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윔블던 코트 위 로저 페더러. 사진 제공/ 롤렉스

테니스의 시즌이 돌아왔다. 4대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인 호주 오픈을 앞두고 열린 ‘카타르 엑손 모바일 오픈’에서 노박 조코비치가 2016 시즌 첫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강력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시상식에서 눈길이 가는 것이 단지 우승 트로피만이 아니었다. 그의 손목 위에 놓인 시계 역시 테니스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테니스와 시계 브랜드의 관계는 각별하다. 수많은 브랜드가 테니스 메이저 대회의 공식 타임키퍼가 되기 위해 경쟁을 벌이는가 하면 선수들에게 천문학적인 금액을 안기며 자사의 앰버서더로 임명한다. 시계 브랜드가 이렇게 테니스에 열광하는 것은 단순히 스타 마케팅에 국한되지 않는다. 코트 위에서 격렬한 움직임으로 공을 주고받는 선수들을 통해 브랜드의 기술력을 과시할 수 있는 또 다른 장이 마련되기 때문이다.

 

▲ 노박 조코비치의 세이코 아스트론 GPS 솔라 듀얼타임. 사진 제공/ 세이코

실력이 출중한 선수일수록 브랜드들의 구애 역시 끊이지 않는다. 특히 조코비치는 최근 테니스계에서 가장 뜨거운 남자다. 그는 2014년부터 세이코 엠버서더로서 코트 안팎으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세이코는 조코비치를 위해 ‘아스트론 GPS 솔라 듀얼타임’이라는 한정판 시계를 내놓기도 했다. 이 시계는 GPS를 통해 타임존을 인지하고 10만 년에 1초 오차 수준의 정확도를 과시한다. 이밖에 세이코는 조코비치의 자선 재단에도 아낌없는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또 한 명의 테니스 스타 로저 페더러는 롤렉스와 2001년부터 동행하고 있다. 그는 그랜드슬램 최다 기록(17회)은 물론 윔블던 최다 우승(7회), 최장 세계 1위(302주) 등 테니스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의심할 여지없는 실력과 더불어 2015년까지 13년 연속 인기상을 수상한 대목은 롤렉스가 왜 페더러와 10여 년이 넘는 시간을 함께 하고 있는지 설명해준다. 롤렉스 역시 방수 기능을 탑재한 오이스터와 퍼페추얼 로터라는 영구 회전자가 적용된 오토매틱 와인딩 시계로 변함 없는 기술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밖에도 롤렉스는 벨린다 벤치치, 조 윌프리드 송가 등을 후원하며 테니스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 라파엘 나달의 RM 27-02. 사진 제공/ 리차드 밀

과감한 기술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리차드 밀은 라파엘 나달의 손목을 선택했다. 나달은 어마어마한 활동량을 자랑하는 선수다. 특히 클레이코트 위에서 묘기에 가까운 스텝은 그의 전매특허. 당초 투르비용을 기반으로 한 리차드 밀의 시계가 이런 나달의 움직임을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의심의 눈초리가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리차드 밀의 투르비옹 RM 27-02는 테니스 전용 수동 투르비옹을 장착한 시계이자 단일체로 만들어졌다. 특히 카본과 쿼츠로 이뤄진 단일체 케이스는 나달의 과감한 플레이에도 흔들림 없이 기능을 다해 리차드 밀의 기술력을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오데마 피게는 2015 롤랑가로스의 최대 수혜자가 되었다. 남녀 단식 우승을 차지한 스탄 바브링카와 세레나 윌리엄스 모두 오데마 피게의 엠버서더로 활약하고 있기 때문. 특히 남자 단식 우승자 바브링카는 결승에서 모든 4대 메이저 대회 석권을 노리던 조코비치를 꺾고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바 있다.

 

▲ 2015 파리 오픈 우승자 스탄 바브링카와 오데마 피게. 사진 제공/ 오데마 피게

한편 론진은 앞서 언급한 브랜드와는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테니스 스타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미래의 페더러, 미래의 조코비치를 찾기 위해 유소년 시스템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 론진이 후원하는 ‘랑데부 아 롤랑 가로스’는 18세 이하 선수들이 참가하는 대회로 롤랑 가로스의 등용문 역할을 하고 있다. ‘퓨처 테니스 에이스 대회’ 역시 가능성 있는 13~16세 사이의 선수들이 참가해 실력을 겨루고 있다. 이밖에도 론진은 과거 코트를 호령하던 안드레 애거시와 슈테피 그라프 부부와 손잡고 유소년 지도에 힘쓰는 등 유소년 시스템에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