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와 기업이 은행 등 금융회사에서 대출받기가 어려워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를 보면 올 1분기 국내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15로 2008년 4분기(-23) 이후 7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대출태도지수가 음(-)이면 대출 심사 때 금리나 기간 등의 조건을 엄격하게 적용하는 등 대출심사를 강화하겠다는 금융회사 수가 완화하겠다는 회사 수보다 많다는 의미다.

대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올 1분기 -19로 작년 4분기(-13)보다 6포인트 떨어지면서 2009년 1분기(-22)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중소기업 대출태도지수도 작년 4분기 -3에서 올 1분기 -6으로 내렸다.

가계주택자금의 대출태도지수는 -13으로 전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가계일반자금 대출태도지수도 작년 4분기 -6에서 올 1분기 -13으로 급락하면서 2008년 4분기(-19) 이후 최저였다.

상호저축은행과 생명보험사 등 비은행 금융기관들도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대출태도를 강화할 예정이다.

상호저축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작년 4분기 0에서 올 1분기 -11로 급락했고 상호금융조합은 -6에서 -15로, 생보사는 0에서 -10으로 각각 하락했다.

다만, 신용카드사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에 따른 수익 보전을 위해 카드론에 대한 대출태도를 완화(6→13)할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회사들은 불확실한 경기 전망과 수출 부진, 중국 경기 둔화, 시장금리 상승 가능성 여파로 대출자의 신용위험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조사는 작년 12월 3∼16일 국내 172개 금융회사의 여신업무 책임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