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화된 식습관이 대중화되면서 대사증후군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대표적인 생활습관병인 대사증후군은 고혈당, 고혈압, 비만, 고지혈증, 죽상경화증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다. 심한 경우 당뇨병과 각종 심혈관 질환이 발병해 생명을 위협받을 수 있다.

이 같은 대사증후군을 예방 및 치료하기 위해선 그릇된 생활습관을 바로잡고 식이요법을 철저히 하는 것이 필수다. 잦은 음주와 흡연은 삼가고, 규칙적인 운동,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더불어 칼슘을 충분히 섭취하면 치료 효과를 배가할 수 있다.

칼슘 섭취와 대사증후군의 관계는 이미 각종 연구결과를 통해 밝혀진 바 있다. 미국에서 중년 여성 1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칼슘이 풍부한 우유·유제품 섭취가 많은 사람은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성인 3,400명을 대상으로 한 프랑스 연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칼슘은 우유로도 섭취할 수 있지만 성조숙증, 골절 등 유해성 논란으로 인해 기피하는 이들이 많다. 이 경우 칼슘제가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실제로 해외유명업체의 칼슘보충제 수요가 증가하는가 하면, 아마존이나 아이허브, 비타트라와 같은 해외직구사이트를 통한 칼슘영양제 구매대행도 활발한 추세다.

이때 지인 추천, 인터넷의 순위 글, 브랜드 인지도 등으로 칼슘제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칼슘제 구매 시 가장 주의 깊게 봐야할 것은 천연인지 합성인지 여부다. 합성 칼슘의 경우 아무런 효과가 없거나 각종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논란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 암연구센터 루돌프 카악스 박사는 성인 2만4,000여 명을 11년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합성 칼슘제를 복용한 그룹은 복용하지 않은 그룹과 비교해 심근경색이 발생할 가능성이 무려 2.4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부작용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합성 칼슘이 보조인자가 없는 단일성분이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보조인자가 없는 합성 칼슘을 섭취할 경우 체내에서 빠르게 분해돼 칼슘의 농도가 급격하게 증가한다. 이로 인해 칼슘이 체내에 과도하게 침착되면 몸의 조직이나 기관이 돌처럼 굳는 석회화 현상이 발생해 각종 질환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천연 칼슘에는 칼슘 흡수 속도를 조절하는 식이섬유, 단백질, 인산 등 보조인자가 포함돼 있어 체내 칼슘 농도를 정상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따라서 칼슘제는 100% 천연 원료로 만들어진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칼슘제의 원료가 합성인지 천연인지는 제품 뒷면의 ‘원재료명 및 함량’으로 구별할 수 있다. 합성 칼슘은 `탄산칼슘`처럼 영양성분만 단독으로 표기돼 있고, 천연 칼슘은 `해조 칼슘(칼슘 32%)`처럼 천연원료와 영양성분이 함께 표기돼 있다.

이와 더불어 확인해야 할 것이 칼슘 원료를 알약 형태로 만들 때 사용하는 화학부형제다. 이산화규소(실리카), 스테아린산마그네슘, 프로필메틸셀룰로오스(HPMC)와 같은 대표 화학 부형제들은 영양소 흡수 방해, 가슴통증, 폐암 등 각종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시중에 다양한 칼슘제가 있지만, 화학부형제를 포함하지 않으면서 100% 천연원료로 만들어진 칼슘제는 뉴트리코어 비타민의 칼슘제를 비롯한 일부에 불과하다.

대사증후군을 제때 치료하지 않을 경우 중증 합병증으로 인해 돌연사에 이를 수도 있다. 따라서 식습관 개선과 칼슘 섭취를 통해 대사증후군 예방에 힘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때 제대로 된 칼슘 효능을 보기 위해선 100% 천연 원료의 칼슘제를 선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