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그라인더

중국 게임사 쿤룬이 그라인더(Grindr)를 인수했다. 세계 최대 규모 동성·양성애자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이다. 쿤룬은 국내에서도 모바일 AOS ‘난투 With NAVER’로 잘 알려진 업체다.

주요 외신은 12일 쿤룬이 선전 증권거래소를 통해 그라인더에 9300만 달러(약 1100억 원)를 투자해 지분 60%를 사들였다고 보도했다. 2009년에 출시된 그라인더는 만남을 주선해주는 지역기반 데이팅 앱으로 전 세계 192개국에서 하루 평균 200만 명이 이용한다.

쿤룬은 왜 그라인더를 인수했을까? 플랫폼 확보 차원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쿤룬 대변인은 외신에 “게임 트래픽을 유지하고 인지도를 높여줄 유명 플랫폼을 물색해왔다”며 “그라인더는 수많은 회원과 데이터를 보유한 최고의 플랫폼”이라고 덧붙였다.

이용자가 몰리는 플랫폼을 확보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도움을 받겠다는 생각이다. 게임이라는 ‘콘텐츠’를 직접 유통시킬 수 있는 플랫폼을 게임사가 확보하게 되면 플랫폼사와 수익배분 없이 게임을 서비스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크로스 마케팅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도 있겠다. 쿤룬의 게임에 그라인더 광고를, 그라인더에 쿤룬 게임 광고를 자유롭게 싣게 되는 것이다. 또 신사업에 진출해 수익을 다각화한다는 의미도 있다.

최근 글로벌 IT 기업들은 인수합병을 통해 발 빠르게 시장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쿤룬 역시도 이 같은 분위기에 동참한 업체 중 하나다. 지난해 4월부터 영국 부동산대출 앱 ‘렌드인베스트’를 포함해 7건의 인수합병을 단행했다.

한편 동성애자 데이팅 앱은 중국에서도 인기가 많다. ‘블루드’의 경우 하루 이용자만 300만 명이 넘는다. ‘블루드’는 2014년에 미국 벤처캐피탈(VC) DCM으로부터 30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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