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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최대이슈 ‘스마트카’ 기대주는 누구폭스바겐 스캔들 여파 화석연료차 대안 급부상, 완성차·ICT 기업에 시선집중

왜 자동차산업 변화에 집중하는 것일까. 자동차는 일반인들이 소유하는 물건 중 주택 다음으로 비싼 재화(財貨)이다. 그만큼 기업에게는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 분야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자동차산업의 판도를 뒤바꾼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인 만큼 각국 정부도 자국 자동차산업의 이권을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해 ‘폭스바겐 스캔들’ 이후 스마트카로 쏠리는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클린디젤’과 높은 연비 효율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했던 폭스바겐이 궁지에 몰리자, 자동차 기업뿐만 아니라 IT기업들까지 스마트카 시장을 점령하려 발 벗고 나서는 형국이다. 자동차산업의 판도가 바뀔 수 있는 중요한 시점인 만큼 시장 변화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지난 6일(현지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전자제품박람회(CES) 2016’이 개막했다. CES는 전 세계 모든 주요 기술업체들이 출품, 연설, 후원, 시장조사 또는 같은 장소에서 행사 및 비즈니스 회의 형태로 다양하게 참여하는 국제행사다. 지난 1967년 뉴욕에서 처음 열린 후 지금까지 수년간 주목을 받으며 주요 트렌드 및 혁신 기술을 확인할 수 있음은 물론 미래산업에 관심이 많은 기업과 전문가, 일반인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아왔다.

한편, CES는 지난 2014년 이후 과거와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전 CES는 IT 제품을 중심으로 신제품 및 신기술이 발표됐으나, 2014년부터는 스마트카, 웨어러블 디바이스, 드론(무인비행체) 등 서로 다른 산업의 융합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CES, IT보다 여타 산업 분야가 더 큰 관심

올해 CES 2016에서는 그 변화가 더욱 확실히 나타나고 있다. 이번 CES에서 8명의 기조 연설자 중 IT 업계 종사자는 3명, 그밖에 자동차와 콘텐츠 업계 종사자가 각각 2명, CES 주관사인 CTA 최고경영자(CEO) 1명이다. 과거 IT 업계 종사자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던 양상에 비해 분명 달라졌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이종산업간 융합이 대세를 이루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또한 과거에는 기술력 부족으로 상상 속에서만 머물렀던 제품들이 기술의 진보로 실제 구현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CES 2016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스마트카이다. 이는 자동차가 단순히 이동수단이 아닌 IT제품 중 하나임을 웅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 CES에는 벤츠, BMW 등 완성차 업체와 110개가 넘는 자동차 관련 업체들이 참여하고, 이들의 전시 규모도 전년 대비 25% 넓어졌다.

▲ 출처:신한금융투자

흥미로운 점은 폭스바겐 승용차 부분 CEO인 헤르베르트 디스가 ‘전기 자동차의 미래, 사물인터넷(IoT)과 자동차산업의 시너지’를 주제로 연설을 했다는 것. ‘폭스바겐 스캔들’로 몸살을 앓은 폭스바겐이 자의든 타의든 시대적 변화에 동참하겠다는 뜻과 같다.

LIG투자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석유제품 생산량의 25.5%는 가솔린이고, 디젤은 29%이다. 글로벌 정유사들은 지난 수년간 디젤 생산 증대를 위해 가솔린 생산설비 대비 더 많은 투자를 해왔다. 그러나 ‘폭스바겐 쇼크’ 여파로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이 클린디젤을 포기하려는 움직임 속에서 전기차에 이은 스마트카 발전의 가속화는 가솔린 자동차에 주력하기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아울러 에너지 다변화를 추구하는 국제 정세가 맞물리면서 전기차 및 스마트카 발전을 부추기는 촉매제로 작용하고 있다. 게다가 글로벌 IT 기업들도 자동차 시장에 진출하면서 시장의 열기는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IT업체들의 경우 스마트폰 이후 추가적인 성장 동력이 없는 상황에서 IT 기술을 기반으로 진입할 수 있는 자율주행차 시장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서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글로벌 IT업체 중 스마트카 시장의 양대산맥은 구글과 애플이다. 이들은 자율주행차 OS 플랫폼 선점을 통해 인포테인먼트·차량제어 등의 소프트웨어 기반의 새로운 소비와 서비스를 창출하고자 한다. 이에 반해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첨단 ADAS 장착 확대를 통해 자동차의 자율주행 기능을 강화할 전망이다.

