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곳곳에서 마주치는 프랜차이즈 빵집이 이제 식상하기만 하다. 어느 곳에서 먹어도 획일화 된 맛이 지겨워 담백한 빵 본연의 맛을 즐기고 싶다면, 우드앤브릭을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 

우드앤브릭은 유럽식 빵을 판매한다. 기교를 많이 부리기 보다는 재료의 담백함을 살렸다. 자극적인 맛보다 고소한 빵을 선호하는 사람에게는 최적의 빵집이다.

우드앤브릭은 종각역 2번 출구에서 8분가량 걸어간 후 카페 '7그람' 앞 신호등을 건너면 바로 보인다. 가게가 작아 쉽게 지나칠 수 있으니 잘 살펴봐야 한다.

▲ 매장 전경/ 사진=박세현 대학생 기자

우드앤브릭에 들어서자 가장 눈에 띤 것은 인테리어다. 복층 구조로 돼 있는 빵집 내부에 서있으니 마치 어릴적 읽었던 동화 속에 나오는 숲 속 한복판에 지어진 찻집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우드앤브릭의 인기 메뉴는 진저라임티(5500원)와 라우겐슈탕에(1800원)다. 진저라임티는 이름 그대로 생강과 생 라임이 들어간다. 진저라임티는 생강차와 비슷하면서도 생강의 쓴 맛을 라임으로 융화시켜 달달한 맛이 났다. 어릴 적 감기 걸리면 어머니께서 타주셨던 꿀을 넣은 생강차와 비슷했다. 

▲ 진저라임티와 라우겐슈탕에/ 사진=박세현 대학생 기자

라우겐슈탕에는 프레첼 빵에 버터를 넣은 독일식 빵이다. 라우겐(Laugen)은 독일어로 양잿물을 뜻한다. 빵의 반죽을 양잿물(가성소다)에 데쳐 구운 빵이 라우겐슈탕에다. 양잿물에 반죽을 데치는 과정을 거치면 겉은 딱딱하면서도 바삭하지만 속살은 뽀얗고 부드러운 식감을 가지게 된다. 실제로 독일의 빵집에서는 라우겐슈탕에를 만들기 위해 양잿물을 이용한다고 한다.

라우겐슈탕에는 프레첼 표면의 바삭한 맛이 버터의 느끼함을 잡아줘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 났다. 평상시에 일반 빵집에서 먹던 크림은 왠지 여러 과정을 거친 맛이 났다면 라우겐슈탕에는 자연 그대로의 맛이랄까. 독일빵의 주된 특징이 빵 사이에 첨가물을 넣지 않고 재료 그대로를 살린 맛이 난다고 한다.

하지만 빵의 담백함은 개인의 입맛에 따라서는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함께 간 지인은 슈탕에의 버터가 생크림보다 느끼하다고 했으니까. 또 빵이 왠지 다이어트 제품 같은 느낌이 드는데다 본인 입맛에는 너무 퍽퍽하다며 '고인돌 같은 식감'이라고 평가했다.

▲ 유럽식 빵/ 사진=박세현 대학생 기자

라우겐슈탕에 외에도 우드앤브릭에서는 크로와상, 깡빠뉴 등 다양한 유럽의 빵을 맛볼 수 있다. 한번 쯤 단백하고 고소한 빵이 먹고 싶을 때 우드앤브릭을 방문해 진저라임티와 함께 즐겨보는 것을 추천한다.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봉로 95 종로1가 대성스카이렉스빌딩 105호

▶문의 : 02-737-8501

영업시간 : 평일 07:30 ~ 22:00, 주말 10:00 ~ 22:00, 공휴일 10:00 ~ 22:00 (신정, 구정2일, 추석 2일 휴무)

▶가격정보 : 더블 에스프레소 3800원, 아메리카노 3800원, 카페라떼 5000원, 카푸치노 5000원, 바닐라라떼 5300원, 카라멜 마끼아토 5500원, 카페모카 5500원, 그린티 라떼 6000원, 핫초코 6500원, 밀크티 6000원, 진저라임티 5500원, 자몽·레몬·오렌지 에이드 5500원, 프레쉬 프룻 쥬스 5500원, 알트 하우스 티 5000원

▶비고 : 복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