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반포자이(GS건설)

지난해 분양시장 키워드는 ‘강남 불패’였다. 지난해 10월부터 강남 3구에서 대규모 재건축 아파트 물량 공급이 집중되며 청약 광풍이 분 것.

이러한 시장 분위기를 반영하듯 강남 재건축 아파트 분양가도 연일 새 기록을 쓰고 있다. 분양 시장에 온기가 돌고 청약 광풍이 이어지면서 재건축 조합들이 일반 분양가를 높이고 있기 때문. 여기에 정부의 민간택지 아파트 분양가 상한제 폐지 정책도 최근 강남 재건축 아파트의 몸값을 높이는 데 한몫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 속 일반아파트(주상복합 제외) 중 역대 최고 분양가 기록을 깬 아파트가 등장했다. 오는 15일 일반 분양을 앞두고 있는 ‘신반포자이’가 그 주인공이다.

11일 GS건설에 따르면, 오는 15일 서울 서초구 반포한양아파트를 재건축한 ‘신반포자이’ 일반 분양에 나선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66번지 일원에 조성되는 ‘신반포자이’는 지하 3층~지상 28층, 7개 동, 전용 면적 59~153㎡, 총 607가구로 지어지며, 이 중 전용 면적 59~84㎡, 153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신반포자이의 분양가는 3.3㎡당 ‘4290만원 선’으로 책정됐다. 이는 주상복합을 제외한 아파트 분양 중 최고 분양가다.

GS건설 관계자는 “그동안 일반 분양가를 놓고 조합과 당사의 이견이 커 분양 일정이 연기돼 오다 최근 원만한 합의를 통해 3.3㎡당 4290만원 선으로 최종 결정됐다”며, “이는 당초 시장에서 예측한 ‘4500만원’보다 합리적인 분양가”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계약금 정액제(5000만원)와 발코니 확장, 자녀방 2개소 붙박이장 등 무상 옵션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반포 재건축, 강남 분양가 상승세 이끌어

최근 강남지역 재건축 분양가 인상 움직임은 ‘반포 재건축 아파트’로부터 시작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반포자이 이전의 최고 분양가 기록은 현대산업개발과 삼성물산이 서초 한양 아파트를 재건축해 지난해 11월 분양한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가 보유하고 있었다. 당시 분양가가 평균 4240만원(3.3㎡당)으로 책정됐던 이 아파트는 고분양가 논란에도 청약에서 평균 12대 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마감됐다.

평균 4040만원(3.3㎡당)으로 책정됐던 대우건설의 삼호가든 4차 재건축 아파트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도 당시 1순위 청약에서 평균 21.1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가뿐히 마감됐다.

이 같은 분위기에 따라 강남 3구 아파트 가격도 금융위기 이전으로 회복 중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강남 3구 전용 면적 85㎡ 이하 아파트의 3.3㎡당 평균 가격은 2729만원이었다. 강남 3구 중소형 아파트 평균 가격이 2700만원을 초과한 것은 부동산 시장 호황의 끝자락이었던 2010년 1분기(2760만원) 이후 5년여 만에 처음이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최근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분양가는 이전 호황기의 가격 수준을 이미 뛰어 넘었다”며, “정부의 재건축 규제 완화와 저금리 기조, 분양 시장 활황 등이 맞물리며 강남 재건축 분양가 상승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몸값 뛴 강남 재건축… ‘돈’될까, ‘독’될까

한편, 강남 재건축 아파트 분양가 인상 분위기가 앞으로도 이어질 경우 주택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김광석 리얼투데이 이사는 “최근의 가격 상승세 전환이 장기적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며 “사업진행 속도가 빠른 곳은 입지가 좋기 때문에 투자가치가 있다고 보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향후 추세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수연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최근 강남 재건축 단지들의 경쟁적인 분양가 인상 움직임이 이어질 경우 향후 입주가 몰릴 때 분양권 거품이 빠지고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속출해 주택시장을 혼란스럽게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