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색 스포츠카로 대중적 인기를 모으고 있는 푸조207CC. 하드톱의 작은 차지만 그 속에 내포된 매력은 너무도 많다. 세단과 스포츠카의 느낌을 한 번에 느낄 수 있는 게 가장 큰 매력. 버튼 하나로 지붕을 열 수 있다.

지붕을 완전히 여닫는데 필요한 시간은 15초 남짓 걸려 언제 어디서든 마음만 먹으면 자연과 함께 호흡하는 게 가능하다. 시속 10km 이하로 달리면서도 개폐가 가능한 루프는 버튼 하나만으로 25초 만에 완벽하게 개폐가 가능하다. 깜찍한 디자인은 덤. 어디를 가든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207CC를 타고 충남 태안에 위치한 학암포 해안도로로 향했다. 인적이 드문 곳이자 숨겨진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하다. 울창한 숲길과 해안도로에서 보는 바다 풍경은 일품이다.

주변 풍경의 감상은 이쯤해서 접어두고 207CC에 집중해보자. 우선 키는 수동이다. 스타트버튼이 보편화 되는 상황에서 클래식한 느낌을 준다. 인테리어도 비슷하다. 운전석과 조수석의 움직임도 수동이다. 약간 불편함이 없지 않지만 심플하면서도 필요한 기능만 탑재했다는 느낌이다. 대신 안전성에 초점을 둔 듯하다. 곳곳에 마련된 에어백의 수는 5개. 차량이 뒤집어졌을 때 0.025초 만에 승객 머리를 보호하는 액티브 롤오버 보호대도 있다.

충격을 흡수하는 서바이벌 존(Survival Zone), 전면 충돌 시 분리돼 보닛 아래로 들어가도록 설계된 헤드램프, 충격 흡수 패딩 등은 안심하고 운전할 수 있게 해준다. 다음은 주행 성능. 207CC는 작은 차다. 그러나 엔진소리만큼은 우렁차다.

1.6리터 16v 가솔린 엔진을 장착, 120 마력을 낸다. 최대 토크는 16.3kg·m. 안정적인 토크를 그려내는 엔진은 낮은 회전영역인 2000rpm에서 최대 토크 88%, 14.3kg의 파워를 만들어냄으로써 최상의 주행 성능을 보여준다.

실제 엑셀을 밟으면 밟는 대로 반응한다. 4단 기어가 장착돼 반응 속도가 다소 느린 게 흠이다. 저속에선 답답함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60K를 넘겼다 하면 답답함은 금세 해소된다. 탄력을 받으면 여느 세단 못지않은 주행감을 느낄 수 있다. 또 오픈카 형태로 주행을 했다면 차 속으로 들어오는 청량감에 답답함은 금세 사라진다.

핸들링은 매우 뛰어나다. 큰 바퀴가 조향성을 뛰어나게 했다. 1600CC에 17인치 휠. 차의 자존심인 대형 휠은 차량의 외관상 미적인 요소를 극대화 할 뿐 아니라 코너링의 극대화를 이끌어 냈다. 고속 주행에서 급커브를 시도해도 차체의 흔들림이 적다. 특히 가벼운 핸들 그립감은 여성운전자들에게 어울릴 만하다.

시트도 과거에 비해 많이 부드러워졌다. 덕분에 장시간 운전에도 피로감이 적다. 공인 연비는 ℓ당 12.4㎞다. 휘발유를 가득 채웠다면 600Km 이상을 거뜬히 주행할 수 있다. 판매가격은 3410만원.

김세형 기자 fax123@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