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을 사러 갔다가 오는 이동 시간은 물론 장보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죠.” (32세·남/ 직장인)

“아이에게 필요한 기저귀 등 필요한 생활용품을 원하는 날짜에 경제적인 가격에 집에서 받아보니 편하더라고요.” (38세·여/ 프리랜서)

“매번 온라인으로 검색해서 물건을 클릭해 주문하는 번거로움이 줄었어요.” (27세·여/ 학생)

 

‘구독’을 의미하는 서브스크립션(subscription) 서비스가 불황 틈새를 뚫고 선전하고 있는 가운데 실제 이용자들이 느끼는 장점을 들어봤다.

이처럼 특정 제품을 일정 주기마다 소비자에게 보내주는 ‘큐레이션(curation·선별 수집)’ 서비스가 인기를 끌며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과거 신문과 잡지, 우유 등이 주를 이뤘다면 이 서비스는 최근 몇 년 사이 화장품에서 식품, 반찬에서 다양한 용품으로 까지 확대됐다. 시간에 쫓기는 현대인들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에 소비자들이 반색하고 있는 것이다.

품목이 다양해지고 정기적으로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늘어나면서 업체들의 경쟁 역시 치열해 지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고객의 집으로 화장품을 정기적으로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작년 연말부터 서울 소공동 본점 LG생활건강 '빌리프' 화장품 매장이 고객들에게 서브스크립션(정기구매)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 서비스 회원으로 가입한 고객은 6개월 동안 정기 배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데, 고객이 직접 고르거나 매장 직원이 고객 피부에 맞춰 추천한 화장품과 샘플(견본) 제품들을 2개월마다 받는다.

CJ제일제당은 즉석 밥인 ‘햇반’과 김치, 유산균 등을 CJ온마트에서 정기배송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햇반의 경우 정기배송을 이용하면 기존 판매가 대비 32%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면서 “CJ와 햇반 등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돌코리아는 지난해 12월 배달을 뜻하는 ‘딜리버리’를 회사명에 합친 ‘돌리버리’ 서비스를 시작했다. 프리미엄 과일 전문 배송 서비스답게 파인애플과 용과, 망고 등 각종 고품질 수입과일만 상자에 담아 소비자 집으로 직접 배달한다.

쿠팡은 분유와 기저귀, 물티슈부터 생수와 샴푸, 세제, 티슈 등 생필품까지 다양한 품목을 정기배송하고 있다. 육아 때문에 쇼핑이 쉽지 않은 주부들을 대상으로 시작한 정기배송 서비스가 바쁜 현대인들의 요구와 맞물리면서 1인가구나 맞벌이 부부 등 그 대상이 확대되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자회사 ‘배민프레시’를 통해 신선식품에 특화된 정기 배송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서울시내 유명 베이커리의 빵이나 유명 레스토랑의 음식을 집에서 받아볼 수 있어 다양한 연령대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기배송을 이용하면 평균 최대 15%가량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면서 “정기적으로 필요한 생필품 등의 경우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살 수 있고, 바쁜 현대인의 라이프 스타일과 잘 맞아 호응도가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