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는 가전의 왕자로 불린다. 최근까지 다양한 전자 및 IT 박람회에서 그 경쟁력을 자랑하며 사실상 업계의 발전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조금씩 스포트라이트에서 밀리기 시작하더니, 올해 CES 2016에서는 스마트카에 기습을 당해 더욱 중심부에서 벗어나는 분위기다.

그러나 스마트폰이 여전히 삼성전자 및 애플의 손을 통해 글로벌 전자업계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는 것처럼, TV의 진화도 끝나지 않았다.

▲ 출처=삼성전자

그 중심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있다. 44대의 대형 SUHD TV가 상하로 움직이며 넓게 펼쳐지는 초대형 조형물이 관람객을 맞이하는 삼성전자 부스의 핵심은 여전히 SUHD TV다. 퀀텀닷 디스플레이의 강점을 보여주며 스마트TV의 미래상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타이젠 OS의 장점을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스마트 기능을 대폭 강화한 것도 눈길을 끈다.

삼성전자가 퀀텀닷으로 승부를 걸었다면 LG전자는 올레드다. 대형 패널 시장에서 올레드의 가능성에 집중한 LG전자는 올해 CES 2016에서도 그 기조를 이어갔다. LG전자는 전시장 입구에 ‘밤하늘의 별’을 주제로 올레드 TV 전시공간을 마련했으며 올레드 TV 112대로 완벽한 어둠 속에서 또렷하게 빛나는 별을 보여준다. 어둠과 반짝이는 별의 이미지를 통해 올레드의 색 재현력을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65형부터 98형까지 다양한 크기의 슈퍼 울트라HD TV 라인업도 준비했으며 웹OS 3.0의 가능성을 극적으로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 출처=LG전자

양사 모두 HDR의 가능성에 집중한 것도 포인트다. HDR은 어두운 부분을 더욱 어둡게, 밝은 부분을 더욱 밝게 만들어 한층 또렷하고 생생한 화면을 구현하는 기술이다.

이러한 흐름은 대화면과 디자인, 8K 경쟁까지 이어졌다. 170인치 SUHD TV로 대화면 프리미엄 TV의 강점을 설명한 삼성전자가 대표적이다. 170형 SUHD TV는 가로 3.5m, 세로 2m 크기로 일반 거실의 한 쪽 벽면 전체를 TV 화면으로 쓸 수 있다.

▲ 출처=삼성전자

드라마, 뉴스 등 일반 영상을 볼 경우 16대 9의 화면을 제공하고 영화처럼 가로가 넓은 영상을 볼 경우는 TV가 반으로 나눠져 옆으로 합체되면서 21대 9의 와이드 화면으로 전환되는 트랜스포머블 TV와 함께 깊은 인상을 남겼다.

▲ 출처=삼성전자

LG전자도 M+ 기술을 중심에 두고 8K TV를 공개했다. 이를 두고 삼성전자와 오래된 감정싸움을 이어오고 있다는 점도 관전 포인트다. 하이센스와 창홍도 8K 해상도의 LCD TV를 공개한 부분도 의미심장하다. 소니와 샤프도 속속 프리미엄 TV를 공개했다.

올해 CES 2016 TV전쟁의 키워드는 롤러블 및 다양한 기반의 전략 디스플레이 기술과 더불어 스마트TV의 가능성, 운영체제, 디자인, 8K로 가는 화질경쟁, HDR 활용, HDR 전 단계의 돌비버전, M+의 가능성과 LCD 및 올레드의 전쟁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다양한 전선에서 치열한 복마전이 펼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