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각에 가면 스시하루를 꼭 가라'는 문구에 이끌려 보게 된 글이 있었다. 맛집이라 하면 사실 업체의 소개글보다는 다른 사람들은 어땠나 반응을 찾아보기 마련이다. 스시하루 소개글에 달린 댓글에는 하나 같이 ‘사랑한다’, ‘인생초밥집을 발견했다’, ‘고맙다’는 칭찬일색이었다.

그 중에서도 마음을 움직인 댓글은 ‘이마트 연어초밥보다 훨씬 맛있다’는 평이었다. 기자는 한 달에 최소 5번은 이마트 연어초밥을 꼭 먹는다. 판매 아주머니가 기억하고 세일기간을 미리 알려주실 정도로  이마트 연어 초밥의 팬이다. 이보다 맛있는 초밥이라니. 안 가 볼 수 없다.

스시하루를 찾아가는 길은 생각보다 어려웠다. 종각 맛집이라고 하니 당연히 번화가에 있을거라 생각한 탓이다. 빽빽한 아파트 단지를 헤메다 물어물어 찾아낸 스시하루는 그저 그런 동네 초밥집과 다를 바 없었다. 가게 안에는 사람도 없어 '맛집이 맞나? 속은 것은 아닐까?'라는 의문이 들 정도였다.

▲ 매장 전경/ 사진=박세현 대학생 기자

알고 보니 브레이크 타임이 끝난 직후였기에 아직 사람들이 없는 거란다. 스시하루의 베스트메뉴는 회전초밥이라는 추천을 받았지만 시간대를 못맞추는 바람에 방문 당시에는 이용할 수가 없었다. 또 다른 베스트 메뉴인 모듬초밥(12000원)을 주문했다.

본식이 나오기 전에는 장국이 나온다. 다른 집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맛이였다. 잠시 기다리자 등장한 모듬초밥. 비쥬얼을 본 것 만으로도 ‘오늘부터 내 인생 초밥집은 이 곳이다!’라고 생각했다. 여태까지 50곳 이상의 초밥 전문점을 가보았지만 이렇게 큰 초밥은 처음이었다. 초밥의 크기는 어림잡아 약 10cm. 모듬초밥을 시키면 농어, 광어, 연어, 참치뱃살, 연어알이 각각 2점씩 나온다.

▲ 모듬초밥/ 사진=박세현 대학생 기자

초밥을 한 입 베어 문 순간 초밥이 혀를 부드럽게 감싸 입에서 살살 녹았다. MSG에 길들여진 입맛 탓에 자극적인 맛을 좋아하는데 스시하루 초밥은 자극적이기 보다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났다. 아무래도 조미료가 덜 들어간 듯 했다.

연어 초밥은 정말 부드럽고 연어 특유의 느끼한 맛이 없고 오직 입안에는 담백함이 돌았다. 참치뱃살은 매우 쫄깃쫄깃했다. 사장님이 이정도의 참치 뱃살이면 다른 곳에서는 6000~7000원이라고 했다.

초밥 종류 중 가장 부드러웠던 것은 농어였다. 농어를 먹을 때 회의 결이 거칠거칠한 부분을 싫어해 잘 안 먹었는데 사장님께서 3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실력자라 그런지 깔끔하게 잘려있었다. 광어와 연어알 초밥 또한 맛있었다.

그런데 음식을 다 먹고 난 후 한 가지 의문점이 들었다. ‘사장님은 어떻게 이렇게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시는 걸까?’

▲ 메뉴/ 사진=박세현 대학생 기자

두툼하고 싱싱한 회를 저렴한 가격으로 만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인건비에 있었다. 스시하루는 사장님, 사모님 두분이서 운영하시기 때문에 인건비가 들지 않아 손님에게 보다 더 좋고 싱싱한 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매일 새벽에 재료를 사와 그날그날 판매해 음식 재활용을 하지 않는다.

사장님께서는 30년 이상 초밥집에서 일을 하셨다고 한다.  "음식은 내 자식과 마찬가지"라는 가치관을 가지고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음식 손질을 할 때도 하나하나 자식같이 대하는 정성이 모여 초밥이 맛있는 듯하다.

음식을 다 먹은 후에는 입가심하라고 귤도 챙겨주시는 사장님 인심까지 매우 훈훈하다.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봉로 81 두산위브파빌리온 지하 130

▶문의 : 02-725-6365

영업시간 : 11:30 ~ 21:00 (브레이크 타임 14:00 ~ 17:00), 일요일 휴무

가격정보 : 회전초밥 3000원, 생선초밥 15000원, 모듬초밥 12000원, 참치덮밥 9000원, 회덮밥 9000원, 모듬회+매운탕 중 35000원 대 45000원

비고 : 매장이 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