자. 가슴을 편안하게 감싸주고 받쳐주는 스포츠 브라를 입고 자신감 있는 태도로 꾸준히 운동을 하다 보면, 어느새 목표였던 탄탄한 몸매를 거울 속에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