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주 혁신도시 LH단지.

“진주혁신도시 LH8단지는 프리미엄이 4000~5500만원 정도 붙었죠. 나머지 단지들도 비슷해요. 미분양 난 것도 없고.”(진주혁신도시 전문 J공인업소 관계자)

“KTX진주역이 생기면서 신진주 역세권이 주목받고 있죠. 내달에 분양하는 단지에 대한 문의가 계속 오고 있어요.”(흥한주택종합건설 ‘신진주역세권 센트럴 웰가’ 분양관계자)

지난달 완공된 진주혁신도시와 새롭게 개발되는 신진주 역세권이 주목받으면서 경상남도 진주시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는 중이다. 경남 진주시 충무공동 407만8000㎡(구 123만3292평)에 조성된 경남 진주혁신도시는 2015년 말에 완공됐다. 혁신도시 지정 8년여 만의 성과다. 바통을 이어 올해부터 신진주 역세권 개발도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다.

진주 혁신도시는 2007년 5월 정부가 혁신도시개발계획을 승인한 후 대한주택공사와 경남개발공사가 공동으로 사업을 진행했다. 현재 진주 혁신도시 수용인구는 3만8742명. 총 1만3359세대가 공급됐다. A-11블록에 부영 임대아파트와 A-12블록 중흥 s클래스(1153세대) 등 일부를 제외한 단지들이 분양을 완료했다.

이어서 총 7181가구가 공급될 신진주역세권은 내달 ‘신진주역세권 센트럴 웰가’(1152가구)를 시작으로 분양을 개시한다. 시공사는 진주 평거동에 ‘웰가’ 단지를 공급해 유명해진 지역 기반 대표건설사 흥한주택종합건설이 맡았다. 신진주역세권 도시개발사업지구는 진주시 가좌동 일원 96만4693㎡에 인구 2만명 규모로 개발될 예정이다.

사실 그동안 진주시는 아파트 분양수요가 크지 않았다. 개발호재라고 불릴만한게 딱히 없어서 미분양 단지도 흔하게 나왔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진주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싹 바뀌었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지난해 진주시 집값 상승률은 4.96%였다. 전세는 7.29% 올랐다. 2007년부터 2014년까지 마이너스 변동률 아니면 1% 상승률을 보였던 때와 완전히 딴판이다. 더욱이 경남 지역 평균 집값 상승률(3.95%)보다 높은 수치이다.

또한 혁신도시 아파트 3.3㎥당 평균분양가는 2015년 12월 기준 795만원이다. 지난 2014년 11월 617만원에서 월별로 계속 올라 1년 만에 178만원이 오른 것이다. 이는 2억978만원 하던 전용 84㎡아파트가 13개월 만에 2억7030만원이 된 것과 같다. 진주 부동산 시장이 탄력을 받고 있다는 방증이다.

 

“혁신도시? 신진주 역세권? 둘 중 어디로?”

쌀쌀한 바람이 불던 지난 3일, 진주 혁신도시를 찾았다. 11개 공공기관 중 10개의 기관이 이전을 끝냈고, 금년 6월에 입주하는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이 들어오면 총 3580명이 유입된다. 인근에 초등학교도 지어졌고, 지하 3층, 지상 7층 규모의 롯데아울렛 진주점 공사도 한창이다. 말 그대로 혁신도시 다운 위용을 뽐내고 있었다.

▲ 진주 혁신도시 내 롯데아울렛 공사 현장.

상가도 지어져 곳곳에 임대관련 플랜카드가 붙어져 있다. 이곳의 일부 상가는 1층 기준 3.3㎡당 분양가가 최대 3000만원을 호가하는 곳도 있다. 서울 상가 평균 분양가가 3.3㎡당 3841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꽤 높은 가격이다.

진주 혁신도시 LH분양 단지는 웃돈이 4000만원 정도 붙었다. 인근 공인업소 관계자는 “혁신도시 개발이 한창일 때는 웃돈이 8000만원까지 올랐다가 지금은 가격조정으로 4000~5000만원 선이됐다”며 “혁신도시 들어선다니까 노후아파트에서 새 아파트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많아지고, 이전한 공공기관 직원 상대로 전세 놓으려는 투자자들이 몰려들었다”고 말했다.

혁신도시와 가까운 지역인 진주시 금산면 모 아파트 거주민은 “혁신도시 바람이 불면서 주변 다른지역 아파트 시세가 떨어졌다. 결국 살고 있는 집을 팔고 전세로 갈아탔다. 최근에는 신진주 역세권이 떠오른다고 해서 청약을 넣어볼까 생각 중이다”라고 말했다.

▲ 신진주 역세권 지반 공사가 한창이다.출처=이코노믹리뷰 김유영 기자

신진주 역세권은 KTX 진주역 인근 단지이다. 국립 경상대학교와 가깝고 가좌 2지구 택지 개발지구가 인접해 있다. 또한 남측으로는 항공국가산업단지와 진주 뿌리산업 단지가 추진될 예정이다. 또한 진주 혁신도시와 마찬가지로 아파트 입주시기에 맞춰 근생용지 등 상업시설, 학교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현재 지반공사가 한창이다. 지금은 텅빈 땅이지만, 앞으로 약 7000여 세대가 들어와 신주거지를 형성하게 된다. 입지적으로는 진주혁신도시와 항공국가산업단지와 정촌산업 단지를 잇는 중간에 위치해 있다. 인근 공인업소 관계자는 “신진주 역세권은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저렴하기도 하고, KTX 진주역도 가까워서 분양을 노려볼만하다”고 말했다.

 

‘50만 인구’ 진주, 신진주 역세권 받아들일 수요 남아있나?

하지만 혁신도시 분양에 이어 신진주 역세권 공급 물량을 받아들일 수요가 남아있을지는 의문이다.

강태욱 우리은행 부동산 자문위원은 “진주는 지난 2014년에 입주물량이 늘었고, 그 이후로는 물량들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았다. 앞으로도 입주 예정물량도 많지 않아, 신진주 역세권 분양이 한꺼번에 공급되지만 않으면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자문위원은 “다만, 금리 인상 우려 등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안 좋은 상황에서 분양하는 게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혁신도시 외 추가 수요가 있는지 고민해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산업단지나 협력업체 등 수요가 있어, 신진주 역세권 분양이 무리는 아닐 것”이라며 “다만, 신진주 역세권 보다는 혁신도시로 가고 싶어하는 수요가 많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함영진 부동산 114 리서치 센터장은 “공급과잉을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고, 신진주 역세권은 산업단지에서 새로운 집을 원하는 사람한테 각광 받을 것”이라며 “다만, 활황기였던 지난해 만큼 크게 오르진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 KTX 진주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