홍승표 삼성증권 연구원은 “스마트카 산업 전반의 변화에서 국내 투자자들은 상대적 경쟁력 열위에 있는 소프트웨어보다는 전기차·자율주행차 시장 확대에 한국 기업이 상대적으로 잘 할 수 있는 전장부품 시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글로벌 완성차·IT 기업과의 제휴 및 공급계약 체결을 통해 성장모멘텀을 강화할 수 있는 핵심기술 보유 기업이 유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카 시장은 연평균(2012~2017F) 7.5%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스마트카 시장은 단순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아닌 지능형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차량용 사물인터넷, 인포테인먼트, 위치기반, 동작인식 등의 기술이 융합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보다 폭넓은 산업의 발전을 제공하는 장을 열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카, 국제적 정치적 이해관계로 날개 달아

이제 스마트카의 세부적 관심은 우선 자율주행차로 시선이 모아진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자율주행차의 경우, 사고 발생 시 큰 사고로 이어지는 만큼 각국 정부의 규제가 엄격하고 보험업계 이해관계도 복잡하다는 것이 문제였다. 더욱이 기존 자동차 산업과 신규로 진입하고자 하는 ICT 부문 업체들과의 주도권 경쟁 등이 자율주행차의 상용화 속도를 늦추는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산업 동향과 함께 국가적, 정치적 차원에서 성장동력을 선점하고자 하는 선진국 정부의 의지가 자율주행차에 투영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 이에 따른 정부 규제 혹은 사고 후속절차 등과 관련된 걸림돌이 빠르게 해소될 것으로 관측된다.

NH투자증권은 자율주행기술로 초기에는 차간 간격 유지와 같은 ADAS 기술이 주를 이루겠지만, 이후에는 구글과 같은 자율주행 방식이 전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구글 무인차의 경우 360도로 물체를 인식하고 움직이는 물체의 예상이동 경로도 예측해야 하기 때문에 D램과 같은 버퍼 메모리 탑재량 증가를 수반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뿐만 아니라 스토리지의 경우 로터리 모터로 구동되는 하드디스크 드라이버(HDD)는 특성상 외부 충격에 민감해 자율주행차에 탑재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돼 낸드플래시가 HDD를 대신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삼성전자가 전장사업팀을 신설한 것 또한 차량용 반도체시장의 본격화에 일조할 것으로 진단했다.

▲ 출처:KDB대우증권

따라서 스마트카의 등장은 반도체, 전장부품 업체들의 수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국내 업체들로는 반도체 대표주자인 삼성전자는 물론 소형 2차전지 세계 1위이자 BMW 등 자동차업체에 납품을 본격화한 삼성SDI가 눈에 띈다. 삼성전기는 자동차용 MLCC 관련 증설 가능성도 존재한다.

LG화학은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올해 2차전지 배터리 부문의 실적 개선이 지속될 전망이다. LG전자는 자동차용 전장사업 진출과 함께 이번 CES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OLED TV 등 프리미엄 가전제품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LG이노텍의 경우, 차량통신 모듈의 북미 시장 공급 증가와 차량용 모터 및 LED의 신규 차종 확대가 적용된다는 점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한편, 스마트카의 안전문제가 부각되면서 레이더 및 센서기술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CES 2016에서 자율주행 등 첨단 기술을 위한 부품인 센서와 레이더 기술을 자랑하는 DAS(운전지원시스템)을 선보였다. 이는 총 5개의 레이더와 12개의 센서로 구성돼 있으며 참여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성규 기자  |  dark1053@econovill.com  |  승인 2016.01.10  15:3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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